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타와 12.14 연대시위에 동참을

● 칼럼 2011. 12. 11. 23:08 Posted by SisaHan
일제 군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시위 1000회 국제공조

<Judy Cho - 토론토 ALPHA 이사>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는 20개의 정대협 회원단체와 여성단체 및 수많은 시민단체, 종교계 등 일반 시민들이 주관 및 참여하여 20년을 이어온 우리 모두의 소중한 역사입니다. 또한 전 세계 약 23개국 60여개 도시에서 방한한 수만 명의 참여로 이끌어 온 세계 연대의 소중한 열매이기도 합니다.
 
토론토 알파의 이사로 일을 하면서 2008년 부터 해마다 캐나다 교사들을 인솔해서 역사기행의 마지막 날에 서울에서 수요시위를 참관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모든 캐나다 교사들은 할머님들의 한결같은 의지와 용기에 고개를 숙이고 자발적으로 할머님들 곁에서 구호를 외치고, 할머님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어린 학생들과 먼 지방에서 새벽차를 타고 올라온 분들과 심지어는 일본이나 멀리 해외에서도 참가하시는 분들에게 감동을 받고 옵니다. 알파의 행사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수요일에는 꼭 이 시위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제가 참여한 수요시위의 숫자는 10번이 되지 않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전 4계절을 모두 경험해 봤습니다. 손과 발이 얼어서 동동거리면서 단 10분을 서있기가 힘들었던 기억도 있고, 닦아도 닦아도 계속 흐르는 땀에 온 몸이 다 젖기도 했습니다. 무섭게 내리는 장마비에 우산이 있어도 흠뻑 젖어버려 한 여름에 추워서 벌벌 떨었던 기억도 있었는데 힘들다고 불평을 하다 앞줄에 앉아계신 할머님들을 보면서 저의 그 불평이 너무 부끄러워 지곤 했습니다. 저희 짧은 경험에는 비교할 수도 없이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우리의 할머님들은 수 많은 날씨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매주 수요일마다 같은 장소를 지키셨습니다.
 
정오에 시작되어 오후 1시면 1분도 어기지 않고 끝이 납니다. 매 수요시위 마다 한국의 민간 단체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관을 해서 그들의 응원의 메시지를 할머님들께 전하고 한 목소리로 일본대사관을 향하여 할머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를 하지만, 그들의 문은 철저한 정막으로 굳게 닫혀있습니다. 그 닫힌 문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일본 정부는 그들의 후세에게 잘못을 했을 때 그저 오랜 시간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끝까지 부정을 하면 그 죄가 사라질거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는지. 또한 그들의 후세들에게 강자에 의해 정의롭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는 아무리 외쳐봐도 승산이 없으니 미리 일찍 포기하는 것이 좋다는 메시지를 보내는것은 아닌지. 과연 우리 아이들은 이 순간에 그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등의 생각들이 제 머리 속을 스쳐갑니다. 
우리의 할머님들은 어렵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저희들에게 가르치십니다. 고령의 몸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지키시며 전쟁이 나면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또 생길 거라고, 전쟁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부탁을 하십니다. 그 굳건한 일념이 수요시위를 지금까지 이어오게 하였고, 마침내 2011년 12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000회차를 맞이 합니다.
 
이념과 성별, 세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여성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연대의 장으로 자리잡은 수요집회의 1000회차 그 날에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함께 연대집회를 열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그리고 전쟁과 여성인권 유린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자 하는 연대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캐나다의 한인들도 우리 ‘할머님’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한인회를 비롯한 많은 한인단체들과 Toronto ALPHA가 공동으로 한국 할머님들과 함께 하고자 12월 14일 오후 1시에 오타와 일본대사관(255 Sussex Drive, Ottawa) 앞에서 수요시위를 하게 되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내주시고 특히 캐나다 학생들이 단체로 참가를 하겠다고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토론토에서는 오전 7시15분에 본 한인교회((200 Racco Parkway, Thornhill, L4J 8X9)에서 버스로 함께 출발합니다. 시위는 오후 1시에 시작되어 여러 캐나다 단체를 대표하는 분들과 함께 결의문을 발표하고 이를 일본 대사관에 전달하게 되며 총 시위시간은 한 시간을 넘지 않아 토론토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8시 예정입니다. 동참하실 분 들은 아래 사이트에 등록을 하거나 한인회 (416-383-0777)로 신청을 하시고 식비와 간식, 교통비의 일부인 20불씩을 지불하고  등록을 한 분들만 참가할 수 있으며, 등록은 12월 9일 마감입니다.
(한글 사이트: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viewform?formkey=dG5FTXFzVXZCcndhSnJsaVZnZDZSSkE6MQ )

 
많은 분들의 정성과 마음이 12월 14일 오타와 시위를 계기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전쟁 피해여성들에게 전달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