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류 최악 잠재적 재앙은 핵전쟁과 AI 악용

● WORLD 2026. 10. 12. 11:2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의학 학술 권위지 ‘랜싯’ 위원회 보고서 발표
핵전쟁 햇빛 차단, AI 생물학무기 “종말적 재앙”
17개 건강위협 요소, 2100년까지 인류 멸망할 수도
온난화 1.8°C서 막으면 건강 수명 18.9억 년 확보
부국들 원조 삭감 최대 피해지역은 사하라 이남
각 위협마다 실행 가능한 현실적 대응방안 존재
각국 정부 리더들에 적극적인 대처 촉구

 

1969년 5월 18일, 달을 향해 비행하던 아폴로 10호 우주선이 3만 6000해리(약 6만 6672km)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 NASA AP 연합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이 새로 구성한 ‘21세기 건강에 대한 글로벌 위협을 다루는 랜싯 위원회’의 전문가들은 핵전쟁과 인공지능(AI)의 악의적 사용을 인류를 금세기 말까지 멸종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최대 위협 요소로 꼽았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17개 건강위협 요소, 2100년까지 인류 멸망할 수도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향후 75년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새로운 글로벌 리스크 17개 주요 항목 중에서 이 두 가지 요소를 최상위 요소로 꼽았으며, 이 때문에 인류가 2100년까지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전쟁 햇빛 차단, AI 생물학무기 “종말적 재앙”

 

이들은 아직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대기 상층부에 다량의 입자를 뿜어 올려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동식물의 정상적인 생육을 막아 굶주림을 야기할 수 있으며, AI가 생물학무기 제조에 활용될 경우 이 또한 인류를 종말에 이르게 할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와 함께 나온 랜싯 사설은 “이런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인류에게 종말적 재앙(apocalypse on humanity)을 안겨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원회의 공동 의장이자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소장인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는 “우리는 3년 전 분쟁과 기후변화, 팬데믹(감염병 확산의 최고등급 상태)이라는 세 가지 큰 위협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까지만 해도 핵전쟁이나 AI 악용 가능성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각 위협마다 실행 가능한 현실적 대응방안 존재

 

머레이 교수는 “하지만 우리가 우려해야 할 위협은 훨씬 더 다양하다”며 각국 정부가 이러한 다각적인 위협을 예측하고 예방하며 대비하는 과제에 예산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며 그런 결정이 다음 세대의 건강과 안녕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건강에 대한 글로벌 위협을 다루는 랜싯 위원회'(The Lancet Commission on 21st Century Global Threats to Health).  17개 위협 목록이 표시돼 있다.

 

17개 목록에는 이 두 가지 외에 대기 오염, 항생제 내성, 아동 영양실조, 기후 붕괴, 재래식 분쟁, 해외 원조 감소, 과도한 음주, 고혈압, 소득 불평등, 낮은 교육수준, 자연발생적 팬데믹, 비만, 정신건강 악화, 흡연, 건강하지 못한 노화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를 만든 전문가들은 모든 위협이 상호 연관되어 있어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각 위협에 대해 “실행 가능한 현실적 대응방안”(realistic route to act)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목록 작성을 위해 현재 추세를 바탕으로 각 위협에 따른 질병, 장애, 조기 사망으로 잃어버리게 될 ‘건강한 수명’(years in good health)을 모델링했다. 이는 ‘장애 보정 수명’(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Dalys)이라는 지표로 측정된다.

 

위원회 멤버이자 UCL(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감염병 역학 교수인 이브라힘 아부바카르는 “우리는 단순히 ‘인류가 직면한 위협이 이만큼이나 많으니 겁을 주겠다’는 식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오늘날 글로벌 다자 차원이든 국가 차원이든 정책 입안자라면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 무엇인지, 그리고 적절히 대응할 경우 실제로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미국 AI 개발 빅테크 앤트로픽 로고와 로봇 이미지. 연합

 

온난화 1.8°C서 막으면 건강 수명 18.9억 년 손실 막아

 

각 위협에 대한 최선 및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델링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수준을 4.4°C까지 추가 상승하도록 방치하는 대신 약 1.8°C 상승에 그치도록 제한할 경우 18억 9천만 년에 달하는 ‘건강한 삶의 수명’(years of healthy life)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위협 요인들은 소득 수준에 따라 달랐는데, 고소득 지역에서는 비만이나 정신건강 악화와 같은 비감염성 질환이 주요 위협 요인인데 비해 저소득 지역에서는 낮은 교육 수준과 같은 문제가 건강 손실의 주된 요인이었다.

 

부국들 원조 삭감 최대 피해지역은 사하라 이남

 

미국, 영국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다수의 주요 대외 공여국들이 지난 1년 사이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17개 목록에 들어가는데, 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 보건 원조가 중단되거나 급격히 축소될 경우 2100년까지 최대 15억 년의 ‘장애 보정 수명’(Dalys)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의 약 70%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난한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아동 영양실조 문제로도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이다.

 

3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이 위원회의 연구 결과는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정상회의(World Health Summit)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의 평가는 매년 갱신되는데, 새로운 데이터와 새롭게 등장하는 위험 요소를 반영해 17가지 위협 요인을 재평가하게 된다.

 

연구진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기술 혁신 투자 및 보건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위험이 위기로 확대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 한승동 기자 > 

 

 

 

사우디 항공청 "파키스탄 국적자 1명 사망…11명 부상"

후티 "리야드 공항 3단계 공격…동부 가스시설·정유공장도 타격"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또다시 공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했다.

 

리야드 도심 한복판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진동하는 등 후티 반군과의 난타전 속에 사우디의 국가적인 안보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따르면 이날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킹칼리드 국제공항 제4터미널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 공격으로 파키스탄 국적자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민간항공청은 이어 관계 당국과 조율해 공항 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군은 현장 관할 당국이 직접 진화 및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사우디 방공망이 공항 인근 상공에서 순항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중심부와 북부 도심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최소 두 차례 감지됐다.

 

리야드 북부 알아리드 지역의 한 주민은 폭발음 직후 새들이 놀라 날뛰었고 집 전체가 흔들렸다며 당시의 극심한 공포감을 언론에 호소했다.

 

이번 연쇄 공격은 전날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타격으로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을 비롯해 미국, 이집트, 요르단, 인도 등 다국적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참사 이후 불과 하루 만에 벌어졌다.

 

전날 후티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당초 12명으로 집계됐으나, 인도 대사관이 부상자 가운데 인도인 1명이 숨졌다고 발표하면서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었다.

 

최근 일주일 새 리야드 공항을 겨냥해 벌어진 세 번째 공습이자 10여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로 사우디 전역은 큰 충격에 빠졌다.

 
 

10일(현지시간) 사우디 킹칼리드 국제공항 피격 당시 감시카메라 화면  [로이터=연합]

 

당국은 피해 복구와 안전 평가를 위해 리야드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11일부터 목요일까지 리야드 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긴급 전환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침략에 대응해 지난 24시간 동안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네 차례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가 지난 24시간 동안 124차례 공습을 가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9일 저녁부터 세 단계에 걸쳐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항공 교통이 마비되고 공항이 완전히 폐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우디 동부에 있는 아람코의 슈가담 가스 시설과 타나집 정유 공장을 정확히 타격해 대형 화재를 일으켰으며,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가해 공항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사리 대변인은 라스 알아라와 알사키야 지역에 집결한 사우디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6발과 무인기 2대를 동원한 정밀 타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수십 명의 적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엑스(X)를 통해선 "모든 항공사와 전문가, 공항 근로자 및 여행객들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공항들은 타격에 취약하며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됐다"며 "우리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방어 실패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사우디에 있다"고 위협했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 내부에 잔해와 파편이 흩어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후티 반군도 자신들이 통제 중인 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이 사우디 연합군에 의해 또다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TV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은 채 공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사나 공항의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  김상훈  곽민서 기자 >

 

 

 

[목회칼럼] 빈 의자를 곁에 두는 나의 감사

● 교회소식 2026. 10. 12. 11:11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빈 의자를 곁에 두는 나의 감사 : 데리다의 환대와 그리스도의 식탁

 

 

                                                         큰나무교회 김동욱 목사

 

나의 가을은 인생의 가을을 닮아, 문득 삶의 유한함을 고백하게 만든다. 채우는 일에만 눈이 멀었던 청춘을 지나, 이제는 내가 거둔 수확들을 세어보며 비로소 ‘은혜’라는 단어를 입술에 올려놓는 나이. 그리하여 매년 돌아오는 캐나다 추수감사절은 일 년간 우리 삶을 신실하게 채우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는 고요한 감사의 절기이다. 내 가정이 누리는 평안과 따스한 불빛 아래 모인 가족들의 웃음소리를 보며 우리는 신앙의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은혜로운 등불 아래서,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날카로운 해체주의는 뜻밖에도 성경의 가장 깊은 본질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감사의 제목으로 삼는 그 아늑한 식탁이, 혹시 나와 내 울타리만을 위한 ‘조건적 환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주일이면 늘 만나는 익숙한 성도들, 나에게 상처 주지 않을 안전한 성도의 교제, 그리고 ‘내가 주인 된’ 공간 안에서만 베풀어지는 선별적 친절. 데리다의 시각에서 이는 진정한 환대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삶의 무게에 지쳐 "내 가족, 내 신앙만 지키기도 벅차다"며 마음의 문을 닫아거는 것 역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조건적 환대의 다른 모습일지 모른다.

 

성경이 말하는, 그리고 데리다가 꿈꾸었던 진정한 환대는 계산도 경계도 없는 ‘무조건적 환대’였다. 그것은 성경 속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길 위에서 만난 나그네를 영접했던 풍경과 닮아 있다. 아브라함은 마므레 상수리나무 아래서 그저 스쳐 지나가던 낯선 나그네들을 아무 조건 없이 영접했고, 성경은 이에 대해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브리서 13:2)고 증언한다. 추수감사절의 첫 새벽, 신대륙의 혹독한 겨울 속에서 굶어 죽어가던 이방인(청교도)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따스한 손길을 내밀었던 원주민들의 마음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조건이 지워진 자리에서만 피어나는 순수한 다정함, 그것이 환대의 본질이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 속에는 늘 환대(Hospitality)를 배신하는 적대(Hostility)의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원주민들의 무조건적인 환대가 결국 그들의 눈물과 비극으로 되돌아왔듯, 인간이 베푸는 환대에는 늘 한계와 죄성이 깃들어 있다. 오늘날 우리의 추수감사절 식탁이 풍요를 누릴 때, 그 식탁 너머에서 여전히 굶주리고 소외된 이방인의 탄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아픈 진실이다.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오직 ‘나의 축복’으로만 가두어둘 때, 감사는 어느새 타자를 배제하는 이기적인 의식으로 변질되고 만다.

 

예수님께서는 잔치를 베풀 때 늘 우리를 향해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초대하라 그들이 갚을 길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누가복음 14:13-14)라고 말씀하셨다. 보답을 기대할 수 없는 이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영접이야말로 주님이 가르쳐주신 참된 잔치의 풍경이다.

 

삶을 지나오며 세상의 거친 풍파를 알아버린 그리스도인에게, 아무 조건 없이 문을 열어두라는 요구는 무모하고 두렵게 느껴진다. 내 소유와 평안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현실적인 염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가장 완벽한 무조건적 환대의 본을 보여준다. 바로 아무 자격 없는 죄인인 우리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식탁에 우리를 앉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주님은 우리의 이름이나 신분을 묻지 않으시고, 그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며 무조건적인 품을 열어주셨다. 우리가 누리는 이 가을의 수확은 바로 그 거대한 환대로부터 거저 받은 선물이다.

 

그러므로 데리다의 렌즈로 성경을 다시 읽는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은, 단지 내가 받은 복을 확인하며 안도하는 날이 될 수 없다. 참된 감사는 내가 은혜의 빚진 자임을 깨닫고, 내 견고한 울타리에 거룩한 균열을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철학자가 던진 질문과 주님의 말씀은 이 가을날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당신의 식탁에는 갚을 길 없는 이방인을 위한 ‘빈 의자’가 준비되어 있는지, 그리고 당신의 다정한 문에는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의 쓸쓸한 노크 소리가 스며들 작은 틈새가 남아 있는지 말이다. 이번 캐나다 추수감사절에는 내가 가진 것을 지키는 넉넉함을 넘어, 비록 두렵고 서툴지라도 내 마음의 문을 아주 조금, 십자가의 사랑만큼 타인을 향해 밀어보는 그 고통스러운 다정함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