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초엔 니카라과 단기선교를 위해 캐나다를 열흘 동안 떠나 있었다. 이 선교를 15년 동안 계속해 왔으니 내겐 매우 익숙하고 자연스런 일이었다.
특히 작년에는 캐나다 전국에서 15개 교회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여 목회자세미나. VBS. 의료사역. 전도집회 등을 통하여 수 천 명의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돌아 왔다.
그래서 금년엔 중남미선교회가 더 크게 더 알차게 선교할 계획을 갖고 밴쿠버에 가서 선교동원 세미나를 열어 설명회를 하고, 함께 할 교회도 얻어서 그야말로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아우르는 여러 지역 여러 한인교회들이 니카라과 현지에 150명쯤 모여 먼저 선교대회를 성대하게 열어 큰 은혜를 받고, 그 다음 선교현장에 나가서 열심히 봉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년 4월 중순부터 니카라과에서 걱정스런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내용은 정부의 복지와 세금증세에 관해 불만을 품은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다가 몇 십 명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시위는 5월 들어 더 격렬해져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시위 이슈도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것으로 바뀌면서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렇게 되자 니카라과 선교지의 안전문제가 대두되며 과연 금년에 연합 단기선교가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6월이 되자 수도 마나구아에서 지방 도시로 나가는 주요 도로가 다 막히고, 가게들은 약탈당하여 문을 닫고, 학생들은 학교를 중단하고 집에 머물고, 지방의 모든 주요소는 기름이 없어 판매를 중단했다는 이전보다 더 나빠진 소식이 현지 한국인 선교사로부터 들어 왔다.
니카라과 주재 캐나다대사관에 단기선교의 안전에 관해 문의한 결과 지금 상황은 매우 위험하여 캐나다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난시키고 외부 활동을 일절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리하여 중남미선교회는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금년 니카라과 연합 단기선교를 현지 사정으로 인하여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참여자들에게 보내게 되었다.
7월 첫 주를 15년 만에 캐나다에서 여유롭게 보내면서 마음 속에 새겨지는 교훈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하는 말씀이다.
선교할 때가 있고, 선교를 쉴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것이 때가 있다는 것이 비단 선교뿐이겠는가? 공부도 결혼도 직장도 사명도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잡초를 뽑고 거름을 주고, 가을엔 추수를 하여 저장을 하고, 겨울엔 모든 일을 쉬고 안식에 드는 것, 즉 때를 따라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지혜요 행복이 아니던가?

< 임수택 목사 - 갈릴리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