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의혹' 수사의뢰 자료파기 지시 보도
수사 의뢰 오세훈 두 차례 보고 뒤, 조사 중단
한병도 "무슨 이유로 수사 의뢰 멈췄나 밝혀야"
"시장 본인 관여 여부까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국감서도 제기…"정황상 오세훈 개입 가능성"
"리베이트 최상층 오세훈 있었던 것 아니냐"
오세훈 "수사 필요하면 의뢰" 뒤늦은 해명
서울시와 감사원, 감사 청구 두고도 엇갈려
감사원 "리베이트 의혹 일체 언급 없었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와 관련, 서울시가 리베이트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의뢰서까지 작성했음에도 이를 보고받고 은폐·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이라면 한강버스 게이트"라면서 "철저한 수사로 규명해야 한다"고 정조준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오 시장의 한강버스 비위 내부조사 은폐·무마 의혹과 관련, "한마디로 충격적"이라며 "시민의 발이 되겠다던 한강버스가 누군가의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이 된 것은 아닌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선박 건조업체 계약과 관련한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의뢰서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오 시장에게 보고된 뒤 수사 의뢰는 이뤄지지 않았고 돌연 조사 자료를 모두 파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며 "사실이면 비위를 덮으려 한 한강버스 게이트다. 누가, 왜 무슨 이유로 수사 의뢰를 멈추고 자료 파기를 지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시장은 감사원 감사를 먼저 추진했다고 해명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재 제기된 의혹을 모두 피해 갈 수는 없는 사안이다.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독립적인 수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 "비위 의혹과 은폐 경위를 낱낱이 밝히고 시장 본인의 관여 여부까지 철저한 수사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베이트의혹 조사 중단·자료 파기
오세훈 두 차례 보고 뒤, 조사 중단
앞서 전날인 15일 뉴스타파는 지난해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한강버스 선박 건조업체 수의계약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여 산하기관 고위 간부의 리베이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의뢰서까지 작성했지만, 돌연 감사위원장의 '조사자료 일체 파기' 지시에 따라 조사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공익신고자 증언과 신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감사위원장에게 지난 2024년 가덕중공업의 한강버스 건조 수의계약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선박 건조 경험이 없던 신생 업체였던 가덕중공업은 사업 초기인 2024년 초부터 수의계약 경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한강버스 운항 개시가 임박했지만, 계약 물량인 6척 가운데 1척도 납품하지 못해 논란이 됐다.
감사위 조사팀은 1주일간의 조사를 통해 가덕중공업 자금 집행 내역 가운데 한강버스 사업비 명목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약 15억 원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일부가 가덕중공업 수의계약을 주도했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고위 간부에게 리베이트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감사위는 이같은 조사 결과와 함께 비위 혐의자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위해 수사를 의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담아 오 시장에게 보고했다. '수사의뢰서'도 작성됐다. 그러나 오 시장에게 두 차례 보고된 이후 수사의뢰 지시는 내려오지 않았고, 감사위원장은 '관련 조사 자료들을 모두 파기하라'고 지시했다.

뉴스타파는 "조사 결과는 지시자인 기획조정실장을 넘어 서울시장에게까지 2차례에 걸쳐 정식 보고됐다. 하지만 그 이후 감사위원장이 돌연 '자료 파기' 지시를 내림에 따라 조사는 중단됐다"며 "상식적으로 볼 때, 장관급인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문건과 관련 자료 일체를 1급인 기획조정실장이나 차관급인 부시장(3명) 등이 독단적으로 파기하라고 감사위원장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결국 오 시장의 결정과 지시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했다.
국감서도 제기…"정상황 오세훈 개입 가능성"
"리베이트 최상층 오세훈 있었던 것 아니냐"
오세훈 "수사 필요하면 의뢰" 뒤늦은 해명
오 시장의 내부조사 은폐·무마 의혹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뉴스타파 보도 내용을 언급한 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단순히 사업비 관련 비리 의혹을 넘어서 행정판 진실 암장 사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정황상 오 시장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오 시장 입장에서는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지시 없이 자료를 쉽게 파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일반 시민들은 의문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리베이트 최상층에 시장이 있다고 시민은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도 해당 보도를 거론하면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서울시 전체가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 시장과 한강버스 사업에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다. 업체 선정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도 우려를 표했다. 김예지 의원은 오 시장에게 "걱정이 돼서 그런데 연루돼 계시지는 않겠죠?"라고 물었고, 오 시장은 "앞으로 수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내부조사 은폐·무마 의혹과 관련, "2025년 9월경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보고를 받은 바 있고, 당시 수사의뢰서를 작성하라고 할 만큼 엄중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다만 한강버스 관련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객관적인 감사를 실시하기 위해서 감사원의 감사 청구를 함께 검토했다. 실제로 수사 의뢰 전 감사 청구를 먼저 진행했고 해당 의혹도 감사원에서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감사원에서 감사 청구를 자체 감사 각하했고 이후 감사위원회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이후 수사 필요시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도 국정감사와 관련해 자료를 내고 오 시장의 지시에 따라 감사위원회는 수사의뢰서 초안을 작성했고, 이 초안은 현재 감사위원회가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위가 당시 의혹 정황만으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러면서 "감사원에서 '청구사항 대부분이 시의회의 시정질의와 언론보도 등에 해당하여 자체 감사기구에서 직접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하했다. 이에 시 감사위는 해당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 추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감사원, 감사 청구 두고도 엇갈려
감사원 "리베이트 의혹 일체 언급 없었어"
그러나 감사원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감사원이 공익감사를 각하했다는 데 대해 "서울시가 감사원에 제출한 공익감사 청구서에는 리베이트에 대한 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시가 제출한 공익감사 청구서에는 선박건조 지연 위법·부당 및 적정 여부, 비정상적인 선박건조 비용증가와 선급금 지급, 과도한 인건비 등만 언급됐다면서, 관련 자료로 제출된 '시정질문 회의록' 등에도 "리베이트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구사항 대부분이 시의회의 시정질의와 언론보도 등으로 자체 감사기구에서 직접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각하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감사청구서에 리베이트 관련 내용이 어디 있느냐"며 "비용이 올라갔다는 내용이 어떻게 리베이트 의혹을 감사청구한 것이냐"고 따졌고, 오 시장은 선박 건조 비용의 비정상적 증가 등 감사청구서에 명시된 사안을 조사하면 리베이트 의혹도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서울시도 감사원이 공익감사 청구서에 리베이트 관련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고 밝히자, 추가 해명자료를 냈다. 시는 "리베이트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어서 청구 내용에 기재하지 않았다"며, 리베이트 의혹을 기재하지 않은 데 대해서 시인했다.
시는 "다만 청구 내용에 선박 제조업체의 위법·부당 여부와 적정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감사 청구가 받아들여져 감사가 실시될 경우 해당 업체 관련 의혹의 상세 내용을 제공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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