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풍에 반도체 가격 상승과 HBM 출하량 증가 등 영향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연결기준)에 57조원을 웃도는 영업 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7일 공시한 ‘2026년 1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1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급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20조원)의 2배가 넘고, 지난 한 해 동안의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는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값(컨센서스) 평균인 38조1166억원을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조6천억원을 벌어들였지만, 반도체 사업 부진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은 4조7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1천억원을 넘어섰고, 4분기엔 2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디(D)램 등 범용 메모리의 공급 부족이 메모리칩 가격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메모리 사업 중심의 반도체 사업 부문(DS부문) 매출 및 이익 상승과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 부문(DX 부문)의 시장 경쟁력 강화로 전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공시하며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잠정 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본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된다.
< 배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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