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반나절 대폭 축소 서울 도림교회 등 전국 37개 교회 화상 연결

교단 "국민과 함께 코로나 19 극복"예장합동 등 다른 교단도 온라인 검토

            

  

국내 양대 개신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이 오는 2122일 계획했던 정기총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에 적극 협력하기 위한 차원이다.

예장 통합은 3일 온라인 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 교단이 온라인상에서 정기총회를 열기는 교단 창립 10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예장 통합에 따르면 212212일로 계획했던 정기총회 일정은 21일 오후 154시간으로 대폭 축소됐다.

총회 개최장소였던 서울 도림교회를 본부로 전국 37개 교회에서 지역별로 50명 미만의 총대(대의원)들이 모여 온라인 총회에 참석한다. 예장 통합의 총대 인원은 약 1500명이다.

예장 통합은 3년 전 개발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번 온라인 총회에 활용하기로 했다. 오후 4시간을 활용해 압축적으로 총회가 열리는 만큼 회의에서는 임원 선거와 교체, 총회장 및 임원회 보고 등 필요한 안건만 다뤄지게 된다.

각 교회에 모인 총대들은 회의가 끝난 뒤 식사를 포함해 별도 모임 없이 해산하게 된다.

예장 통합의 변창배 사무총장은 "국민 생명과 안정을 위해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포기하고서 온라인에서 최소한만 진행하기로 했다""국민과 함께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고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총회가 온라인으로 축소돼 열리는 만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여부 등 이슈가 집중된 안건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거리 두기는 철저히': 지난 78일 경북 경주시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 제46회 전국장로수련회 개막 예배 행사장에 앞··1m 이상씩 거리를 두고 의자가 놓여있다.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가기까지 3번의 발열 체크, 2번의 전신소독과 2번의 손 소독 및 인적사항 기록을 의무화했으며 행사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와 거리 두기를 철저히 했다.

예장 통합은 소속 교회가 전국 9300여곳, 교인 수만 255만명이다. 비슷한 규모의 예장 합동과 국내 양대 개신교단으로 꼽힌다.

1912년 창립했으며 일제강점기 때인 194219443년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정기총회를 열어 왔다.

예장 통합에 앞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2223일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정기총회를 열기로 결정한 바 있다.

2122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여는 예장 합동도 기장, 예장 통합이 온라인 총회를 결정함에 따라 적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여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15, 22, 106일 등 일정을 사흘로 분산해 정기 총회를 준비하는 예장 고신도 내부적으로 온라인 전환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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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 쇼크가 성도들에게 남긴 것한국교회가 지금 해야 할 일

교회에 쏟아지는 비판, “한국교회 회개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음악학원을 운영 중인 A 권사는 8.15 광복절 집회 이후 학부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은 후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가 A 권사에게 전화해 다짜고짜 학원 선생님들 모두 기독교인 아니냐는 질문을 했는데 “815일에 광화문에 간 적 없어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A 권사는 기독교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기독교인 맞다’ ‘교회 다닌다라며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면서 “815일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광화문 집회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일파만파 되면서 비신자 학부모로부터 교회 다니느냐는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녀를 학원에 더 이상 보내지 않는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의 모습이 나에게 이렇게 비춰질 줄 정말 몰랐다. 기독교인이라고 떳떳하게 밝히지 못한 자신이 너무 당황스럽고, 생각만 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면서 하나님, 예수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실지 생각하면 그저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괴로워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B 장로는 텔레비전에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손님들이 식사를 하다 말고 교회 욕을 내뱉는다가게에 걸어 둔 교회 달력과 십자가를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든다. 기독교인인 것이 죄인인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면 어디에 가서 이 심정을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나님께 고하기에는 너무 가슴 아픈 현실 아닌가라고 했다.

기독교인인 것이 죄인인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기독교인 자영업자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비신자를 상대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기독교인 자영업자들도 자신 있게 교회로 인도했던 전도가 더 이상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음악학원 원장 A 권사는 자녀를 맡기는 비신자 학부모 입장에서 교회는 더욱 위험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전도하기 위해 시작한 학원인데 부여 받은 비전과 소명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A 권사는 지난 5년간 학원을 운영하며 100여 명의 학생을 전도했고, 학부모들도 전도해 왔는데도 말이다.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한 식당 문에 교회 다니는 사람 당분간 안 받는다는 안내가 적혀 있다. 교회발 코로나19 확산이 하루가 다르게 큰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국 곳곳의 음식점들은 기독교인 손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소 높은 지역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가혹했다. 지난 25일 찾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과 인근 식당 곳곳에서는 교회 다니는 사람 당분간 안 받는다라고 적힌 알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개업한 지 한 달도 안 된 한 식당은 코로나로 인해 영업을 당분간 종료하겠다. 사랑제일교회 뉴스가 방송에서 안 나올 때 오픈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식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분들은 당분간 식당 방문을 자제 부탁드린다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주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휴업한다며 가게 문을 닫았다.

사랑제일교회만 특정하지 않은 식당도 있었다. 어느 식당은 아예 교회 다니는 사람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식당을 운영하는 C 씨는 “(사랑제일교회) 동네 일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해 쉬고 싶지만 문을 닫으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로 음식을 팔지 못하게 되어 피해가 막대하다장사는 해야겠는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못 받겠어서 아예 문에 써 붙였다고 했다.

교회 손님들을 사절한다고 문 앞에 써 붙이던 장위동 식당들은 결국 휴업에 나서게 됐다.

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데 교회 때문에 못 살겠다

강원도 원주의 한 분식집을 운영 중인 D씨는 교회 때문에 못 살겠다고 했다. 지난 2월 이단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큰 타격을 입은 도시 중 하나인 원주는 8.15 광화문 집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

D 씨는 신천지가 교회가 아니라 해도, 전광훈은 목사 아니냐면서 코로나19 퍼뜨려서 상인들 먹고 살기 힘들게 한다면 (교회나 신천지나) 뭐가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3월 신천지 때문에 원주에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새학기 아이들 손님도 줄고 평소 자주 오던 손님들도 잘 오지 않아 먹고 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교회가 손님을 끊어놓고 있다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데 교회 때문에 못 살겠다. 도대체 교회는 왜 코로나를 몰고 다니는 것이냐고 했다.

인천 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E씨도 줄어든 매출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편의점 문에도 교회 다니는 사람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 바란다고 붙어 있었다. 그는 하루에 수백 명의 손님이 다녀가는데, 최근 뉴스에서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에도 늘어나고 있다고 해서 불안해 안내문을 붙여 놨다사실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대놓고 교회 다닌다고 말하지 못하고 있다. 3월부터 매출 감소로 월세에 알바비도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했다.

인천시의 경우 사랑제일교회 외 다른 교회의 집단감염 여파도 이어졌다.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에서는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9명이 추가돼 총 30명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에서는 관련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되어 누적 확진자가 46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29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누적 확진자가 10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종교시설,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 곳곳으로 ‘n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 전파로 인해 확진자가 나온 장소는 25곳이며, 이곳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54명에 이른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1천명 넘어 신천지와 뭐가 다른가

방역당국은 접촉자를 차단하기 위해 현재 186곳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총 307명이 확진됐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하면서 수도권(서울 71, 경기 66, 인천 7) 외에도 경북 13, 광주 39, 충북 10, 대구 8명 등 비수도권 지역의 감염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개업한 식당은 한 달을 못 채우고 영업 중단에 나섰다. 지난 815일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 이후 장위동 일대에 코로나19 확진자 급속하게 늘어나면서부터다. 식당 주인은 "사랑제일교회 뉴스가 방송에서 안 나올 때 오픈하겠다"고 써붙였다.

교계 지도자들은 교회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교회가 더욱 새벽기도로 모여 기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6일 한국교회지도자협의회·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김진호 감독은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코로나 방역에 앞장서고 코로나 종식을 위해 더더욱 분발해야 한다면서 목숨과도 같은 예배를 지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교회의 책임이 크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치 못한 결과다.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교회가 다시 민족의 소망으로 우뚝 서야 한다. 우리의 죄악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서야 한다. 시간이 없다지금 여기서 우리는 결단해야 한다.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지키시고 축복하실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교회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섬김과 나눔으로 이웃 돌봄에 앞장서겠다 교회는 코로나 퇴치를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하고 온 몸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성토했다.

죄악 철저 회개, 주께로 돌아서면 하나님이 대한민국 지키고 축복하실 것

코로나19 확진자가 815일을 기점으로 교회발의 명분으로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90시부터 교회의 비대면 예배 조치를 취했고, 서울시는 210시부터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감염병 사태와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는 걸까. 전 세계 교회가 한국교회를 두고 최고라 칭찬했던 것은 새벽기도였다. 실제로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교회를 부흥하게 했던 원동력은 성도들의 새벽기도였다.

성경 속의 수많은 기적들도 새벽에 일어났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새벽마다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다(1:35). 종교개혁자 루터도 대표적인 새벽의 사람이었다. 루터는 새벽기도야말로 모든 일을 지탱해 나가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

존 웨슬리 목사도 새벽 4시에 일어나 두 시간씩 기도했다. 그리고 겨울마다 춥다는 이유로 새벽기도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첫 사랑을 잃어버린 자들이라고 책망했다.

수많은 한국교회의 원로들도 새벽의 불씨를 지폈다. 1960~70년대 한국교회는 개척 후 텅 빈 예배당을 홀로 지키며 새벽기도로 교회를 세워갔고,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경험했다. 하나님께서는 새벽에 들으시고, 도우시기 때문이다.

정부가 모든 예배를 금지하고, 10명 이상 모이지 못하게 한다면, 지금 당장 새벽기도를 감당하기 어렵다면, 교회 공동체가 함께 교회를 지키며 새벽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두세 사람 모인 곳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말씀처럼, 10명 이하의 조를 세워 매일매일 예배당의 새벽 불씨를 이어가는 것이다. 교회 곳곳의 공간마다 10명 이하의 새벽기도회를 열 수도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오,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편 46편 중).

성령이 불타는 교회는 매일매일 새벽기도의 불씨로부터 시작된다. < 김목화 기자 >

 

8월 들어 확진자 4400명 중 1460명이 교회발

'8.15 도심집회' 동선 숨기고 명단제출 거부도

 

지난 815일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집회에 참석한 목사와 교인들은 동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참석자 명단을 숨기는 등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을 통해 지역 교회들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15 광화문 집회 모습.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와 광화문 집회발 감염이 확산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전국 교회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826일 광주 성림침례교회에서 30명이 확진된 데 이어, 27일에는 서울 노원구 빛가온교회에서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오후에는 동작구 서울신학교(부흥교회 부설) 기도 모임과 관련해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작구청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감염 중 대다수가 광복절 집회와 연관돼 있다. 문제는 이들이 집회에 참석하고도 다녀왔다는 사실을 숨기고 다른 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그 예배 현장에서 방역 조치가 미흡했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로 광화문 집회 참석 교인을 매개로 대량 감염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 들어 교회와 관련한 주요 집단 발생 현황이 총 12146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828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발생 전 시작했던 경기 김포 주님의샘교회(18), 고양 기쁨153교회(27), 반석교회(38)와 용인 우리제일교회(203) 286명을 제외한 1174명은 모두 사랑제일교회 사태 이후 발생한 사례다. 여기에 사랑제일교회발 n차 감염지 9곳과 광화문 집회발 n차 감염지 6곳 등 15곳을 더하면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27곳에 이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4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7일 만에 1천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교회에서 제출한 교인 및 방문자 명단에 포함되거나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사람이 58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이외에는 추가 전파자 341, 조사 중인 사례 91명 등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을 비롯해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이며 확진자는 154명에 달한다.

교회감염 사례는 서울에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29일 현재 1018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도 49명이 발생했다. 양천구 되새김교회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갈릴리교회 46, 서구 주님의교회 39,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2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294명이 발생한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관련해서도 교회 6곳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동대문구 강북순복음교회(15), 가평군 북성교회(8), 청주순복음교회(2), 광명 생명수교회(3), 양주 덕정사랑교회(3), 광주광역시 성림침례교회(30) 등 총 61명이다.

특히 827일 광주 성림침례교회 사례에서는 지표 환자(감염군 내 최초 확진 환자)가 역학조사를 방해한 정황이 확인됐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광주284번 확진자는 16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후 18일부터 증상이 발현했다. 그런데도 19일 수요 예배에 참석했다.

광주광역시 박향 복지건강국장은 27일 브리핑에서 "284번 확진자는 검사할 때 광화문에 다녀왔다고는 했지만 교회를 다닌다는 진술은 없었다. GPS 추적 결과 성림침례교회 동선이 나타났고, 이를 토대로 질문하자 그제서야 이야기했다. 그때가 24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림침례교회 성가대에 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교인 671명을 검사한 결과, 추가로 확인된 확진자 30명 가운데 27명이 성가대원이었다고 밝혔다. 성가대원은 전체 50명이었다. 박향 국장은 "당시 교회 CCTV도 고장 나 있어 성가대가 어떤 형태였는지 모르겠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제보가 있었고 식사한 정황도 있다. 이를 통해 전파된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또 다른 집회 참석자의 거짓말도 있었다. 광주252번 확진자는 8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나주에 있는 한 스파를 다녀왔다고 주장했다가, GPS 추적 등으로 거짓말이 들통났다. 앞서 이 환자가 목사라는 소문이 퍼졌으나, 확인 결과 일반 교인이었다. 박향 국장은 "이 사람은 27명이 모이는 소규모 교회 교인이었다. 교인들 전수조사와 자가 격리 조치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 주님의교회도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한 교인이 지표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826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23일 확진된 이 교인은 확진 판정 이후 행방불명됐다가 24일 보건소를 찾아와 격리 시설로 옮겨졌다. 그는 동선에 대한 진술을 계속 번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님의교회는 23일부터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했으나, 16일까지는 2부로 나누어 진행했다. 16일 예배 참석자 약 160명 중 현재까지 39명이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환기가 불량한 밀폐된 예배당에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 이후 발생한 교회 관련 감염 사례가 121460명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소모임, 식사, 마스크 미착용 등의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자료 갈무리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 이후 발생한 교회 관련 감염 사례가 121460명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소모임, 식사, 마스크 미착용 등의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자료 갈무리

이처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교인들의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전국 각지에서 속출하고 있다. 환자 개인이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역학조사에 가장 필요한 자료인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마저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충주경찰서는 광복절 집회 당시 144명을 인솔해 서울에 다녀온 한 전도사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그는 명단을 파쇄했다며 40명분만 제공했다. 경찰이 압수 수색에 나서자, 그는 "교도소 가는 한이 있더라도 못 준다"고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에서도 광화문 집회 참석 명단 제출을 거부한 사례가 발생했다. 경찰은 23일 전주 지역 집회 관련자들의 교회와 주거지를 압수 수색하고, 25일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참가자들을 인솔한 목사들 역시 명단을 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은 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규탄 집회를 열던 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청와대 앞에서 "교회가 무슨 잘못인가. 정부가 한국교회를 마녀사냥하며 희생양 삼으려 한다"고 주장했던 주요셉 목사는 22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인 후 24일 확진됐다. 주 목사의 아내 등 가족 2명도 함께 확진됐으나, 20일 집회 참석자 및 경찰 중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다음 주 일일 확진자가 800~2000명까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역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고 외출 및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일부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반드시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 교인과 가족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 그런 것을 기대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최승현 기자 >

 

[한 목사의 열정설교] "한국교회는 죽었다!"

 8·15 광화문 집회, 교회는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 이 글은 2020823일 일요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열음터교회 주일예배 신광은 목사의 설교문입니다. >

 

본문: 이사야 299-16

지난 815,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광화문에 모인 사랑제일교회 성도들과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목회자·신도 수만 여 명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결국 지난 수개월 동안 겨우 막아 왔던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집회가 전광훈 목사나 사랑제일교회가 아닌 야당 소속의 한 인사 주최로 열린 것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이 집회를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주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참석자 비율·영향력·주도성·대표성이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집회 전후로 여러 개신교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유독 교회들만 방역 당국 지침에 맞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광화문 집회의 중심에 한국 개신교회가 자리하고 있던 것도 분명합니다.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부 신도의 도를 넘은 방역 방해 행위는 거의 테러 수준입니다. 누군가는 이들을 가리켜 한국형 IS(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 단체)이라고 하더군요. 핸드폰 전원을 꺼서 위치 추적을 피하고, 신용카드 대신 현금만 사용해 동선 파악을 못하게 하는가 하면, 경찰이나 간호사를 껴안고 침을 뱉으며 '너도 걸려 봐'라고 한 사람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생화학 전쟁을 감행하는 IS 테러리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요. 더구나 이런 일이 어떻게 '믿음·소망·사랑 그중에 사랑이 제일'이라고 가르치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정말 믿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기독교인이라서 너무나도 창피합니다. 목회자라서 견딜 수 없이 부끄럽습니다.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러분과 국민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교회의 잘못으로 너무도 큰 피해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140여 년 동안 개신교회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낡은 사상을 대체할 새로운 세계관과 사상으로, 항일운동의 선봉으로, 교육과 선진 문물의 소개자로, 구호와 원조의 주도자로 나름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개신교회는 지난 광화문 집회와 함께 사실상 대한민국 국민에게 탄핵을 당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죽었습니다. 국민에게 너무나도 큰 아픔·상처·분노·혐오·트라우마를 안겨 주고 말았습니다. 이제 한국 개신교회 신뢰도는 영원히 회복 불가하게 된 듯합니다. 한국교회의 죽음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 이름이 조롱을 당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능욕을 당하고 계신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극우 세력과 대다수 건전한 기독교인을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이 주장은 타당합니다. 하지만 이 사태를 주동한 세력과 소위 정통 개신교회의 선 긋기가 가능할까요? 실패할 공산이 큽니다.

사태의 주동 세력과 나머지 개신교회는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섞여 있습니다. 지난 8.15 광화문 집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 개신교회 안에 자리하고 있던 여러 모순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한 것일 뿐입니다. 전체 한국교회는 많든 적든 직간접적으로 이 사태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공범입니다.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질하기 앞서 먼저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8·15 광화문 집회는 분명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바과 완전히 다릅니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기원전 7세기경 예루살렘 지도자들과 주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매사를 거꾸로 뒤집어 생각한다." (29:16)

이것이 지난 광화문 집회의 모습입니다. 자끄 엘륄은 뒤틀려진 기독교(대장간)에서 지난 2000년 동안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것과 정반대 모습으로 왜곡돼 왔다고 했습니다. 광화문 집회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기독교는 왜곡·타락해 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예수를 사랑한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싫어한다'라고 했던 마하트마 간디의 말은 기독교의 왜곡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던 본래 모습과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광화문 집회는 그 극단적인 형태 중 하나일 뿐입니다. 기독교 타락의 전 과정을 이 시간에 모두 추적할 수는 없지만 지난 8·15 집회가 왜 하나님 뜻에 반대되는 집회인지는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화문 집회, 무엇이 문제였나요?

첫째, 지난 광화문 집회는 국가 권세에 순복하라고 하신 말씀을 어겼습니다.

우리는 신약성경 여러 곳에서 사도들이 위에 있는 국가 권위에 순복하라고 가르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합니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이미 있는 권세들도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역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요, 거역하는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치안관들은,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에게만 두려움이 됩니다. 권세를 행사하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거든, 좋은 일을 하십시오. 그러면 그에게서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권세를 행사하는 사람은 여러분 각 사람에게 유익을 주려고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나쁜 일을 저지를 때에는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는 공연히 칼을 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나쁜 일을 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집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진노를 두려워해서만이 아니라, 양심을 생각해서도 복종해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여러분은 또한 조세를 바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꾼들로서, 바로 이 일을 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든 사람에게 의무를 다하십시오. 조세를 바쳐야 할 이에게는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바쳐야 할 이에게는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해야 할 이는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이는 존경하십시오(13:1-7)."

디도서 31절에서도 "정사와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를 예비"하라고 했습니다. 베드로전서 213절에서도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라고 했습니다. 지난 광화문 집회자들의 행위는 명백히 위에 있는 권세를 거역하는 행위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을 거역하는 행위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보수적인 분들은 '진보 세력은 지난 정권 때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지 않았느냐'고 반문합니다. 마치 박근혜 탄핵과 광화문 집회가 서로 비견할 만한 정치 행위인 것처럼 말이지요. '진보 세력이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괜찮고 보수 세력이 그렇게 하는 것만 잘못이냐'고 따집니다.

이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교인의 두 시민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나라 시민권과 대한민국 시민권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나라 시민으로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살아야 합니다. 동시에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우리는 국가 권위와 통치 아래서 살아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두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갈등·긴장을 겪은 것이 사실입니다. 원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두 가지 시민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살았습니다. 하나님나라 시민으로서 말이지요. 동시에 로마 시민권자로서 황제 앞에서 재판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활용했던 적도 있었죠. 바울도 하나님나라의 시민과 로마의 시민이라는 이중 정체성을 동시에 살아 냈던 것입니다.

정치집회에 참석한다면 기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시민 중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선에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면 될 것입니다.

만일 어떤 기독교인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 집회를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는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그렇게 할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자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십자가를 들거나 교회 이름을 내세우거나 그리스도의 이름을 참칭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이 원칙을 어겼습니다. 그들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빙자했습니다. 집회인지 예배인지 알 수 없는 대규모 모임을 통해 하나님나라 시민권과 대한민국 시민권을 뒤섞어 버렸습니다. 신앙과 정치가 혼동됐고, 교회와 국가가 뒤섞어져 버렸습니다.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이 뒤죽박죽됐고, 하나님나라와 세상 나라가 짬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대한민국 법과 제도를 어겼습니다. 방역 수칙을 어겼고, 공권력에 맞섰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불법 세력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도 불법을 저지른 자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영적인 것으로 여기고, 세상 법은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나님께서 국가 권세에 순종하라고 했음에도 국가 권세를 거역했습니다. 불법을 행하면서 하나님 이름을 참칭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잘못입니다.

둘째, 광화문 집회 방식은 하나님 뜻에 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7:20)고 하셨습니다. 광화문 집회의 방식은 참석자들이 맺은 열매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그들이 맺은 폭력·거짓·증오라는 열매를 통해 그들이 나쁜 나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맺은 열매는 '폭력'이었습니다. 주님은 세상 속에 제자들을 보내실 때 이리 가운데 양을 보내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라틴어 속담에 '만인은 만인에 대해 늑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들은 이기적이라서 서로를 향해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토마스 홉스는 세상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묘사했습니다. 주님은 그런 세상 속에 제자들을 또 한 마리의 늑대가 아닌 양으로 보내셨습니다.

물론 제자들도 본성은 늑대입니다. 양으로 보내졌지만 늑대들 속에서 살다 보면 늑대의 본성이 문득문득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늑대의 본성이 드러날 때마다 그리스도인은 회개하며 양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힘 대신 무력함으로, 칼 대신 십자가로, 증오 대신 사랑으로 행하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광화문 집회에는 폭력의 열매가 무성했습니다.

그들이 맺은 열매는 '거짓'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너희는 '' 할 때에는 ''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5:37)고 하셨습니다. 거짓은 버리고 진실을 말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것은 십계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는 빛과 진실의 구현이시며, 사탄은 어둠과 거짓의 아비입니다. 지난 광화문 집회 전후로 난무했던 온갖 가짜 뉴스는 다 무엇입니까? 목적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것입니까? 이것이 신천지의 모략과 무엇이 다릅니까?

"너희는 놀라서, 기절할 것이다. 너희는 눈이 멀어서,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포도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는데, 취할 것이다. 독한 술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는데, 비틀거릴 것이다(29:9)."

오늘 말씀은 예루살렘 주민들이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혼미한 상태에 있다고 말합니다. 가짜 뉴스를 믿는 집회 참석자들의 기괴한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술 취한 모습과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잠드는 영을 보내셔서, 너희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하셨다. 너희의 예언자로 너희의 눈 구실을 못하게 하셨으니, 너희의 눈을 멀게 하신 것이요, 너희의 선견자로 앞을 내다보지 못하게 하셨으니, 너희의 얼굴을 가려서 눈을 못 보게 하신 것이다(29:10)."

그들은 참된 지도자가 없으니 바른 길로 인도함을 받지 못합니다.

"이 모든 묵시가 너희에게는 마치 밀봉된 두루마리의 글처럼 될 것이다. 너희가 그 두루마리를 유식한 사람에게 가지고 가서 '이것을 좀 읽어 주시오' 하고 내주면, 그는 '두루마리가 밀봉되어 있어서 못 읽겠소' 하고 말할 것이다(29:11)."

그들은 성경 말씀을 보고도 읽을 줄 모릅니다. 성경 얘기를 해 줘도 무슨 소리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거짓을 믿고 진실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짓의 열매는 하나님께서 맺으시는 열매가 아닙니다.

그들이 맺은 열매는 '증오'였습니다. 그리스도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12:31)고 하셨으며,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5:44)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우리가 목도한 그 증오와 혐오에 찬 막말은 다 무엇입니까?

현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고 원수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북한이 몸서리치게 미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주님 명령을 따라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태도입니다. 왜 그토록 무섭고, 살 떨리고, 끔찍한 저주와 조롱을 퍼붓는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도 하나님 아버지께 '주여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하셨는데, 사랑이 제일이라고 하면서 왜 그런 증오와 혐오를 조장하는 것입니까?

셋째, 지난 광화문 집회가 하나님 뜻에 어긋나는 가장 결정적인 지점은 교회가 타자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존재가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전 존재를 타자를 위해 쏟아부으셨습니다. 그의 몸인 교회는 본성상 타자를 위한 공동체입니다. 디트리히 본회퍼가 말한 대로 타자를 위한 공동체가 아닌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이웃을 위해서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는 간단한 요구조차 듣지 않았습니다.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위기에 빠뜨리고 국가의 방역 체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결국 자신들의 이익 아닙니까?

이는 한국교회가 개교회 중심주의 노선을 택해 각자도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입니다. 목회자는 목회 현장에서 생존에 대한 절박감을 느낍니다. 교회는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겨우 존립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뼛속까지 자기 자신을 위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비대면 예배를 거부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가 아닐까요.

지금 대한민국 개신교회 중 타자를 위한 교회는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교회는 스스로를 위하고, 자기 생존과 성장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 성장을 이뤘지만 그보다 큰 대가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한마디로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애통할 노릇입니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고, 입술로는 나를 영화롭게 하지만, 그 마음으로는 나를 멀리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경외한다는 말은, 다만, 들은 말을 흉내내는 것일 뿐이다(29:13)."

사태가 이러한 데도 이를 해결할 마땅한 해법이 없는 것이 더욱 절통합니다. 저는 이번 광화문 집회가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판의 불이 지금 한국교회를 사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무엇일까요?

"나의 백성아! 집으로 가서, 방 안으로 들어가거라. 들어가서 문을 닫고, 나의 진노가 풀릴 때까지 잠시 숨어 있어라(26:20)."

방에 들어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한국교회의 죄악으로 인해 슬퍼하고 신음해야 합니다.

"너는 저 성읍 가운데로 곧 예루살렘으로 두루 돌아다니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역겨운 일 때문에 슬퍼하고 신음하는 사람들의 이마에 표를 그려 놓아라(9:4)."

언제까지 그렇게 해야 할까요?

"그때에 내가 여쭈었다. '주님! 언제까지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성읍들이 황폐하여 주민이 없어질 때까지, 사람이 없어서 집마다 빈집이 될 때까지, 밭마다 모두 황무지가 될 때까지, 나 주가 사람들을 먼 나라로 흩어서 이곳 땅이 온통 버려질 때까지 그렇게 하겠다. 주민의 십분의 일이 아직 그곳에 남는다 해도, 그들도 다 불에 타 죽을 것이다. 그러나 밤나무나 상수리나무가 잘릴 때에 그루터기는 남듯이, 거룩한 씨는 남아서, 그 땅에서 그루터기가 될 것이다.'(6:11-13)"

하나님이 내리시는 심판의 불이 지나고, 진노가 가라앉을 때가 오기를 소망합니다. 그날이 오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그루터기를 남기시기를, 다시 기회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신광은 열음터교회 목사, 고백아카데미 공동대표 >

유튜브 설교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dEulIlStfV4

 

[한 목사의 열정설교] 구약의 역사를 통해 본 전광훈 사태와 한국교회

            바벨론 포로 시대와 다르지 않아죄 회개하고 겸손한 교회로 돌아가야

             < 박유미 총신대 구약학 박사, 비블로스성경인문학 연구소 소장 >

지난 수요일 오전에 나는 텅 빈 예배당에서 내 얼굴이 나오는 화면을 보며 설교했다. 교회에 모인 사람은 반주자, 온라인 송출을 위해 영상 촬영을 하는 부목사, 설교자인 나. 이렇게 세 사람이었다. 현재 많은 교회 목회자가 온라인 예배를 송출하기 위해 텅 빈 예배당에서 찬양하고 설교하고 있을 것이다.

처음 온라인 예배를 했을 때는 코로나19 사태를 처음 경험하는 입장에서 겪는 당혹스러운 마음,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분노, 이단인 신천지와 우리 정통 교회는 다르다는 자부심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끈 8·15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교회가 사랑의 통로가 아닌 감염의 통로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의 엄청난 질타를 받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빈 예배당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심정은 아마도 참담함 그 자체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아도 기독교인 수가 점점 감소하고 청년 세대가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는 이때, 이번 사태는 한국교회의 쇠락을 가속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우리가 왜 신천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게 되었을까. 이런 질문을 수없이 하며 현재의 교회 상황과 미래를 생각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전광훈 목사와 같은 극우 기독교 세력과는 다르다고 선 긋기를 하며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겠지만, 교회 안팎의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사랑제일교회나 전광훈 목사와 일반 교회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간 정통이라고 자부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그를 이단으로 판정되거나 출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동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는 이런 거짓 선지자가 활동하고 지도자로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정통 교회의 문제이다. 그렇기에 일부 극우 기독교의 문제라고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해서 교회를 향한 불신과 비난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구약의 역사를 통해 이런 전광훈 목사 사태가 일어난 이유와 이후 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 되었을까 - 거짓 선지자와 혼돈의 시대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멸망하기 직전에도 현재 한국교회 상황과 비슷하게 거짓 선지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하기 직전의 혼돈스럽고 어려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예레미야 26~29장은 참선지자인 예레미야와 거짓 선지자들의 대결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유다가 바벨론의 계속된 공격으로 망하기 직전, 예레미야는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성전에서 성전의 멸망을 예언하며 유다의 회개를 촉구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유다에게 주신 기회였다. 회개하고 심판을 돌이킬 마지막 기회. 하지만 유다의 왕과 제사장들은 이런 예레미야의 예언에 회개하지 않았다. 도리어 예레미야를 성전 모독죄로 재판에 넘겼고 죽이라고 요구했다.

다행히 장로들과 아히감에게 도움을 받아 여호야김 손에서 벗어난 예레미야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동일하게 예언했던 우리야는 애굽으로 도망갔다가 잡혀 와서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된다. 사람들은 지금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참선지자의 말로 듣지 않고 오히려 핍박하며 죽이려 했다. 하지만 결국 유다는 참선지자 예언대로 바벨론의 공격을 받고, 많은 사람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이렇게 바벨론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유다의 운명이 위태위태한 상황 속에서 유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반바벨론 정서를 기반으로 한 애국심이 팽배해졌다. 거짓 선지자들은 이런 정서를 이용해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곧 멸망시키실 것이고 2년 안에 포로도 돌아오고 빼앗겼던 성전 기명도 되찾아 올 것이라는 거짓 예언을 퍼뜨리고 다녔다. 그들은 그 시대에 정말 필요한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했다. 대단한 선지자처럼 행세하며 오히려 예레미야를 거짓 선지자로 몰아갔다.

또한, 유다 사람들은 예레미야를 공격하며 거짓 예언을 했던 하나냐가 죽음으로 그의 예언이 사실이라고 증명되었는데도, 예루살렘성전이 무너지고 많은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갈 것이라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증명된 참선지자 예레미야의 말보다는 그들이 믿고 싶고 듣고 싶은 말을 이야기해 주는 거짓 선지자들 말을 더 신뢰했다. 거짓 예언을 널리 널리 전파하기까지 했다.

바벨론에서 정착해 농사짓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살며 바벨론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라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29:4-7). 그들은 조만간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거짓 예언을 믿고 싶어 했고, 이런 말을 퍼뜨리는 거짓 선지자들을 추종했다. 이런 거짓 선지자들의 폐해가 심각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너희 중에 있는 선지자들에게와 점쟁이에게 미혹되지 말며 너희가 꾼 꿈도 곧이듣고 믿지 말라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그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함이라"(29:8-9)라고 경고하셔야 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유다가 망할 당시의 상황은 거짓 예언이 팽배한 시대였다. 아무리 하나님께서 부지런히 선지자들을 보내시어 유다의 죄를 지적하며 회개하라고 외치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하셨어도 유다 사람들은 이 모든 선지자 말을 무시했다. 예루살렘성전만 있으면 결코 하나님의 백성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선민의식과 성전 신학, 평안과 승리만을 외친 거짓 선지자들 말만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다가 멸망한 것은 하나님의 참선지자가 없어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도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을 믿고 자기들이 듣고 싶은 것만을 들으며, 거짓 선지자들이 판치는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교회 상황도 유다가 멸망하던 시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교회와 극우(보수) 세력이 점점 힘을 잃어 가는 시대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냉철한 현실 분석과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교회는 몇몇 선동가를 앞에 세워 거짓말을 일삼고 과격한 언어와 자극적인 언어로 선동하며 세력을 규합하고, 다시 한번 권력을 잡으려는 헛된 꿈에 사로잡혀 있다.

이것은 일부 교회 사람들의 극단적 생각이 아니라 한국교회 쇠락에 불안감을 느낀 주류 교회의 생각이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교회와 극우 세력은 서로 손을 잡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하나님의 공의·사랑·인내·긍휼 대신 반민주·반동성애·반이슬람·반공만을 외치며 이것이 교회가 추구해야 할 유일한 진리인 것처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들은 교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고 보수 정치 세력의 부활을 꿈꾸었다.

하지만 이런 탐욕은 숨기고, 이런 행동이 교회와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기 위한 일인 것처럼 포장했으며, 맨 앞에서 외치고 있는 전광훈 목사를 참선지자인 양 떠받든 것이다. 거짓 선지자가 판을 쳤기에 유다의 멸망이 가속화한 것처럼 오늘날도 이런 거짓 선지자들의 선동으로 교회의 쇠락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8·15 광화문과 사랑제일교회 사태로 교회는 쇠락의 결정타를 맞게 된 것이다. 이제 교회는 머지않아 바벨론 포로 시기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 겸손한 교회를 향하여

교회가 완전히 사회적 신뢰를 잃고 있으며, 스스로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회사나 사회 공동체에서 기독교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보수 교단은 지금 전광훈 씨는 목사가 아니라느니 이단이라느니 하며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분주하다. 이런 행동은 전광훈 목사 한 사람의 발은 묶을 수 있겠지만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사회는 대부분의 교회가 전광훈 목사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았고,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교회에 대한 냉담한 시선을 견디고 비난의 말을 들으며 기독교인으로서 살아야 할 시간들이다. 마치 바벨론으로 끌려간 포로들이 시온의 엣 영광을 생각하며 울고, 바벨론 사람들은 그들에게 시온의 노래를 불러 보라고 조롱하던 시대를 보낸 것처럼 말이다(137:1-3). 교회가 뭘 그리 잘못했냐며 반박하고 싶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데 하며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도 많을 것이다. 교인이 점점 사라지고 교회가 문을 닫고 신학생도 줄며 사회적 힘이 약해지는 한국교회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힘겨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레미야 2910-14절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 포로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 70년 동안 바벨론에서 정착해 살면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하면 기도를 들으실 것이고, 온 마음을 하나님을 구하면 하나님을 찾고 만날 것이라는 메시지다. 궁극적으로는 포로 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시며 위로와 평안의 말씀을 주신다. 이것은 하나님은 여전히 바벨론에서도 그의 백성들과 함께하실 것이라는 약속이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현재 한국교회 상황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듣는다.

정부와 싸우고 시민들과 싸우면서 힘으로 세를 과시하며 억울하다고 소리 지를 게 아니다. 먼저,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교회 내부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반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광훈 목사 같은 거짓 선지자가 아닌, 그를 끊임없이 비판하며 건전한 복음을 전해 온 참선지자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둘째로, 교회는 그동안 한국 사회와 쌓았던 담을 허물고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어떻게 하면 변화된 한국 사회에 적응하며 그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셋째로, 신앙적으로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해야 한다. 교회가 쇠락해져도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을 찾는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계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하나님 대신 교회의 세력과 돈·권력을 믿고 행했던 모든 교만과 죄를 버리고 회개하고, 겸손히 하나님의 용서하심과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실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 기간에 교회가 욕먹을 수도 있고,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차별받으며 사람들에게 거리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고통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 기간에 겪은 것처럼 우리도 감내해야 할 고통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이 고통의 기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교회와 자신의 백성과 함께 계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충분히 겸손해지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을 수 있는 깨끗한 그릇이 되었을 때 다시 교회를 회복시키실 것이다. 다만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교회가 죄를 고백하고, 모든 힘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 겸손히 살아간다면 희망은 있다. 바벨론에 포로로 간 유다도 용서하시고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도 용서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날이 꼭 올 것이라 믿는다. < 박유미 총신대 구약학으로 박사(Ph.D.), 비블로스성경인문학 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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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 씨앗교회, 6~10개월간 10~30만원 지급하기로

성도롤 교회삼은 교회"어려울수록 떡 나누는 교회 돼야"

            

씨앗교회가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지난해 1225일 경기도 고양 예배당에서 이규원 목사의 인도로 성탄 예배를 드리는 모습.

        

"씨앗교회는 곧 예배당이 없어집니다. (중략) 씨앗교회는 현 예배당 임대를 포기하고 그 보증금을 성도들의 일상을 돕는 기본 소득으로 지급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한국 경기도 일산 씨앗교회 공지문이, 교회들이 지탄대상이 된 코로나19 상황에서 큰 화제로 회자되고 있다. 이 교회는 공동체 가정이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예배당 보증금을 빼서 교인들에게 나눠 주기로 결정했다. 지금보다 더 작은 공간으로 이주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비대면 예배'를 드리겠다고 했다.

씨앗교회는 7년 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 이규원 목사가 개척했다. 성장과 확장보다는 개개인의 성숙, 믿음과 생활의 일치를 추구했다. 제도권 교회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다. 우선 씨앗교회에는 담임목사가 없다. 이규원 목사는 나중에 합류한 임인철·이인호·송명수 목사와 공동 목회를 하고 있다. 목사들은 돌아가면서 설교하고 주중에는 따로 일을 한다. 교회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을 내·외부 구제비로 흘려보내고 있다.

건강한 교회를 추구해 온 씨앗교회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씨앗교회는 올해 2월부터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전체 교인이 80명이었는데, 현재는 60명으로 감소했다. 송명수 목사는 "아무래도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리다 보니까 커뮤니티가 잘 운영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현장 예배를 드릴 때는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셨고, 씨앗교회가 추구하는 비전에 동질감을 느끼셨다. 지금은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행할 일은 외면하고 포기하는 교회들

       어디서가 아닌. 어떻게 예배드리는지가 중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공동체원이 하나둘 나왔다. 목사들은 89일 회의 도중, 몇 달 전 정부가 지급한 재난 지원금을 떠올렸다. 정부도 하는데 교회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지원 가능할 때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송 목사는 "처음 리더 그룹에 제안했을 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 게 사실이다. 단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일인 데다가 예배할 장소도 새로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배 장소보다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라는 가치에 모두가 공감하면서 시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떡을 나눠 먹는 게 교회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회는 옳고 참된 것은 기가 막히게 제시한다. 하지만 실제로 행해야 할 일은 외면하거나 포기해 버린다. 지금은 형식적으로 한번 나눠 주고 끝낼 게 아니다. 어려운 공동체, 이웃을 품으며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요한복음 4장의 말씀처럼 중요한 건 어디서 예배드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예배드리는지입니다. 교회가 믿는 것을 예배하는 모든 공간이 곧 예배당입니다.”

송명수 목사는 성도들을 위해 예배당 공간을 허무는 씨앗교회의 행보를 이같이 설명했다. 180(60여평) 규모의 상가교회로 운영해온 씨앗교회는 이제 성도가 있는 곳곳을 예배당, 성도를 곧 교회로 삼는 공동체가 됐다.

      과거에는 만나라는 기적으로 주어졌다면,

       일용할 양식이 이젠 교회 통해 주어질 때

송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영상 예배를 드리고 가정 심방 위주로 성도와 교제해왔는데, 상황이 길어지면서 작은 교회가 모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교회는 텅 비어있는데 성도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을 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의 형태는 그 근거 중 하나인 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을 두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교회는 기존에도 세월호 유가족,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며 임대료와 관리비를 제외한 헌금 전부를 교회 안팎의 구제 활동에 사용해왔다. 기본소득이 필요하지 않거나 이를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돕고자 하는 가정은 교회에 기본소득을 헌금할 수 있다.

송 목사는 과거에는 일용할 양식이 만나라는 기적으로 주어졌다면, 이제는 교회를 통해 주어져야 할 때라며 성도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오히려 목회자들보다도 차분하게 이해하고 동의해줬다고 전했다.

씨앗교회는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 건물을 내놓았다. 임대 보증금 3000만 원과 매달 나가는 월세 70만 원을 더해 기본 소득 액수를 정했다. 각 가정에 30만 원씩, 싱글 가정과 청년에게는 10만 원씩 지급한다. 예상 지급 기간은 6~10개월로 잡았다. 9월부터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새 입주자가 일찍 나타나면서 8월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교회는 일산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예배하고 소규모로 교제할 계획이다. 예배당을 다시 마련할지는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된 후 논의한다.

송 목사는 염려가 없진 않지만, 씨앗교회가 가정 사역을 중시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의 역량을 발휘하고 중요한 가치들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시간을 통해 교회가 건물이 아닌 사람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되새기며 그리스도 안에서 더 강해지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종교 탄압' 주장하는 이들 보면 답답하고 애통

        지금은 재난의 시대, 교회는 생명을 중시해야"

교회를 매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한국교회는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인데도 일각에서는 "예배는 생명과 같아서 포기할 수 없다"며 종교 탄압이라는 주장을 편다. 송명수 목사는 "아직 율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크리스천이 꽤 많은 것 같다. 목에 핏줄을 세워 가며 '대면 예배'를 주장하시는 분들의 열정 하나만큼은 인정한다. 하지만 저분들에게서 사회 고통을 함께 나누고 애쓰려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답답하고 애통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종교 탄압'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너무 극단적이다. 개인적으로 현 정부 지지여부를 떠나 이번 정부 조치가 종교 탄압이라는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재난의 시대, 교회는 어느 때보다 생명을 중시 여겨야 한다. 한데 왜 계속 '6·25 때도 예배는 드렸다' 같은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씨앗교회는 기본 소득 지급과 별개로, 계속해서 구제비도 흘려보내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미혼모, 세월호·스텔라데이지호 가족 등을 지원해 왔다. 송 목사는 "우리 교회는 작고 가난하지만, 우리 같은 교회가 많아지면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달리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뢰와 믿음이 가지 않을까 싶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교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양한주 이용필 기자 >

씨앗교회의 비대면 온라인 예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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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회문제연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관련 설문 결과

코로나 상황 심각” 88%, “집회 자제권고 종교자유 침해” 3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가 종교 자유 침해는 아니라고 보는 그리스도인이 절반을 넘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종교 자유 침해란 응답은 35.5%였다. 광화문집회 이전의 조사여서 현재의 교회 대면예배 및 모임 금지 상황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은 지난달 21~29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패널 활용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매년 10월 기사연이 발표하는 사회 현안 개신교인 인식 조사의 일환인 이번 조사는 개신교인 인구 센서스에 맞춰 비례할당해 표본을 추출했다. 기사연은 설문 내용 중 코로나19 상황과 한국교회 연관성을 파악할 몇몇 자료를 선별해 송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집회 자제 등의 권고 조치를 하는 것이 종교의 자유 침해로 여겨지는가란 질문에 21.4%매우 그렇지 않다’, 35.8%그렇지 않다’, 21.6%약간 그렇다’, 13.9%매우 그렇다’, 7.3%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종교 자유 침해가 아니란 응답이 57.2%, 침해란 답변은 35.5%.

기사연은 종교의 자유 침해로 여겨진다(그렇다)는 응답률은 교회 내 직분이 높을수록(직분 없는 신자 29.9%, 서리집사/권찰 39.0%, 중직자 49.9%) 높게 나타난다면서 정치적으로 보수라고 답한 이들 중에선 정부 및 지자체의 권고 조치에 대한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비율이 과반이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87.9%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반대로 심각하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9.9%였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된다’(73.5%)는 답이 가장 많았고, ‘상당히 두려워한다’ 18.7%, ‘너무 두려워서 일상생활이 안 된다’ 0.8%로 각각 나타났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7.0%였다.

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 가운데 시급한 것을 물으니 73.2%가 방역 우선을 택했다. 출석교회의 조처를 묻는 말에는 복수응답 조건에서 마스크 쓰고 예배하기(83.9%), 적절한 거리를 띄어 앉기(81.9%), 예배당 입장 시 발열 체크(77.0%)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기사연이 설문 일부 내용만 발췌해 전달했고,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2~3주 전에 작성된 설문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우성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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