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은 비를 피하기 어려운 야외 스타디움이었다. 천둥과 번개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객석에서 빠져나와 대기했다.
팬들은 공연이 아예 취소될까 봐 안타까운 마음으로 공지를 계속 확인했다. 현장에는 “오늘은 못 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퍼졌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드디어 BTS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예정 시간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결국 뜨겁게 진행됐다.
하늘이 도왔는지, 세 곡쯤 지나자 비도 잦아들었다. 몇 시간 동안 비를 맞고 기다린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환호했다.
취소될 뻔한 콘서트가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밤이 됐다."
팬들 "취소될 뻔했는데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밤"
월드 K-Pop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캐나다 토론토 공연 첫날인 23일 저녁 심각한 악천후로 한때 취소 우려도 나왔으나 좀 늦게 시작한 후 5만 관중이 열광하는 가운데 빗속 장관을 펼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둘째날은 예보와 달리 활짝 개인 날씨에 기온도 청량감을 더한 상쾌한 저녁시간 역시 로저스 특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의 뜨거운 호응 속에 캐나다 공연을 열정적으로 마쳤다. 연이틀 10만여명의 청중과 함께 한 캐나다 공연을 마치고 BTS는 미국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BTS, 빗속 열정적 팬서비스, 환상 무대로 성공적 공연
8년 만에 캐나다를 찾은 BTS는 8월22일과 23일 주말 저녁 토론토 다운스뷰의 대형 야외 특설무대 로저스 스타디움에서 ‘아리랑(Arirang) 월드 투어’를 세계적 명성에 버금가는 열정적 무대로 장식해 캐나다 전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10만 팬을 매료시켰다. 특히 첫날 빗속에 진행한 공연은 ”역시 BTS“라는 이구동성이 쏟아질 만큼 객석을 메우고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한 아미(Army)들과의 호흡으로 매끄럽고 에너지 넘친 무대로 장식해 세계 어느 곳 지난 공연들보다 아름답고 강렬한 추억을 남겼다는 팬들의 후기가 쏟아졌다.
첫날 공연에서 BTS는 2시간여 동안 모두 23곡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화려한 안무와 특수 무대조명은 눈처럼 쏟아지는 빗방울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오히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360도 무대와 십자로 런웨이를 자유자재 활용한 7명의 스타들은 열광하는 팬들에게 최대한의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BTS는 이번 공연 무대에 토론토와 캐나다를 배려하는 퍼포먼스도 잊지 않았다. V는 캐나다 국기가 들어간 모자를 쓰고 나왔고, SUGA는 캐나다 국기 패치가 달린 복장을 입고 나왔다. 또 RM은 토론토 메이플립스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플 시티’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토론토에서 겪었던 추억과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7인 멤버들은 특히 빗속에 뜨겁게 호응해준 아미와 팬들에게 각별한 감사와 건강을 염려하는 사랑의 말도 전했다.
팬들은 공연이 끝난 후 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않고 무리를 지어 BTS곡을 노래하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여운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언론들 달아오른 분위기 연일 보도 토론토시, BTS도로 명 게시
한편 이번 공연에 앞서 캐나다와 토론토는 BTS를 환영하고 즐기는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팬들은 기프트백과 아미 키트(ARMY Kit), 그리고 머치(Merch) 상품 등 BTS 기념품을 구하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고, 기념품 판매처에는 문을 열자마자 끝 모를 줄이 늘어서 언론들은 장관이라며 열기를 보도하느라 바빴다.
토론토시는 이례적으로 ‘BTS 위켄드’(BTS Weekend)로 선포하고, 다운타운 네이선 필립스 광장(Nathan Phillips Square)의 명물인 토론토 사인(Toronto Sign)도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장식했다.
아울러 토론토의 최중심도로인 영 스트리트(Yonge Street) 일부 구간을 ‘BTS 대로’(BTS Boulevard)로 임시 명명하는 공식 제막식도 열었다. ‘BTS 대로’는 노스요크 블러바드(North York Boulevard)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핀치 애비뉴(Finch Avenue)까지 이어지며 9월 23일까지 한달간 유지된다. 현장에 설치된 표지판에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핵심 컬러인 붉은색이 적용됐다.
이같은 도로명 제정을 제안한 릴리 쳉 시의원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들을 끌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BTS 방문에 토론토 호텔들 즐거운 비명... 관광마케팅에도 호재
토론토의 공식 관광 마케팅 기관인 데스티네이션 토론토(Destination Toronto)는 ‘BTS 위켄드 가이드’(The Ultimate BTS Weekend Guide)를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했다. 공연 관람을 위해 토론토를 찾은 이들이 도시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코리아타운을 비롯해 한식, 쇼핑, 관광 명소, 로저스 스타디움 이동 정보 등을 담아 소개했다.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CityNews는 공연을 앞두고 “방탄소년단의 열기가 토론토를 밝히고 있다”며 팝업 방문객과 현장 분위기를 연일 집중 조명했다. 방송은 공연 전날인 21일 MD를 구매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는 모습과 ‘BTS 대로’ 제막 현장 등을 잇달아 보도하며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공영방송 CBC, 그리고 CTV 등도 BTS 공연 전후 분위기를 전하는 생생한 뉴스를 여러 꼭지 보도했다.
토론토 시는 교통 대책도 강화해 BTS 공연을 비롯해 마침 21일 개막된 캐나다 국립박람회 CNE 등 대형 이벤트가 집중된 주말 대중교통 운행과 현장 대응인력을 확대하는 등 대규모 방문객 맞이에 나서기도 했다. CNE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전시회로 9월7일까지 토론토 Exhibition Place에서 열린다.
같은 기간 열린 2026 한인대축제에 BTS 팬까지 몰려 대성황
한편 BTS의 토론토 공연이 열린 22일 토요일과 23일에 맞춰 노스욕 멜라스트먼 광장에서는 2026 한인대축제(Toronto Korean Festival)가 열려 BTS 공연 관람을 위해 토론토를 찾은 팬들과 시민들, 한인 등 수만명이 방문해 한국과 한국문화를 섭렵하며 즐겼다. 축제에서는 K-POP 공연을 비롯해 한복 패션쇼, K-뷰티 파빌리온, 국악 및 전통문화 공연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과 K-푸드 및 다양한 한국물품 부스가 운영돼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한국의 맛과 멋을 접하고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갈등이 이번 협상 결렬을 계기로 폭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 무역 협상이 무산된 직후인 22일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캐나다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며 "공격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고, 우리는 (미국의)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나쁜 합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그들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이 요구한 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추가 고율 관세 부과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배제하고 사실상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전통적 우방이면서 동시에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서로 가장 긴밀한 이웃인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양국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상대로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문제 삼아 관세를 강행했는데,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캐나다까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캐나다의 주력 산업인 철강·자동차·목재에 추가 고율 관세를 부과해 캐나다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약 200억달러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추가로 50% 고율 관세를 매기게 된 것이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아우르는 북미무역협정(USMCA)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이점이 없다. 무의미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방향대로라면 세 나라를 사실상 한 경제체로 묶는 기반이 된 USMCA 체제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며 캐나다인들의 감정까지 건드렸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와 현직 카니 총리 등 캐나다 지도자들을 "미국 주지사"라 불렀고, "캐나다는 미국 없이 생존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도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이상 미국의 압박에 끌려가선 안 된다는 강경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카니 총리의 대국민 연설 이후 캐나다 정치권에서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카니 총리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중견국들이 '강대국의 전횡'에 맞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에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번 주 카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석유·가스·전력을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 지방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중질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미국에 맞서자는 취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미국은 전체 수입산 석유의 52%를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주캐나다 미국 대사의 퇴출 요구 청원에 17만명이 서명하는 등 반미 정서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군사·경제·지리적으로 긴밀하게 얽힌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흔들릴 경우 양국 모두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캐나다는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제조업체 상당수가 미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버 톰베 캘거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캐나다에서 최대 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다만 양국 갈등의 고통을 캐나다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 악화와 무역 갈등은 대미 수출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캐나다와의 깊은 경제 통합으로 함께 이익을 누려온 미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의 최신 무역 갈등의 여파를 분석한 기사에서 "그렇지 않아도 이미 높은 물가로 시름 하는 가운데 두 동맹의 치고받기식 무역 싸움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에 새로운 골칫거리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곽민서 기자 >
캐나다 보복관세에 미 "대응" 방침…협상결렬에 무역갈등 격화
미국, 캐나다산에 50% 관세…캐나다, 내달 8일부터 보복관세 방침
협상결렬 책임 서로에 돌려…카니 "미와 전쟁중" 미 "보복에 대응조치"
보복관세에 관해 설명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P=연합]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이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역시 대규모 보복관세를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다.
미국은 곧바로 이에 대해 추가 대응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전통적 우방이던 양국 간 무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2일 미국 측이 제시한 통상 협정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워싱턴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앞선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나쁜 거래"라고 일축하며 캐나다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며,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그러면서 미국 협상단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적은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온라인 스트리밍의 프랑스어 콘텐츠 지원과 문화산업 보조금, 프랑스어 포장지 의무 표기 철회 등을 요구했다며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보복관세 조치는 내달 8일부터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USTR 대표 [EPA=연합]
미국도 캐나다의 보복 방침에 대응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캐나다의 보복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새로 예정된 협상은 없다"며 당분간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캐나다가 이미 다른 수출국보다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었으며 미국이 철강·자동차·목재 등 관세를 인하해주겠다고 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을 캐나다에 돌렸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는 무역 합의에 근접한 듯했으나 21일 밤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22일 0시를 기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일부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다.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난 채 서로 관세 맞대응에 나서면서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경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캐나다 일각에선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석유와 가스, 전력 등 에너지 수출까지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8천892㎞(5천525마일)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핵심 교역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도 크게 악화했다. < 송광호 이유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