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글마당] 사람노릇

● 교회소식 2016. 1. 22. 18:00 Posted by SisaHan

사람이 사람노릇 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렵지만, 잠시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듯 싶습니다. 어린 아이가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면, 사람만큼 더딘 경우는 드물다 하겠습니다. 그러니 ‘사람노릇 하려면 언제 다 크나?’ 하고 걱정도 합니다. 누워서 잠만 자다가, 뒤집고 일어서며 걷고 뛰며 말하기까지 만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요. 그래서 어린이는 사람이 아니 던가요??

어린 아이가 부모와 가족에게 주는 기쁨은 대단합니다. 조부모는 손주에게 푹 빠져서 그 사랑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이미 충분한 사람 구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고 성숙해 질 수록 사람답지 못한 사람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 런지요.

관계가 복잡해지며, 실과 득을 따지게 됩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을 증오하며 죄를 따집니다. 우린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보다는 점점 사람다운 사람에서 멀어져 가고 있음을 알기에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전혀 생각이 없이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을 돈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까지도 돈으로 생각합니다. 철학도, 종교도 돈으로 생각합니다. 이익이 없다면 냉정하게 돌아섭니다.


주님께서도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 하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며 행해서가 아닙니다. 어린 아이 그대로 있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들도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행하는 것 보다는 지금의 나를 지금의 나로서 존재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내가 나 되게 함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나를 잠시 내려놓고, 나의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 가정과 사회를 위하는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엄마로써, 아빠로써, 친구로, 가족으로… 아니면, 농부로, 회사원으로, 공무원으로, 종교인으로, 정치인으로… 2016년은 우리 모두 충실한 사람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그 자리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정도를 벗어날 때 우리는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같지 않다고….

< 정훈태 - 동산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