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26.10.15.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와 관련, 서울시가 리베이트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의뢰서까지 작성했음에도 이를 보고받고 은폐·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이라면 한강버스 게이트"라면서 "철저한 수사로 규명해야 한다"고 정조준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오 시장의 한강버스 비위 내부조사 은폐·무마 의혹과 관련, "한마디로 충격적"이라며 "시민의 발이 되겠다던 한강버스가 누군가의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이 된 것은 아닌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선박 건조업체 계약과 관련한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의뢰서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오 시장에게 보고된 뒤 수사 의뢰는 이뤄지지 않았고 돌연 조사 자료를 모두 파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며 "사실이면 비위를 덮으려 한 한강버스 게이트다.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수사 의뢰를 멈추고 자료 파기를 지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시장은 감사원 감사를 먼저 추진했다고 해명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재 제기된 의혹을 모두 피해 갈 수는 없는 사안이다.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독립적인 수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 "비위 의혹과 은폐 경위를 낱낱이 밝히고 시장 본인의 관여 여부까지 철저한 수사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베이트의혹 조사 중단·자료 파기 오세훈 두 차례 보고 뒤, 조사 중단
앞서 전날인 15일 뉴스타파는 지난해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한강버스 선박 건조업체 수의계약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여 산하기관 고위 간부의 리베이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의뢰서까지 작성했지만, 돌연 감사위원장의 '조사자료 일체 파기' 지시에 따라 조사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공익신고자 증언과 신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감사위원장에게 지난 2024년 가덕중공업의 한강버스 건조 수의계약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선박 건조 경험이 없던 신생 업체였던 가덕중공업은 사업 초기인 2024년 초부터 수의계약 경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한강버스 운항 개시가 임박했지만, 계약 물량인 6척 가운데 1척도 납품하지 못해 논란이 됐다.
감사위 조사팀은 1주일간의 조사를 통해 가덕중공업 자금 집행 내역 가운데 한강버스 사업비 명목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약 15억 원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일부가 가덕중공업 수의계약을 주도했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고위 간부에게 리베이트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감사위는 이같은 조사 결과와 함께 비위 혐의자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위해 수사를 의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담아 오 시장에게 보고했다. '수사의뢰서'도 작성됐다. 그러나 오 시장에게 두 차례 보고된 이후 수사의뢰 지시는 내려오지 않았고, 감사위원장은 '관련 조사 자료들을 모두 파기하라'고 지시했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에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항로를 이탈하며 강바닥에 걸린 한강버스가 멈춰서 있다. 2025.11.17 연합
뉴스타파는 "조사 결과는 지시자인 기획조정실장을 넘어 서울시장에게까지 2차례에 걸쳐 정식 보고됐다. 하지만 그 이후 감사위원장이 돌연 '자료 파기' 지시를 내림에 따라 조사는 중단됐다"며 "상식적으로 볼 때, 장관급인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문건과 관련 자료 일체를 1급인 기획조정실장이나 차관급인 부시장(3명) 등이 독단적으로 파기하라고 감사위원장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결국 오 시장의 결정과 지시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했다.
국감서도 제기…"정상황 오세훈 개입 가능성" "리베이트 최상층 오세훈 있었던 것 아니냐" 오세훈 "수사 필요하면 의뢰" 뒤늦은 해명
오 시장의 내부조사 은폐·무마 의혹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뉴스타파 보도 내용을 언급한 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단순히 사업비 관련 비리 의혹을 넘어서 행정판 진실 암장 사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정황상 오 시장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오 시장 입장에서는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지시 없이 자료를 쉽게 파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일반 시민들은 의문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리베이트 최상층에 시장이 있다고 시민은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도 해당 보도를 거론하면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서울시 전체가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 시장과 한강버스 사업에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다. 업체 선정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도 우려를 표했다. 김예지 의원은 오 시장에게 "걱정이 돼서 그런데 연루돼 계시지는 않겠죠?"라고 물었고, 오 시장은 "앞으로 수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내부조사 은폐·무마 의혹과 관련, "2025년 9월경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보고를 받은 바 있고, 당시 수사의뢰서를 작성하라고 할 만큼 엄중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다만 한강버스 관련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객관적인 감사를 실시하기 위해서 감사원의 감사 청구를 함께 검토했다. 실제로 수사 의뢰 전 감사 청구를 먼저 진행했고 해당 의혹도 감사원에서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감사원에서 감사 청구를 자체 감사 각하했고 이후 감사위원회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이후 수사 필요시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2026.10.14. 연합
서울시도 국정감사와 관련해 자료를 내고 오 시장의 지시에 따라 감사위원회는 수사의뢰서 초안을 작성했고, 이 초안은 현재 감사위원회가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위가 당시 의혹 정황만으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러면서 "감사원에서 '청구사항 대부분이 시의회의 시정질의와 언론보도 등에 해당하여 자체 감사기구에서 직접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하했다. 이에 시 감사위는 해당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 추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감사원, 감사 청구 두고도 엇갈려 감사원 "리베이트 의혹 일체 언급 없었어"
그러나 감사원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감사원이 공익감사를 각하했다는 데 대해 "서울시가 감사원에 제출한 공익감사 청구서에는 리베이트에 대한 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시가 제출한 공익감사 청구서에는 선박건조 지연 위법·부당 및 적정 여부, 비정상적인 선박건조 비용증가와 선급금 지급, 과도한 인건비 등만 언급됐다면서, 관련 자료로 제출된 '시정질문 회의록' 등에도 "리베이트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구사항 대부분이 시의회의 시정질의와 언론보도 등으로 자체 감사기구에서 직접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각하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감사청구서에 리베이트 관련 내용이 어디 있느냐"며 "비용이 올라갔다는 내용이 어떻게 리베이트 의혹을 감사청구한 것이냐"고 따졌고, 오 시장은 선박 건조 비용의 비정상적 증가 등 감사청구서에 명시된 사안을 조사하면 리베이트 의혹도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서울시도 감사원이 공익감사 청구서에 리베이트 관련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고 밝히자, 추가 해명자료를 냈다. 시는 "리베이트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어서 청구 내용에 기재하지 않았다"며, 리베이트 의혹을 기재하지 않은 데 대해서 시인했다.
시는 "다만 청구 내용에 선박 제조업체의 위법·부당 여부와 적정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감사 청구가 받아들여져 감사가 실시될 경우 해당 업체 관련 의혹의 상세 내용을 제공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 김성진 기자 >
생각에 잠긴 김민석 대표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는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0.15 scoop@yna.co.kr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16일 이른바 재제청 문제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관련, "탄핵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요구가 이미 나오고 있기 때문에 모든 방법과 어떤 경로를 올려놓고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 07'에 출연, 조 대법원장의 탄핵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탄핵의 ㅌ자'라 표현하며 이같이 답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 당 차원에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는 것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의 발언이 지난 14일 "인내선도 무한대는 아니다"라며 조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면서 "모든 방안을 실질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서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그동안 역풍 등을 우려해 지도부 및 당 차원에서는 사법부 수장인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한 언급에 신중해 왔다.
김 대표도 "어느 시점까지는 저희가 탄핵의 'ᄐ'자도 내지 않고 국민들께 충분하게 설명과 이해 과정을 깊게 또 충분하게 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진행해왔다"며 "이제는 '사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는 이유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기표·박균택 의원도 김 대표 이후에 같은 방송에 나와 조 대법원장의 탄핵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회가 대법원장의 제청권 행사에 대해 감사하는 것 자체가 위헌'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점 등을 거론하며 "대단히 위헌적인 생각이고 말이고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의 사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무조건 지금, 이번 국면에서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추진에 따른 역풍 우려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별로 다르긴 하지만 과반의 국민들이 조희대 탄핵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사유가 있는데도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과반수 (의석)을 가진 당으로서 탄핵하지 않는다면 헌법 수호의 의지를 의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풍을 우려한다면 오히려 민주당의 정체성이나 어떤 반헌법적인 태도에 대한 어떤 단죄나 어떤 의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헌법의 대통령 임명권 조항을 부정하는 것과 (국감)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부분은 탄핵 사유가 충분히 될 수 있다"며 "탄핵해야 한다. 최소한 (탄핵을) 검토할 때는 됐다"고 말했다. < 김정진 기자 >
"조희대 사법부, 위법행위조차 성역화하고 있다"
사회 각계 대표 8인 공동으로 고발장 제출 "위법 범죄행위 수사 외면 직무 유기 안돼"
사회 각계 대표 8인이 공동으로, 조희대 대법원장과 노경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을 상대로 직권남용, 강요, 허위공문서작성, 업무상횡령, 감사원법위반 등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오전 국수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고발장을 국수본에 제출했다. 국내 언론이 거의 주목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고발장은 조 대법원장과 노 대법관의 위법 범죄행위를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등이 14일 조희대 대법원장과 노경필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고발장을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하고 있다.
박 공동대표는 “최근 들어 여러 방면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위법 범죄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전혀 개전의 정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런 범죄 행위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라면서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에서 사법부 독립을 명분으로 사법부의 위법행위조차도 부당하게 성역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우리 헌법에 명시된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위반으로, 이번 고발장 제출을 '제왕적 대법원장 제도'를 개선하고 사법민주주의를 제대로 확립하기 위한 주권자 국민들의 노력이 시작되는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정리된 피고발인들의 ‘위법 범죄행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대법관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피고발인들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강요(미수)죄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법절차에 따라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사람들에게 모두 다 사퇴하라는 식으로 피고발인들이 사실상 강요하는 범죄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로는, 업무상횡령죄와 허위공문서작성죄로 이는 감사원이 지난 8월 20일 공개한 ‘대법원 정기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대법원의 관련 법령에는 격려금을 균등 금액으로 지급해서는 안 되고, ‘우수 부서나 직원 등에 대한 격려’라는 용도로 지급하는 금액으로 법령상 그 지급기준이 명시되어 있으며 법령에 근거가 없는 월정액 등의 정기적인 격려금 지급은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 대법원장과 노 법원행정처징은 격려금을 월정액 방식으로 정기적으로 지급했으며 더 심각한 문제는 대법원이 해당 법령을 회피하기 위해서 '법꼼수'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즉, 2024년 5월부터는, 마치 격려금을 월정액이 아닌 방식으로 지급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지급일과 지급액을 의도적으로 변동시켜 집행했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연 지급총액이나 월평균 지급금액이 종전과 같거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위법 범죄 행위의 고의성이 명백히 입증돼 업무상횡령죄에 해당된다.
또 모두 1억원이 넘는 주류(와인)을 업무추진비 카드로 구매했고, 밤 11시 이후의 비정상시간대나 주말·공휴일에 업무추진비를 집행했는데 특히 밤 11시 이후 결제한 5건에 대해서는 다음날 결제를 취소한 뒤 다시 정상시간대에 재결제하는 방식으로 집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업무상횡령죄와 허위공문서작성죄 등을 범했다.
그리고 피고발인 등은 감사원이 대법원 등에 대한 회계감사시 감사에 필요한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는 등 감사에 비협조한 것은 감사원법에 따른 처벌대상으로 감사원법위반죄에 해당된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해 5월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에 참석, 입술을 다물고 있다. 2026.8.5. [사진공동취재단] 연합
세 번째로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청탁금지법 위반을 회피하기 위해서 식사 비용을 5만 원 이하로 쪼개로 위법 범죄행위를 저질렀다.
고발인들은 이날 고발장 제출과 함께 지난 8월 31일, 두 사람이 대법관 추천 과정에서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사람들에게 사퇴를 강요한 범죄를 공수처에 직권남용에 의한 권리행사방해죄와 강요(미수)죄로 이미 고발한 바 있지만 한달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수처가 아무런 수사도 벌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사실상 공수처가 직무 유기를 하고 있는 셈인데, 공수처에 전속 관할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각종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도 수사권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기존의 고발사실 이외에 격려금의 위법 부당한 지급과 업무추진비의 위법한 사용과 관련된 업무상횡령과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범죄사실까지 모두 포함해서 한꺼번에 국수본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 이명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를 전부 비공개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국무회의 회의록은 (기존에도) 공개돼 왔으며 국정을 포함한 모든 행정은 공개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국무회의 공개 논란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글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일부 언론이 '국무총리 주재 만찬에서 국무회의 공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것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기사 내용 중) 어떤 장관이 '국무회의 공개로 힘들다'고 한 것 이외에, '공개하지 않도록 건의했다'라거나 'SNS 운운(했다)' 등에 대한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는 공개 회의에 이어 비공개 회의가 따로 있고 보안이 필요하거나 국무위원들의 입장이 난처할 수 있는 사안은 비공개로 논의하고 있다"며 "공개여서 못할 말은 비공개 회의에서 하면 되고, 그래도 하기 어려운 말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좋은 친구는 쓴소리해주는 친구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일을 하는 공직자가 다른 공직자의 시정해야 할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이는 이기심에 기인한 책임회피이거나 국민의 신뢰에 반하는 것"이라며 "최소한 이 정부에서 대통령에게 해야할 말을 못하는 국무위원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대통령의 의견에 당당하게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도 국민께서 직접 보고 있다"며 "회의 공개로 국무위원들의 말을 막고 있다는 허위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회의는 장관들의 열의와 역량을 국민들에게 자랑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잘 활용하는 국무위원도 많다"며 "'공개라 말을 못한다'는 것은 회의 공개를 막고 싶은 측의 소망"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개 토론 시 국무위원들이 팩트 체크를 위한 대통령의 질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주무장관으로서 자기 업무는 손바닥처럼 파악하는 게 당연하다"며 "세부 수치 등은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장관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말아달라'고 수차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중간 유통업자들이 생산자 소비자의 직거래가 불편한 것처럼 선출공직자와 국민의 직접 소통이 불편한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충분히 이해하지만 유통 마진을 보장하자고 직거래를 막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자신의 글에 대해 "국무회의가 대통령 잘난 체하는 곳인가. 쓴소리 하는 친구들을 무극파(무책임한 극단주의자)로 몰고 공격하는 자가 할 말인가"라고 비판 글을 남긴 네티즌에도 별도의 엑스 글을 남겨 답장했다.
이 대통령은 "일면 맞는 말씀이지만,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허위에 기초한 억지 주장으로 혹세무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임형섭 기자 >
코스피, 두달반만에 최대 하락…7거래일간 21%↓ 삼전·닉스, 9∼11%↓…외국인 8거래일 연속 투매 앤트로픽 매출 증가세 둔화…미국 물가 통계 충격 미·일·대만 1.9∼4.9% 하락…코스피 낙폭은 2배 금리 상단 확인되고 종전돼야 본격 반등 가능할 듯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코스피가 15일 7%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속절 없이 5500대로 밀렸고 코스닥도 초토화상태다.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장 중에 계속 울리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줄기차게 매물을 던졌다. 중국 반도체의 추격에 더해 AI대표기업 엔트로픽의 실적이 실망스럽고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예상을 웃도는 등 악재가 쏟아졌다. 선진국 증시 중 유독 우리나라 증시의 낙폭이 심각한데 메모리 위주의 산업에다 지난 7월의 단일종목레버리지 ETF폭락 사태가 남긴 투심 훼손이 회복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금리 상단이 확인되고 미국-이란 전쟁이 끝날 때가 아닌가 싶다.
피바다가 연상되는 증시…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 사이에서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의 하락폭과 하락률은 모두 지난 7월 28일(732.09포인트, -10.84%) 이후 약 두달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는 이 기간 총 1,449.52포인트(21%) 폭락했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24년 9월 3일부터 11일까지 연일 내렸던 사례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7일 (5,494.78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만 보면 지수는 전장 대비 335.80포인트(5.59%) 내린 5,673.01로 출발해 오후 들어 한 때 5,450.81(-9.29%)까지 밀리면서 5,500선마저 이탈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하락폭을 일부 회복해 5,500선은 사수한 채로 마감했다.
한편 장 초반 급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대로 발동되기도 했다.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같은 날 울린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두달 반 만이다.
그런 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폭락하면서 양 시장에 연이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각각 매매가 20분간 일시 중단됐다. 이 또한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로 마감했다. 이런 하락폭은 지난 6월 23일(76.88포인트) 이후, 하락률은 지난 7월 28일(-7.72%) 이후 최대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간 코스닥은 총 159.10포인트(17%)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6.3원 오른 1,344.6원을 나타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6008.81) 대비 335.8p(5.59%) 내린 5673.01로 개장했다. 2026.10.15. 연합
외국인들의 투매는 대관절 언제 멈출까?
정규장 마감 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조 63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2886억원과 1조 6906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3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별 순매도 규모는 지난 2일 1080억원에서 6일 1조 7577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13일 4조 5789억원, 14일 1조 1791억원, 이날 3조 646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38.29%로 집계돼(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5월 4일(38.17%)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를 이끄는 투톱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폭락세가 기록적이다.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약진과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AI 인프라 투자 자금조달 병목 우려에 이어 미 증시 내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약세 지속까지 겹친 탓이다.
삼성전자(-9.48%)는 21만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20만 4500원(-11.85%)으로 ‘20만 전자’를 위협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11.06%)는 126만 2000원으로 매매를 종료했으며 한때 123만 8000원(-12.76%)까지 출렁이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하락률은 지난 7월 28일(-13.39%) 이후 최고 수준이며,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날(-14.65%) 이후 하락률이 가장 높다.
지난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6만 6000원(24%), SK하이닉스는 57만 9000원(31%)씩 하락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4조 81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는 9조 290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 자료사진]
엔트로픽 기고, 물가 뛰고
가뜩이나 체력이 떨어진 국내 증시를 강타한 건 예상을 웃돈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기대에 못미친 엔트로픽 실적이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1% 오른 영향이 컸지만, 에너지 이외 품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확인됐다.
미 아칸소주의 한 월마트 매장. AFP 연합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년 약 1조 달러에 이어 2027∼2030년 추가로 6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투자비용과 금융비용, 투자자본수익률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8조 5000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나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 6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이는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더라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충분한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확대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앤트로픽 3분기 실적은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앤트로픽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5% 성장했지만, 매출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47억달러, 2분기 115억달러, 3분기 168억달러다.
앤트로픽 로고[로이터 연합 자료사진]
유독 우리나라 증시가 낙폭이 큰 까닭은?
한편 앤트로픽의 실적 실망감 등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유독 한국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진 모양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8%와 4.30% 급락했고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4.90% 내린 64,425.95, 대만 가권지수는 3.41% 내린 46,969.87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현재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 종합지수는 각각 1.91%와 2.81%씩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 낙폭은 1.42%에 그치고 있다.
주요국 증시 하락률, 자료 : 연합인포멕스
직접적인 방아쇠는 엔트로픽의 실적 저조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코어위브 회사채 금리 급등에 더해 앤트로픽 매출 성장세 둔화가 확인되면서 AI 산업의 수익성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재료이지만, 선두주자로 꼽히는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으로 드러나자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는 무게감이 달라진 셈이다.
가뜩이나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빅테크의 자본조달 부담이 커진 가운데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약진과,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우려 등이 시장을 억누르던 상황에서 이런 이슈까지 재점화하자 글로벌 반도체주 주가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9.48% 내린 21만원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도 11.06% 폭락한 126만 2000원으로 마감하면서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000조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46.92%에 이른다. 이 두 종목 주가만 흔들려도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TSMC를 위시한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큰 대만 증시의 이날 낙폭은 3.41%로 코스피 낙폭(-7.57%)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볼 때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큰 데는 다른 문제도 있어 보인다.
대만과 비교해 한국은 메모리 중심 실적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7월 급락장의 후유증으로 악재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란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
당시 여파로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있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도 매수 여력이 제한되면서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낼 때마다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 중이어서다.
삼성전자, 세계 최초 HBM4 양산 출하, [연합 자료사진]
글로벌 금리의 상방이 확인되고 전쟁이 종식되어야 반등이 본격화 될 가능성 높아
지난 두 달여 간 7,000선 부근에서 등락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박스권 탈피를 위한 반등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지난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새 활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10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셀온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방 비둘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최종금리 수준은 기존 예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 공백을 메울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여력도 부족하다.
통상 지수 하락이 거셀 때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국민연금은 상반기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 않은 탓에 현재 매수 여력이 다소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점차 마무리되며 지수 방어선이 사라지자 반발매수세 유입에 따른 기계적 반등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이 그나마 기대할만한 일정”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여기에 추가 주주환원책도 발표한다면 안도 시그널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증시는 지난 7월 단일종목 반도체 레버리지ETF사태로 투심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정부의 명백한 실책이었다. 그런 마당에 글로벌 금리 상승과 중국반도체의 추격, 인플레이션의 습격과 AI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동시에 터지고 있다. 본디 악재는 혼자 오지 않고 장이 나쁠 땐 작은 악재도 과대평가하는 법이다.
우리나라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계기들이 필요하다.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의 종식과 글로벌 금리의 상단 확인이 그 계기들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 이태경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 재점화 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2026.10.15.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