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9일까지 휴가 확인, 시기 공교롭다는 지적 나와.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2024년 12월 10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평양 무인기'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전직 대통령 윤석열 등의 지시를 받고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지난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무인기 관련 외환 혐의를 수사 중이고, 부대가 의혹에 휘말렸는데 사령관이 하필 이 시기에 휴가를 낸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 사령관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총 3일간 휴가를 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8일 <오마이뉴스>에 "드론사가 외환 혐의의 핵심 수사대상으로 떠올랐는데 정작 사령관이 하필 이 시기에 휴가를 냈는지 의문"이라며 "외환 혐의를 받는 주요 인물들의 증거인멸 우려도 나오는 만큼 김 사령관에 대한 특검의 조속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승찬 "김 사령관, 지난해 6월 부대원들에 '무인기 침투' 지시"
12·3 내란 직후 '무인기 침투' 질의에 김 사령관 "확인해 줄 수 없다"

윤석열 등 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특검팀은 지난해 10~11월 '평양 무인기 침투는 윤석열의 지시라고 들었다'는 현역 장교의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고자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군사도발을 유도했다는 게 외환 혐의의 핵심이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V(윤석열) 지시다", "국방부·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 "VIP(윤석열)랑 장관(김용현)이 북한 발표(를 보고)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드론작전)사령관이 또 하라고 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김 사령관이 2024년 6월 (드론사) 부대원들에게 평양 무인기 침투 준비를 지시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뒤 북한은 2024년 10월 11일 외무성 발표를 통해 "한국 무인기가 이달 3일, 9일, 10일에 평양에 상공에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 국방성은 북한 국방성은 2024년 10월 2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무인기가 지난 10월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해 북한 영공을 침범"했고, 이후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주변의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 주변 해상까지 비행하다가 변침(항로 변경)해 남포시 천리마 구역 상공을 거쳐 평양 상공에 침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해당 무인기가 지난 10월 9일 1시 32분 8초 평양의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도 승리역 사이 상공에서, 1시 35분 11초 국방성 청사 상공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무인기 침투 날짜로 특정한 2024년 10월 8일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은 김 사령관에게 "군사대비태세 유공" 명목으로 3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당초 무인기 침투에 드론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은 12.3 내란 직후부터 불거진 상황이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 사령관에게 "누구한테 평양 무인기 침투를 지시받았는지, 어디서 무인기를 띄웠는지"고 물었지만, 김 사령관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내란 직후인 12월 8일, 경기 포천 드론사 내 컨테이너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증거인멸"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 김화빈 기자 >

 
데릭 맥컬리 중장(유엔사 부사령관, 캐나다육군)이 8일 경기 평택시 캠프험프리스 유엔사 본청에서 열린 창립 기념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연합
 

데릭 매콜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8일 한국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이날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유엔사 창설 75주년 기념식 직후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엔사가 진행 중인 평앙 무인기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 "조사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관련 정보가 필요로 하는 측에 제공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은 작년 10월 남측 군부가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유엔사는 "평양 상공에 출현한 드론(무인기)들과 관련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공개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며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평양 무인기 의혹을 계속 조사 중이라는 매콜리 부사령관의 발언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유엔사는 남북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캐나다 육군 3성 장군인 그는 2023년 12월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부임했다. 비(非) 미군 출신으로는 네 번째 유엔사 부사령관이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이재명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의 임무는 정전협정을 집행하고 유지하는 것"이라며 "그 임무를 계속 수행하기를 기대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유엔사와 북한 사이에 소통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유엔사는 북한과 군사적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명성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특정 사안에 대해 군사적 메시지를 보낸다"고 답했다.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에 통신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설치된 직통전화인 '핑크폰'으로 이뤄진다.

남북 간 통신선이 모두 단절된 상황에서 최근 남쪽으로 표류한 북한 주민 6명의 송환을 위해 유엔사는 핑크폰으로 북한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측이 제대로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지난해 독일이 유엔사에 새로 가입한 이후 추가 가입이 논의되는 나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22개 한국전쟁 파견국 외 유엔사 가입이 관심이 있는 나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유엔사 (추가) 가입 논의는 매우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