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특검 거부는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 정권의 몰락만 앞당겨질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국회 본회를 통과한 3번째 '김건희 특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또 커지고 있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수용 압박도 다시 불이 붙었다.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이 통과, 이후 윤 대통령의 거부권이 임박할 때마다 반복되는 모습이다.

김용민 "이재명 선고 있다고 윤석열·김건희 국정농단 사라지는 거 아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빠르면 오늘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건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시기를 간 보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김건희 특검 거부는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만일 윤 대통령이 다시 거부하면 김건희 특검법만 3번째고 취임 이후 모두 25번째 거부권 남발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주장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은 위헌'이라는 논리가 과거 최순실씨가 제기한 헌법소원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2017년 최순실씨가 여당 인사를 제외한 특검은 위헌이라고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이를 기각하며 후보자 추천권을 누구에게 부여하고 어떤 방식으로 특검을 임명할 것인지는 국회의 입법 재량이라고 못 박았다"면서 "(당시) 특검 덕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된 두 사람인데, 특검이 위헌이라면 윤석열 검사는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었고 이 정권은 존재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거부권 행사 시 이탈표 확보가 관건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압박은 계속 이어졌다.

김용민 정책수석은 같은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선고를 언급하며 "법원의 이번 선고가 있다고 윤석열, 김건희 국정농단 범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준으로 (김건희 여사의) 죄를 심판한다면 최소 무기징역에 처할 것"이라면서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 심판 불길이 무도한 권력을 한줌 재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한동훈 대표에게 경고한다"면서 "특검 방탄에 정치 미래를 건다면 큰 오산이고 착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사 출신인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 칼날의 예리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반드시 (특검은) 통과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의 정기국무회의가 열리는 19일 또는 26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이 건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미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이 만일 이를 재가하면, 국회는 3번째 김건희 특검 재표결을 처리하게 된다.  < 오마이 조혜지 기자 >

" KBS 노사협력주간 ‘박 사장이 이미 용산으로부터 교체 사실 통보받았다’ 말해"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박민 KBS 사장이 지난달 23일 열린 사장 후보자 면접 전날 대통령실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대통령실이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를 사전에 ‘내정’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박 후보자는 여권 추천 이사들만 참여한 면접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19일 열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지난달 23일 저녁 술자리에서 이영일 KBS 노사협력주간이 ‘박 사장이 어제 이미 용산으로부터 교체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여러 명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박 사장이 면접 전날인 22일 대통령실로부터 사장 교체를 통보받았다는 걸 주변에 말했고, 이를 들은 이 주간이 면접 당일(23일) 저녁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했다는 의혹이다.

이 주간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들었다는 안양봉 KBS 기자는 최 위원장 질의에 “회사 앞 치맥집이었고, 이 주간은 저희와 다른 자리에 있었다”며 “제가 이 주간과 동기인 입사 동기인 분한테 ‘너무 의외의 결과(박 후보자 선출)가 나왔으니 어떻게 된 거지 한 번 물어봐라’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이 주간한테 가서 (물어보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이라고 했다.

안 기자는 “너무 깜짝 놀라 나중에 이 주간에게 직접 물어봤다”며 “이 주간이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했다. (면접) 전날에 용산에서 박 사장한테 교체된다는 통보를 했다, 그리고 박 사장이 퇴근 후 핵심 참모들과 함께 가진 저녁 자리에서 본인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하더라는 이야기였다”고 했다.

면접 전날까지도 KBS와 언론계에서는 박 사장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면접 당일 ‘박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박 후보자는 면접에 참여한 여권 이사 7명의 몰표를 받아 선출됐다. 야권 추천 이사 4명은 사장 선임에 절차적 위법성이 있다며 퇴장했다.

최 위원장은 “불법적 이사회의 면접과 임명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박 후보자 선출은) 용산 특히 김건희 라인의 오더라는 강력한 의심을 하고 있다”며 “이러지 않고서는 박 후보자가 갑자기 한 달 전에 ‘내가 KBS 사장 한번 해야지’ (라며 사장이 되는) 게 구조상 그럴 수가 없다”고 했다.

이 주간은 해당 발언이 사실인지 묻는 최 위원장 질의에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제가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용산에서 언제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의에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했다.  < 경향 조해람 기자 >

정무수석 “부모가 아이 대하듯 해…시정해야” 국회서 적반하장 답변

 

 

대통령실이 지난 7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를 명확히 해달라는 질문이 나온 것을 두고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자회견이) 끝날 때 기자가 ‘어떤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신 것이냐’ 하니까 (윤 대통령이) 답변을 못하셨다. 무엇 때문에 사과하신 것인가”라고 묻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은) 담화문 속에서 ‘저의 불찰과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드린 점’ (등) 우선 포괄적인 말씀을 주셨다”며 “그리고 고개 숙여 태도로써 또 사과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부분까지 사과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기자가 질문했을 때 윤 대통령이 ‘집어서 이야기하면 내가 사과하겠다’(라고 답변했다)”고 말하자, 홍 수석은 “그건 부산일보 기자인데, 그것은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를 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부산일보 박석호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하셨다”며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보충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당시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 가지고 ‘이 부분은 잘못한 거 아니냐’라고 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 딱 그 팩트에 대해 제가 사과를 드릴 거고…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뭐 맞습니다’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  경향 박하얀 민서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과 같은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대거 게시됐다는 게 골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18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결국 한동훈 대표는 오늘도 '한가족 드루킹 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답을 못 했다"면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한 대표의 자녀 한지윤씨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을 다수 올렸다는 것이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은 진형구(한 대표 장인과 같은 이름), 진은정(한 대표 배우자와 같은 이름), 최영옥(한 대표 장모와 같은 이름), 허수옥(한 대표 모친과 같은 이름) 등이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을 수백 건 게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동훈 딸 명의 게시글 152개...장모 명의 글과 동일한 글도"

그는 "한지윤은 9월 10일 첫 글을 게시했는데, 허수옥과 같은 날 활동을 시작했다"며 "진형구, 진은정, 허수옥, 한지윤은 모두 '당원 게시판 1일 3게시물 제한'이 걸린 9월 10일 이후 갑자기 등장했다"고 했다. 또 지난 11월 4일의 경우 한지윤과 최영옥의 게시글이 동일했다는 것이 장 전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2달 동안 한지윤 명의 게시글은 152개"라며 "한지윤이 글을 올린 시간대, 마지막으로 글을 남기고 사라진 시간대는 나머지 가족과 1~2분 간격으로 비슷했다"고 부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지윤 명의도 당원 게시판에서 여론조작을 일삼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격했다"며 "한동훈 대표에 대한 노골적 찬양글도 다수다. 어떻게 딸 명의까지 이용해 여론조작을 할 수 있나? 아니면 아니라고 대답을 하든가, 주특기인 고소를 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 모든 게 우연일 확률은 0%"라며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나와도 계속 침묵하고 도망다닐 건가"라고 질타했다.

이상규 "1만 2000개 글 한 사람이 작성"... 또다른 매크로 의혹 제기

이날 당내 인사도 당원 게시판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상규 국민의힘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당게 게이트'가 14일차다. 아무런 조치가 안 되는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만 2000개의 글이 한 사람에 의해 쓰여졌다는데, (일각에선) 매크로로 의심된다고 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도 감옥을 오래도록 간 사항이다. '드루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을 그렇게 비판한 분이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압박했다.

또 "1200개가 넘는 한동훈 일가 명의의 글이 쓰여졌는데, 어떻게 시간을 맞춰 올리겠냐는 조롱만 있다"며 "아이디, 비밀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하면 스마트폰 1대로도 글을 쓸 수 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당게 게이트' 이후 '한핵관'들이 대통령실 공격을 멈췄다"며 "이후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당신들의 행동에 반성은 없나"라고 맹폭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1만 2000개의 글은 한동훈 일가가 아닌 김아무개씨라는 한 개인이 모두 작성한 것으로, 한동훈 일가가 쓴 1200여 개의 글과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글에 데이터를 컬럼화해서 불러온 흔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매크로를 돌렸다는 의미라고 한다"라며 "계속해서 관련 제보가 들어오고 있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당내 논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주에 당장 계획된 바는 없다"면서 "지난 주에 (당내 법률자문위원회를 통해) 확인해 보겠다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에 그런 진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오마이 조선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