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는 것 중 하나가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사는 도시를 대표하는 팀들이 있고 또 그들을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흥미로운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 지역에서 일반적인 겨울 스포츠로 널리 퍼져 있지만, 아직까지도 흥미를 못 느끼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있는데 ‘컬링’이다. 나름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조금만 집중해서 보면 대충의 게임방식과 규칙을 이해하게 되고 흥미를 갖게 되는데, 생각해 보면 ‘컬링’이라는 게임에 대해 아예 흥미가 없었던 것 같다.


겨울만 되면 스포츠 채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그리고 끝까지 시청한 기억이 지난 15년 동안 한 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컬링’이라는 게임이 “스포츠인가..?”라는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30년 만에 고국 땅에서 세계인의 축제인 동계 올림픽이 열렸다. 개회식이 시작되기 전 가장 먼저 보게 된 것이 ‘컬링’... “역시 느리니 먼저 시작하는 구나...^^” 생각했다.
그러던 중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와 내가 태어난 대한민국’ 팀의 게임에 채널을 돌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시청하게 된 것이다. 짧은 지식이지만 ‘캐나다는 세계최고, 한국은 거의 내 수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그런데 내 수준이라고 생각했던 팀이 승리한 것이다. 그것도 내가 처음, 그리고 끝까지 시청했던 첫 ’컬링‘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다.
사실 가끔 보는, 아니 지나치듯이 보는 ‘컬링’에서 선수들이 뭐라 소리는 치는데 그것이 무슨 소린지, 어떻게 하라는 것이지, 이해도 관심도 없었는데 내게 익숙한 한국말로 외치는 소리 “웨이트(속도) 봐, 가야 돼, 웨이트 봐, 가야 돼, 가야 돼, 가야 돼, 가야 돼!” 그리고 빗자루질이 빨라졌다 느려졌다… 귀에 쏙 들어오는 선수들의 외침이 나를 점점 ‘컬링’ 속으로 빨아드리기에 충분했다.


무언가에 ‘흥미‘를 갖는 다는 것, 이처럼 우연한 기회에 찾아오기도 하는 것 같다. 우연히 내 앞에 굴러온 공을 던지다가, 발로 차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그 사람을 통해서… 그 환경을 통해서 우리는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하게 되고 “아.. 이것이로구나…!!” 깨닫게 된다.
길지 않은 인생 가운데 이처럼 우연한 기회를 통해 여러 크고 작은 변곡점을 경험한 기억이 있다. 최근의 일이다.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이웃서양 교회 사역자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고, 그 분으로 인해 섬기는 교회의 새로운 예배가 시작되는 일을 경험했다. 사실 무던히도 노력했고 편지도 보냈는데, 무슨 일인지 잘 풀리지 않았던 일이다. 그런데 그토록 수년간 기다리던 일이 결정에서 시행까지 2주가 채 걸리지 않았다. 오래 기다리고 열심히 기도했던 일인데 너무 쉽게 풀리고 빨리 끝나 허무하기까지 했다.
나는 개신교 목사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계획하시고 인도하신다.”고 믿는다. 또 성도에게 있어 우연은 없다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뿐이다”고 생각한다.


글쎄!! 잘은 모르지만, 내가 우연히 ‘컬링’을 보게 된 것, 그래서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펼쳐질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영미’ 김영미와 ‘영미 친구’ 김은정, ‘영미 동생’ 김경애, ‘영미 동생 친구’들을 위해 축하하며, 그리고 축복하며 잠시나마 기도했다.
“그들의 노력으로 영예로운 올림픽 메달리스타가 되었다면, 그들의 인생가운데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로 찾아가셔서 구원의 면류관 또한 받게 하옵소서…” 물론 이미 구원의 면류관을 받은 선수들이었으면 좋겠다….

< 민경석 목사 - 한울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