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민주동문회 “ 12월4일 숙명의 명예를 위한 집회 개최"예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석사학위를 받은 숙명여대의 동문으로 구성된 숙명민주동문회가 “김 씨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 결과를 신속히 발표할 것”을 학교 쪽에 촉구했고 김 씨에게는 학위 반납을 요구했다.
숙명여대는 김 씨 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2022년 2월 예비조사에 이어 그해 12월 본조사에 착수했지만 2년이 다 되도록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숙명민주동문회는 27일 성명을 내어 “학교가 여전히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의지 부족이며 학교의 책임”이라며 “논문 표절은 명확한 문제이기 때문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학교의 큰 망신이므로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12월4일 숙명의 명예를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 이 집회에는 구연상 교수와 재학생, 동문이 함께할 예정이다. 모두 한마음으로 숙명을 위해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소속인 구연상 교수는 김건희 씨 의 석사 학위 논문이 자신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9월 취임한 문시연 총장은 총장 선임 과정에서 김건희 씨 논문 검증 의지를 밝혀 학생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숙명민주동문회는 “문시연 총장께서 취임하셨을 때 새로운 변화와 진정성 있는 대처를 기대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대답은 이전 총장과 다르지 않게 ‘하고 있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독립기구이다’ 등 원칙적인 답변만 반복됐다”고 했다. 이어 “논문 심사를 할 의지가 있다면, 의지가 있는 사람을 조사위원으로 선임하면 된다. 본조사위원회는 5인 이상 구성되며, 외부인 비율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공정과 상식을 아는 분들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숙명민주동문회는 “학교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학교가 공정과 원칙을 지키는 결단을 내리는 용기를 내주길 요청한다”면서 김 씨 를 향해 “대통령 선거 당시 외쳤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약속을 숙명여대 석사 학위 반납으로 지켜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성명을 맺었다.
숙명여대는 김 씨 가 1999년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표절 시비가 벌어지자 2022년 조사에 착수했지만 지금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숙명여대, 명예로운 길과 망신의 길 : 선택은 학교의 몫입니다”
문시연 총장 취임 후, 학교의 태도에 대한 실망
2024년 9월1일 문시연 총장께서 취임하셨을 때, 우리는 새로운 변화와 진정성 있는 대처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대답은 이전 총장 시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고 있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독립 기구이다” 등 원칙적인 답변만 반복되었습니다.
지난 11월12일, 재학생 비대위가 주관한 학교와 재학생 간의 대화 자리인 ‘눈송회담’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여전히 구체적 답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문시연 총장은 총장 선거 당시 “진상을 파악하겠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도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소통의 노력 또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사 의지 부족, 학교의 책임
논문 심사를 할 의지가 있다면, 의지가 있는 사람을 조사위원으로 선임하면 됩니다. 본조사위원회는 5인 이상으로 구성되며, 외부인 비율이 30% 이상이어야 합니다. 공정과 상식을 아는 분들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전 총장 재임 시절 심사를 1000일이나 지연시킨 변명을 인정하더라도, 이미 2개월이 추가로 지났습니다.
논문 본문은 50페이지에 불과합니다. 학교가 여전히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의지 부족이며 학교의 책임입니다.
논문 표절은 학문적 도둑질
논문 표절은 학문적 도둑질이며, 이를 바로잡는 것은 학문 윤리를 지키고 성실히 학업에 임하는 학생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결론 발표가 계속 지연되면서 학교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는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학문적 윤리를 회복하며, 구성원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합니다.
사회적 압력과 학교의 명예
숙민동은 총장이 바뀐 후 학교가 스스로 명예를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회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의 교수들과 재학생들까지 시국 선언에 나서고 있습니다. 학교가 권력의 눈치를 보며 망설인다면, 결국 외부의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불려 나갈 것입니다. 논문 표절은 명확한 문제이기 때문에 ‘청문회’가 열리게 된다면, 이는 학교의 큰 망신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망신의 길을 갈 것입니까? 숙명여대가 자발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적 압력에 의해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숙명의 명예를 위한 집회
이에 숙민동은 12월4일, 숙명의 명예를 위한 집회를 개최합니다. 이 집회에는 구연상 교수와 재학생, 동문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동문, 교수, 재학생 모두 한 마음으로 숙명을 위해 호소할 것입니다.
김건희 여사에게 보내는 요청
마지막으로, 김건희 여사께 요청합니다. 학교의 운영이 교육부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사학 현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학교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학교가 공정과 원칙을 지키는 결단을 내리는 용기를 내주기를 요청합니다. 공정과 원칙은 숙명여대가 200년, 300년 동안 지속될 기반이 될 것입니다. 권력은 유한하지만 학문과 명예는 무한합니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길은 김건희 여사께서 석사 학위를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것입니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책임 있는 인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학교의 부담을 줄여주길 바랍니다.
대통령 선거 당시 외쳤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약속을 숙명여대 석사 학위 반납으로 지켜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숙명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
11월 27일 숙명민주동문회
< 한겨레 고경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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