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자 칼럼] 내가 뽑은 성군 (聖君)

● 칼럼 2017. 12. 28. 18:20 Posted by SisaHan

성군(聖君)이란 인덕이 아주 뛰어난 어진 임금을 말한다. 요새같이 임금이 드문 세상에는 한 나라의 최고 정치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다. 누가 나보고 조선 역사에 남는 성군을 말해보라면 제 4대 임금 세종대왕과 제22대 임금 정조를 꼽겠다. 세종은 한글을 만든 임금으로 조선 517년 역사에 가장 찬란하고 후덕한 발자취를 남긴 임금이니 별 수식이 필요 없지 싶다. 정조는 생각 밖으로 진보적인 생각을 가졌던 임금으로 24년 3개월간 조선을 통치하다가 석연치 않은 일로 죽었다.
정조는 뒤주 속에서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당시 조정 안팎을 주무르던 노론 세력에 눌려 말 한번, 행동 한번 마음 속에 있는 대로 내놓아 보질 못하고 세자 시절을 보냈다. 주위에는 자기를 헐뜯기에 바쁜 노론세력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고 왕위에 오르기 전이나 후에도 그를 죽이려는 암살 기도가 끊임없었던 세상. 정조가 임금이 되고 나서도 그를 죽이려는 세력들이 존현각 지붕을 뚫고 들어가려다가 밤 늦도록 책을 읽는 정조에 들켜 도망치지 않았던가.

왜 정조가 내가 뽑은 성군 둘 중에 들어가는지를 설명할 차례다. 정조가 임금자리에 오른 것은 그가 24살, 아버지 사도세자가 죽은 지 꼭 13년 만이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이는데 앞장섰던 처 삼촌 홍인한, 정후겸, 아버지 영조의 새 장인 김귀주 등을 사형했다. 정조의 장인, 그러니까 홍봉한은 당시 노론의 총수로 사도세자를 죽이자는 것을 노론의 당론으로 합의를 본 사람이고 사도세자가 들어앉을 뒤주까지 구해서 영조에게 바친 사람이다. 홍봉한도 사형 후보자에 올랐으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배려하여 죽이지는 않았다. 혜경궁 홍씨는 망해가는 친정을 구하기 위하여 4번에 걸쳐 <한중록>을 썼다. 그러니 <한중록>을 사도세자의 참상을 회고하는 고백이라기 보다는 무너져가는 친정을 살리기 위한 정치적 백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사가들의 의견이다.

둘째, 정조가 성군이라는 이유는 정조의 인재기용 및 문예부흥이다. 정조는 이승훈이 북경에 가서 세례를 받고 돌아온 후에 빠르게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천주교에 대해서 조정에서 이들에게 너무 예민하게 대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정조는 지식인들, 그것도 서출(庶出) 계열의 학자들을 대거 등용, 규장각을 세워 문예 부흥을 시도했다. 양반가에서 태어난 서자는 주인 못지 않는 학문을 이루었는데도 어머니의 신분이 낮다는 이유 하나로 차별대우에 시달렸다. 이에 정조는 성호 이익의 서자 청장관(靑莊館) 이덕무, 유관의 서자 유득공, 북촌 사대부집의 삯바느질로 서출 아들을 당대 제일의 학자로 만든 초정(楚亭) 박제가 등 실로 기라성 같은 큰 학자들을 대거 기용했다. 진보적인 생각을 가졌던 정조는 현실에서 소외된 선비들이 모여서 실학의 한 주류인 북학파, 즉 농산업 중심의 개혁론을 주창한 이용후생학파의 형성을 말없이 도왔다. 북학파의 근본취지는 청나라의 발전된 문물을 배우자는 것. 겉으로는 매년 사신을 보내면서도 청나라를 오랑캐라며 멸시하는 성리학자들의 이중적 처신이 지배하는 나라 조선에서 청나라를 배우자고 주장하는 것은 당시로써는 혁명적인 인식 전환이었다.

정조는 뒤주 속에서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생각하면 금새 피눈물을 쏟는 심정이 되곤 했다. 양주 배봉산 언덕에 묻힌 사도세자의 무덤은 수은묘라 불렸다. 정조가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기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10년 넘어 일, 노론의 눈치를 보느라 이렇게 늦었다. 정조가 성군이란 증표는 사도세자의 수은묘 이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주한 백성들에게 후하게 보상해주는 것은 물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주지를 잡아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둘째는 백성의 강제부역을 일체 금지하는 것이었다. 이주해야 할 백성은 200여 가구. 정조는 균역청의 돈 10만량을 이주비로 사용케 하고 내탕금(임금의 자금)까지 희사했다. 정조는 “털끝만한 폐도 백성들에게 끼치지 않겠다.”면서 사도세자의 상여도 백성의 부역이 아니라 일꾼을 사서 상여를 매게 했다.

시대가 흘렀어도 인간 됨됨이가 좋은 자질로 태어난 사람이 있고 나쁜 자질로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맞장구를 치지 싶다. 우리는 1945년 해방 이후 한번도 성군을 가져보지 못했다. 그 반대로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죄 없는 사람을 잡아다가 거짓 자백을 강요한 뒤 좌파니 종북세력이니 하는 올가미를 덮어 씌우는 것을 능사로 삼는 악질 관리, 악질 정치가들만 쏟아져 나왔다. 학교에서는 도덕을 가르치고 사회생활을 가르치는데도 날이 갈수록 이 사회는 점점 거칠어지고 혼탁해 가기만 한다. 성군다운 정치가는 언제 오려나.

< 이동렬 - 웨스턴 온타리오대 명예교수 >


[한마당] 다시 연말연시의 소망

● 칼럼 2017. 12. 28. 18:17 Posted by SisaHan

다시 ‘연말연시 증후군’ 이다. 무심하고 도도하게 흘러가는 세월의 구비와 너울을 지켜보며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해마다 이 맘 때면 찾아드는 어김없는 감상이다. 한 해가 가고 또 온다는 시간 규범에 떠밀려 모처럼 삶과 세상을 향한 성찰의 시간을 마주하는 것이다.
실상은 아무런 공간적 구획이 그어진 것도 아니요, 영속하는 시간의 인간적인 단락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우주 순환의 이치를 슬기롭게 원용한 인간다운 지혜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일년이 끝없이 이어져서 새해라는 개념이 없다면 얼마나 지루하고 끔찍할까. 쑥쑥 자라야 할 아이가 학년 승급이 없이 늘 유치원생이고, 초등학생이고 평생 중학생에 머문다면 정말 최악일 것이다. 해가 바뀌어 의젓한 고등학생이 되고, 2학년 3학년생에 이어 대학생이 되며 알게 모르게 부쩍부쩍 자라 영역을 넓히는 것이 인간적인 성장과 성숙의 오묘한 비결이기도 하다. 세상 운행과 자연의 섭리가 바로 그런 단락을 쌓아가며 발전하고 도약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세월이 가고 해가 바뀐다고 어디 저절로 인간다움의 성숙이 찾아오던가. 돌아보고 깨우치고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승급에서 내적 성장과 성숙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해가 바뀌는 데도 한 단계씩 올라가지 않고 마냥 그대로의 수준과 상태가 유지된다면 어떻게 될까. 마치 만년 유치원생에 머물거나, 알을 깨고 나올 줄도, 날아 오를 줄도 모르는 부화 미숙란처럼 사실상 정체된 모습 말이다. 세월의 강물은 흘러가는데 아무런 변화도 성숙도 없다면 그것은 사실상 퇴보를 뜻하는 것이니, 죽은 상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세월은 가는데도 죽은 상태처럼 변화가 없다면 그처럼 불행한 일이 또 있을까. 가정이나 개인적 인생의 행로이든, 어느 인간사회 수준이든, 또한 나라의 운명이든, 나아가 세계 정세나 인류사에 있어서든… 새로운 날들을 맞으며 무언가 좋아지고 새롭게 변화되고 진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인류 공통의 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한해는 얼마만한 진보를 이뤘고 사람들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이 호전되었는가.

이제 다시 연말연시와 송구영신의 능선을 하나 또 넘어서며, 얼마나 성숙하고 변화되고 새로워졌는지를 살펴보면, 역시 아쉬움과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지구상에 평화의 지수는 전혀 높아지지 않았고 불안과 위기의 지수가 더 높아졌음을 느낀다. 경거망동의 지도자들이 적대와 불안을 부추기고 곳곳에서 살상과 혈투가 격화하면서 생사를 넘나드는 난민은 급증했다. 천재지변과 인재의 환란 또한 빈발했다. 빈부의 격차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벌어져 상위 10%의 부유층이 나머지 90%의 재물과 삶을 쥐어짜는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대립과 무력의 위협도 결코 낙관으로 흐르지 않았다.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는 진전이 없었고, 통일담론은 꺼내지도 못했다.
촛불혁명 이후 나라다운 나라로, 사람 대접받는 나라로 정치가 혁신되리라는 기대는 실망에 가깝다. 잘못을 저지른 자들, 적폐의 장본인과 부역자들이 사죄나 참회는커녕 온갖 뻔뻔한 궤변과 선동으로 저항하고 훼방하는 철면피 작태가 사람들 가슴에 다시 울화의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인류가 좀더 평안해졌다고 좋아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 살기 좋아졌고 맘 편하다고 웃음짓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래도 이제 다시 새해를 앞두고 작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자고,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리 서로의 가슴을 다독여야 하지 않을까. 해마다 비슷한 꿈을 꾸고, 다시 반복해 성을 쌓아올리기만 하는 또 하나의 시지푸스가 될지언정, 시도와 도전 자체로 살아 숨쉬는 삶과 존재의 의미, 공동선을 향해 전진하는 인류의 꿈을 살려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럼에도 다시 촛불을 켜고, 나태와 허욕과 이기로 얼룩진 어두운 내면의 터널들을 비춰보았으면 좋겠다. 지난 후회를 반추하고, 잘못을 용서 빌고, 교만을 회개하면서 새 날들을 맞는다면 더 이상 좋을 게 있겠는가. 이 혼란스럽고 사악하기 그지없고 적대와 분노가 가득한 세상에, 작지만 진심과 사랑으로 켜는 등불들을 한사람 한사람씩 내걸기 시작하면, 세상이 차츰 밝아지고 선해지고 평안을 노래할 수 있지 않을까.
 
성탄절을 맞으며, 어둡고 혼탁한 세상에 빛으로, 사랑으로 임한 그리스도의 대속의 삶을 음미하는 시간이 되기를 간구한다.
낮아지고 작아지고 비우고 내려놓은 숭고한 성육신의 스토리를 성경의 일화나 세속화된 절기의 내력으로만 접할 게 아니다. 낮아짐이 높임이며 작아짐이 커짐이요 비움이 채움임을 깨닫고 확인하는 계기로 다가오기를 기원해 본다. 희생과 속죄가 중생을 이루고, 이웃을 향한 공의의 배려와 섬김이 평화와 번영과 행복의 길임을 새기는 크리스마스, 그래서 스스로 참회하고 좀더 겸손해지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 김종천 편집인 >


[칼럼] 그럼에도 검찰개혁

● 칼럼 2017. 12. 28. 18:16 Posted by SisaHan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결국 구치소에 수감됐다. 집요한 검찰 수사를 방어하느라 본인도 많이 지쳐 있었을 것이다. 그의 옛 검찰 동료는 “차라리 진작 (구치소에) 들어가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속영장 청구가 두번 세번 이어지면서 새로운 혐의가 계속 추가되어 우 전 수석으로선 더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시각도 일부의 진실만을 담고 있을 뿐이다. 수사 초기에 전 정권의 검찰 수뇌부가 의지만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혐의가 일찍 드러났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선 검찰의 과도한 영장 청구 관행을 비난하는데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무슨 쿠데타라도 났느냐며 힐난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생략하는 대목이 있다. 압도적 여론으로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박근혜 정부 시절 엄청난 규모의 불법 행위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단죄하다 보니 갑자기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갇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피디수첩> 광우병 보도 사건이나 미네르바 사건처럼 없는 죄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오히려 짧은 기간에 수사할 게 너무 많아서 최순실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이나 국외은닉 의혹 같은 건 손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떤 정권도 임기 초 사정 작업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한 적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논리로 답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이렇게 방대한 불법과 탈법 행위를 저지른 정권이 없기 때문이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과도하다는 비판에 대해 검찰은 전체 사건에서 차지하는 구속인원 점유율이 1%대(2016년 1.3%)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국정농단 사건과 국정원·군사이버사의 선거개입 및 여론조작, 국정원 특수활동비 횡령 및 뇌물수수 사건이 1%에 속하는 중대 범죄임은 분명하다. 더구나 이들은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증거인멸 우려가 농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신광렬 판사의 결정은 사법 불신을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고 본다. 사법부 독립이라는 것은 여론과 공중의 지지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나올 정도로 관행을 어겨가며 무리하게 할 일이 아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서의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검찰의 적폐수사를 비난하는 주장은 아전인수와 ‘내로남불’로 가득 찬 것이 많지만 귀담아들을 대목이 없는 건 아니다. 구속 여부를 중시하는 인식과 관행에 대한 지적이 그렇다. 검찰이나 언론이나 일반 국민이나 마찬가지다. 서구의 형사사법체계를 받아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겠지만, 우린 기소 전의 구속 여부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다. 구속=유죄, 불구속=무죄로 여겨지기도 한다. 헌법의 무죄 추정 원칙이나 공판중심주의는 설 자리가 없다. 역설적으로 이런 인식과 관행 탓에 영장청구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권력이 더욱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권력이 집중되면 반드시 썩는다.


우린 지금 검찰의 손을 빌려 적폐를 청산하는 중이지만, 바로 그 검찰이 적폐의 본산이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검찰 권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국정농단 사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 영장청구권을 독점하는 한 제2의 우병우는 언제든 다시 나올 수 있다. 정말 검찰의 과도한 수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권한 행사가 가능한 현재의 독점 구조를 깨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권만 바뀌면 내로남불과 아전인수로 서로를 비난하는 퇴행적인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

< 이재성 - 한겨레신문 사회 에디터 >


겨울건강 호흡기에 달렸다

● 건강 Life 2017. 12. 28. 18:15 Posted by SisaHan

난방·건조·밀폐 실내공기 호흡기에 악영향
환기와 통풍·적정 습도유지, 물 자주 마셔야
가습기·화초 활용… 햇볕쬐고 적절한 운동도

겨울철 호흡기 질환이 많은 것은 공기가 건조하고, 밀폐된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건조한 공기는 기도나 코의 점막 등을 건조하게 한다. 특히 기관지 점액층이 건조해지면 기침, 가래는 물론 점액층이 먼지나 세균을 붙잡는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기관지나 폐 건강도 악화되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더구나 겨울철의 찬 공기는 기관지에 염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밀폐된 실내 생활 호흡기 악영향 :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겨울에는 난방을 위해 주로 창문을 닫고 생활하게 된다. 밀폐된 실내공기는 미세한 먼지 등으로 더욱 탁해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좋은 환경이 된다. 따라서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공기청정기 등으로 먼지를 제거해주는 것도 좋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의 점막과 기관지 점막 등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저항력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는 18~21℃이고 적정 실내습도는 40%정도지만, 난방과 단열 등이 잘 되는 건물의 경우 실내습도가 기준치보다 낮을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한 시간에 한번씩 물 마셔야 :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사무실에 오래 있으면 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있다. 이때 물을 자주 마시면 몸속 먼지를 씻어내므로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사무실이 건조할 땐 피부에 간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메마르기 쉬운 피부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단 한 시간에 한 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화초나 어항,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일정한 수준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한대로 실내 습도는 40%정도가 권장되며,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실내습도가 너무 높으면 피부질환이나 실내에 생물유기체의 번식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 심호흡을 자주해 폐활량 늘리기: 폐 건강을 위해서는 폐활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폐활량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호흡을 크게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공기를 한껏 마시고 내쉬는 과정에서 폐활량은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물론 이런 활동은 깨끗한 공기가 확보된 장소에서 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이 되면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심호흡을 자주하는 것만으로도 폐 기능을 좋게 만들 수 있다. 큰 심호흡은 폐의 기능을 전부 사용하기 때문이다. 심호흡할 때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셔서 가슴이 최대한 부푼 상태가 될 때까지 만든다. 그리고 숨을 내쉴 때도 천천히 내쉬면서 횡격막이 최대한 내려가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이렇게 하루 1분간만 심호흡해도 폐 기능을 좋게 만들 수 있다.

◆ 수영 또는 30분간 걷기 등 운동을 :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수영이 가장 좋은 운동이다. 제한된 호흡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순간 최대한의 공기를 흡입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심폐지구력이 강화된다. 특히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폐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수영을 할 때는 항상 젖은 공기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폐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폐는 촉촉할수록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수영이 힘들다면 30분간 가볍게 걷는 것도 좋다. 걸으면서 들이마시는 공기는 심폐근육을 튼튼하게 만든다. 심폐근육이 튼튼해지면 심장과 근육에 산소를 더 공급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운동은 일시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야외나가 햇볕 쬐고 비타민D 보충 : 춥다고 실내에만 있어서는 안된다. 햇살을 맞으며 걷기나 최소한 양지에서 햇볕쬐기라도 하는 게 좋다. 햇볕을 쬐면 만들어지는 비타민D가 폐 건강을 좋게 만든다. 한 연구결과 체내 비타민D 수치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해 폐활량이 더 높았다. 활발한 대사작용을 돕는 비타민D가 뼈건강은 물론 폐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비타민D는 햇볕 외에 연어와 고등어 등 생선을 통해 얻을 수 있으나 우유나 치즈를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햇볕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약 20분 동안 쬐는 것이 좋다.

◆ 실내 화초 키우고 공기청정기 사용 : 집 안에 화초를 키우면 실내 공기청정도를 높일 수 있다. 실내 화초가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환시킬 뿐 아니라 실내 축적되는 오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공기를 정화하는 대표 화초에는 산사베리아, 자주달개비 등이 있다. 실내 화초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실내 오염물질 제거에 좋다. 공기청정기의 공기청정 효과를 높이려면 실내 규모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실내 평수 대비 절반 정도의 공기정화 능력을 갖춘 공기청정기가 적합하다. 공기청정기를 배치할 때는 주변 50cm 내 물건을 두지 않고 공기배출구 방향을 막지 않아야 공기청정 효과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