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가기도회, 5일 소망교회... 교회와 캐나다 회복과 부흥위해 기도

22회째 ‘Jesus in The City’ 2023 퍼레이드 9일 “한인교회·성도들도 함께” 

 

 

캐나다 기독교계가 함께 하는 ‘국가 기도회’가 한인교계 주도로 9월5일 저녁 토론토 소망교회에서 열려 캐나다 교회의 회복과 부흥, 캐나다의 복음화 등과 ‘Jesus in the City’퍼레이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합심 기도했다. 토론토 성시화와 복음화를 외치며 다민족 성도들이 예배·찬양하고 다운타운을 행진하는 제22회 ‘2023 Jesus in the City’퍼레이드는 9일(토) 낮 12시부터 Queen’s Park ‘미스바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제8회 캐나다 국가기도회는 ‘통곡하며 회개하자’(삼상 7:3, 7:5~16)는 주제로 소망교회(담임 박용덕 목사)에서 5일 오후 6시 저녁 식사에 이어 7시부터 먼저 예배를 드린 후 통성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양요셉 목사(기쁨이 충만한교회 담임) 인도로 진행된 예배는 예수대행진 팀의 장구행진과 찬양으로 막을 올려 목사회 서기 김초희 목사(열린교회 담임) 기도와 스마일 싱얼롱의 특송으로 이어졌다.

설교는 캐나다 오순절교단(PAOC) 토론토 감독인 Joel Spiridigliozzi 목사가 야고보서 6장 16~18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고 박원철 목사(늘사랑교회 담임)가 동시통역을 했다. Joel 목사는 “거룩한 기도는 우리를 거룩하게 만든다. 거룩한 기도는 막강한 군대보다도 강하다. 영적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큰 능력이 나타난다”면서 “의로운 사람들의 의로운 기도는 능력이 있고 나라를 위해 역사하는 힘이 크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과 힘을 믿고 나라의 변화와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Jesus in the City 퍼레이드를 설립하고 이끌어 온 Ayanna Solomon 목사가 ‘비전 메시지’를 전했다. Ayanna 목사는 “오순절에 서로 말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기도할 때 다 알아듣는 역사가 일어났다. 9일 Jesus in the City 퍼레이드에서도 그런 역사가 일어나는 위대한 행진이 될 것”이라며 “치료자요 구세주이시며 해방자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도시에 계신다. 우리가 모여 찬양하고 엎드려 겸손히 기도하고 선포할 때 하나님 능력으로 토론토가 변화되고 사람들 삶이 변화되며 하나님이 도시의 주인이심을 알게될 것이다. 모두 나와서 찬양하고 하나님 이름과 영광을 높여드리자”고 참여를 독려했다.

헌금기도는 목사회 부회계인 정영은 목사(세계로교회)가 하고 해피 시니어하모니 중창단이 헌금송을 한후 전도대학 박웅희 목사(쏜힐 새빛교회 담임)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통성기도에 들어갔다.

통성기도는 4개 기도 제목별로 목사들이 담당해 한-영 교차 진행했다.

맨 먼저 ‘참회의 기도’를 인도한 목사회 부회장 김영선 목사(충현교회 담임)와 Sam Tira 목사(Enrich Network Ministry CEO)는“캐나다 교회들의 복음능력 상실과 세속화의 우상숭배를 용서하옵시고, 이 나라에 진정한 회개운동이 일어나게 하소서”라고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기도, 참석자들과 함께 통성으로 간구했다.

‘캐나다와 모든 교회들의 부흥을 위해서’기도는 교협 증경회장인 정관일 목사(가든교회 원로)와 Juan Carlos Ortiz 목사(South American Churches in Toronto 대표)가 역시 한-영어로 “이 마지막 때에 진정한 부흥운동이 캐나다 땅에 일어나게 하시고 산불과 팬데믹 재발을 막아 주소서. 캐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이 하나님 은혜로 형통케 하시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예배하는 복된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하고 기도를 선도했다.

세 번째 기도제목은 ‘이스라엘 복음화와 Jesus in Jerusalem Parade’를 위해 목사회 총무인 김석재 목사(순복음영성교회 담임)와 Rabbi Kobi(Maoz Israel Ministry 대표)가 “복음의 시발지이자 끝이 될 이스라엘의 복음화와 예루살렘 에수대행진이 속히 진행돼 예루살렘이 복음화와 성시화를 이룰 수 있도록”합심해 각각 기도했다.

마지막 ‘토론토와 Jesus in the City 퍼레이드를 위한’기도는 유학생선교회 김지연 목사(커넥트교회 담임)와 Dudley Mayers 박사(Global Chaplaincy & Kingdom Bible Training Centre 설립자)가 “토론토 모든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생명을 거는 열정으로 참석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도시의 주인이심을 선포하며 행진할 때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영광이 가득히 채워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인도, 참석자들도 통성으로 기도하고 이날 기도회를 모두 마쳤다.

9일 12시부터 “미스바에서 모이자”

‘2023 Jesus in the City’크리스천 퍼레이드는 토요일인 9일 낮 12시부터 온주 의사당 앞 퀸즈파크(미스바 광장)와 그 주변 도로에서 열린다. 캐나다와 토론토의 기독인 및 시민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의 주제는 ‘미스바에서 모이자’(삼상 7:3, 7:5~16)로, ‘주는 이 도시의 주’라는 주제가를 부르며 예배하고 찬양한다, 참가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의 주인임을 선포하고 토론토의 성시화와 캐나다 복음화를 위하여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연주와 춤, 성극 등을 하며 다운타운을 행진한다. 아울러 기독교인들간의 연대와 교세를 과시하면서 시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한인교계와 성도들도 합동예배에 참여하고, 십자가 대행진 및 퍼포먼스팀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하면서 예수 십자가 수난과 구레네 시몬, 천사, 로마병정 등을 성극으로 보여주고, 전통무용과 워십댄스, 태권도 시범 등도 시연한다. 또 전도팀은 주변 노방전도에 나설 예정이다.

전말 8일 저녁 소망교회에서 마지막 점검과 예행연습을 가질 한인교계 준비팀은 각 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 참여로 십자가 예수대행진 체험의 은혜와 감동을 나누기를 당부하는 한편 준비와 진행에 필요한 행사기금 모금에도 힘을 모아 줄 것을 요망했다.

올해 국가기도회와 예수대행진은 온주 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박태겸 캐나다동신교회 담임목사), 한인목사회(회장 지근우 런던안디옥교회 담임목사), 북미여교역자협의회(회장 유태순 새참빛교회 담임목사), 한인은퇴목사회(회장 박준하 목사), 토론토전도대학(Toronto Evangelism School: 대표 박웅희 새빛교회 담임목사),토론토 유학생선교회(대표 김지연 커넥트교회 담임목사) 및 Jesus in the City 등이 공동으로 주최 혹은 주관해 진행하고 있다.

●헌금(후원)방법= ① Cheque Payable to: CKCO (온타리오 한인교회 협의회:2552 Bristol Cir. Oakville, ON L6H 5S1) ② e-Transfer: inheehuh40@gmail.com (토론토전도대학 허인희 장로)

< 행사 및 참가문의: 647-447-9776, 647-207-0702, 416-391-3151 >

 

밀알교회, 9월1~3일  2023 가을부흥회 은혜 가운데 성료

 

 

“예수님은 장소나 건물을 교회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사람이 교회다. 교회는 가는 곳이 아니라, 내가 교회가 되는 것이다. 선교를 해외선교에 국한하는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 내가 선교사이고 보냄받은 곳이 바로 선교지다. 우리 모두가 교회이고, 선교사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밀알교회(담임 박형일 목사)가 개최한 2023 가을 부흥회에서 9월1일부터 3일 주일 3부 예배까지 말씀을 전한 권준 목사(시애틀 형제교회 담임)는 교회의 본질과 목적을 강조하면서 성도들이 “내가 교회이고 선교사라는 사고의 전환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교회여 일어나라’는 주제로 열린 부흥회에서 권 목사는 첫날인 1일 저녁 ‘교회, 부르심 앞에 서자’(행 2:42~47)는 말씀을 시작으로,‘교회, 끊임없이 변화하자’(마 9:14~17),‘교회, 은혜위에 서자’(마 20:1~16)는 제목의 말씀으로 성도들에게 큰 은혜를 전했다.

권준 목사는 ‘교회,부르심 앞에 서자’는 제목의 설교에서 “교회를 뜻하는 에클레시아(ecclesia)란, 예수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고백하며 반석같이 믿는 사람들의 신앙공동체이고 사람이 바로 교회임을 말씀하신 것으로, 세상에서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전하고 “교회는 출석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내가 바로 교회임을 자각하라”고 말했다. 권 목사는 “오늘 교회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것은 교회를 건물로 보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며 “내가 바로 교회다. 파송받은 이들만 선교사가 아니라 교회인 내가 바로 선교사라는 사고의 전환이 제2의 종교개혁이라고 믿는다. 수용능력 아닌 파송능력을 자랑하는 교회들이 되어야 한다”고 깨우쳤다.“교회의 DNA는 선교공동체”라고 전한 권 목사는 “선교사들인 우리 모두가 내가 있는 곳, 부름 받은 곳에서 지리적 제한 없이 가정과 캠퍼스, 직장 등 어디서든지 복음을 전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간증하며 사는 모두가 되어야 겠다”고 말씀을 주었다.

또한 “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이 목적”이라고 상기시킨 권 목사는 “2천년 전 성령께서 이루신 사도행전적 교회는 말씀과 교제, 예배,기도의 공동체였는데 지금도 여전히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확신한다”면서 “2천년 전에 역사하신 성령 하나님은 영원히, 지금도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성령님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오늘도 (그런 교회가)재현될 것”이라며 “그 것이 성경에 사도행전적 교회를 보여주신 뜻”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권 목사는 이어 “성령의 역사가 이뤄지며 기도에 힘쓰는 교회는 성경 말씀대로 기사와 표적이 많이 일어나며 평강의 역사가 넘쳐나는 행복하고 풍성한 교회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꿈은 교회성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이고, 그 목적은 오직 성령의 역사로 이뤄지고 부흥케 하신다. 성령이 임하면 기적의 역사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임재와 충만, 성령님 오시옵소서 간구하는 기도의 부흥이 일어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3일 주일 ‘교회, 은혜 위에 서자’는 제목의 3차례 설교에서 “예수님은 첫 메시지부터 하나님 나라를 강조하셨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구하고 우리 마음에 임하도록 간구해야 한다”면서 “하나님 나라를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가치와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을 추구하며 나의 나라가 부서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내가 변해야 함을 역설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 나라, 천국의 원리는 불공평함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 은혜가 공평하면 나는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데 공평하지 않음으로 내가 최대 수혜자가 되고 나같은 죄인이 구원받아 불평 불만이 없게 되는 것, 그 것이 하나님 나라의 공평”이라고 설명, “불러 주셔야 들어갈 수 있는 천국에 불러주신 것, 택함을 받은 것 자체가 은혜”라면서 “교회는 가족의식과 형제의식이 없을 때 비교와 차별, 원망과 불평, 정죄하는 만큼, 온 성도가 은혜 안에 한가족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은혜를 흘려보내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문의: 416-226-4190 >

 

[편집인 칼럼] 작은 펜도 두렵고 떨리는데

● 칼럼 2023. 9. 11. 12:4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한마당 편집인칼럼] 작은 펜도 두렵고 떨리는데

 

권범철 기자 만평

 

신출내기 신문기자 시절부터 귀에 따갑게 들어 온 말 가운데 하나가 그 흔한 ‘펜은 칼보다 강하다’ (Calamus Gladio Fortior)는 금언이다. 방송인들이야 그리스 작가 유리피데스가 말했다는 ‘혀는 칼보다 강하다’는 말에 매력을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기사를 써서 글로 할 말을 하는 기자로서는 ‘펜이 더 강하다’는 말을 은근한 자부심, 또한 무게감으로 가슴에 품고 일을 해온 게 사실이다. 공권력을 자랑하는 경찰·검찰이나 군부대를 취재할 때도 주눅들지 않고 큰소리치며 추궁할 수 있는 힘과 배짱의 원천이기도 했다. 국민의 알권리를 뒷배로한 언론을 입법·사법·행정에 이은 ‘제4부’ 라고 권력기관처럼 여기는 연원의 하나다.

글 한 줄에 반향이 일고 세상이 변하고 역사가 바뀌기도 하는 데서 펜이 총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해방 직후인 1945년 12월27일 동아일보가 낸 이른바 ‘신탁통치 오보사건’은 찬탁과 반탁의 대립과 분열을 심화시켜 결국은 한반도 분단으로 이어지게 만든 역사적 ‘펜의 재앙’이 되어버렸다. 정치적 의도에 오염돼 사실이 뒤바뀐 기사 몇 줄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되돌리기 힘든 고난의 길로 몰아간 것이다.

정의감으로 쓴 기사에 불의한 일들이 파헤쳐지고 사회적 징벌이 주어지는 경우 펜의 힘을 실감하게 되지만, 글 한 줄이 갖는 무게, 그 순작용 만이 아닌 역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중압감과 책임감 또한 엄청나게 커지게 된다. 선하고 의로운 글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생명과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는 반면, 악하고 불의한 글은 불신의 씨앗과 사악한 죽음의 독소를 뿌려대는 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글은 아무나, 아무렇게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글 한 줄의 위력를 생각하다 보면 두려움이 엄습해 함부로 펜을 휘두를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총칼도 잘 쓰면 문명의 이기(利器)가 되지만, 잘못쓰면 파괴와 살상의 도구로 쓰이니 함부로 다뤄선 안된다. 꿈의 에너지라는 원자력도 그렇다. 잘 활용하면 놀라운 에너지원이지만, 단 한 발에 수백만 명을 몰살시킬 수 있는 핵폭탄일 경우 인류 생존의 위험요소가 된다. 일본 후쿠시마 폭발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처럼 인류의 미래를 환경재앙으로 물들일 수도 있다.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 ‘오펜하이머’는 천재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핵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전쟁사를 바꾸는 원자폭탄을 만들어 내지만, 그 위력에 놀라 핵무기 회의론자로 변신해 고뇌하고 고난을 겪는 인간적 딜레마를 생생히 보여준다. 지난 5월 인공지능(AI)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토론토대학교 제프리 힌턴 교수(76)가 10년간 몸담고 연구해온 구글의 부사장급 석학연구원직을 그만 두면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적이 있다. 그는 방대한 데이터를 습득한 AI가 자율 무기인 '킬러 로봇'이 되어 인간을 공격하는 현실이 두렵다면서, AI 연구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긴 지난 50년간의 자신의 연구를 “후회한다”고 까지 말했다.

오펜하이머도, 힌턴도, 인류를 위협하고 지구를 파멸로 이끌지 모를 ‘괴물’을 만들어냈다는 자책감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실수’가 선의(善意) 보다는 ‘악의’로 인류사에 영원히 기록될 미래에 대한 공포까지 더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펜을 대함에 옷깃을 여미는 것도 후세까지 각인될 기록의 힘 때문이다. 총칼을 멋대로 휘둘렀다가 영원한 오명을 남긴데서도 입증된다. 멀게는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의 살인에서부터, 시저 황제를 찌른 브루투스의 배신, 1차 세계대전을 부른 사라예보 암살의 총성, 그리고 히틀러를 비롯해, 뭇솔리니와 스탈린…이웃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조 히데키 등등까지,

조심스레 다루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정치권력도 마찬가지다. 오만에 빠져 함부로 휘둘렀다가는 천심(天心)인 민심의 무서운 심판을 부를 뿐더러, 역사에 두고두고 저주받는 악행자·패륜아 단정을 피할 수 없다. 당장은 ‘세상이 다 내 것이요, 누가 감히 날 건드려~!’ 하고 거들먹거려도, 한낱 어느 봄날의 꿈 같고(一場春夢), 잠시 화려하나 곧 지는 꽃(花無十日紅)과 진배없다는 냉엄한 경고를 무시한 자들의 말로는 하나같이 비참한 기록으로 남았다.

지난 1년반 윤석열 정권을 겪은 안팎의 한국민과 해외의 한인동포들이 흑역사로 남을 수많은 권력의 비행(非行·卑行)과 비정상을 목도하며 불안과 울분에 안절부절 못하는 현실을 본다.

밖에서는 자존심을 내팽개친 채 굴종과 굴신의 냉전적 행보를 추종하고, 안에서는 구석구석 멋대로 들쑤셔 망가뜨리고 원칙없는 내로남불과 철지난 이념을 외쳐 갈라치기 분열책만 매달린다고 지적한다. 핵폐수 비판을 괴담·가짜라며 일본 정부보다 더 흥분하는데, 욱일기나 ‘동해 아닌 일본해’라는 데는 꿀벙어리가 되더니 독립영웅의 흉상과 정신을 육사에서 제거한다는 저들의 민족정체성은 과연 무엇인가. 해병 익사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강직한 수사단장을 항명 처벌하겠다는 그들의 군인정신은 비굴일까. 민주 진보단체들의 외침은 공산세력으로 몰아치는가 하면, 소수에 불과한 비판언론은 가짜뉴스 정치공작소란다. 심각한 경제악화에 복지예산, 연구예산은 마구 칼질하면서도 들러리 어용단체에 거액을 몰아주는 머릿속에는 무슨 철학이 들어있나, 이기적 탐심 외에 그들 안중에 국민과 나라가 티끌만큼이라도 있을지, 혹평이 싸다.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고 먹칠하는 사료(史料)가 넘쳐나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한다. 잠시 거쳐갈 못된 권력이 나중에 치유와 회복조차 불가능한 상채기만을 남기는 것은 아닌지 마음들을 졸인다.

하물며 작은 펜도 두려움으로 대할진대, 권력이야말로 극히 노심초사할 대상이다. 국민을 하늘같이 받들면서 떨리고 삼가는 심정으로 정의롭게 행사하지 않는다면 참혹한 심판이 기다림을 역사가 말해준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