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우리 집

● 교회소식 2016. 8. 30. 19:54 Posted by SisaHan

무더운 날씨를 잠시 피해 오랜만에 미국에 있는 가족을 방문할 예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왕복 3,200km 운전…솔직히 쉬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오가는 중에 만난 미중부 지방 풍경이 지난 시간 피곤했던 나의 ‘마음과 육신’을 위로하기엔 충분했다. 예정된대로 가족들을 만나 못 다한 지난 이야기를 나눈 것 또한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다. 잠시의 휴식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풍경은 여느 가족 여행과 마찬가지…^^ 모두 잠들어 고요한 중에 홀로 운전하여 마침내 도착한 ‘우리집…’ 우리 집이 주는 안도감과 평안함에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 쉬며… “하나님 감사 합니다!! 그래…우리 집이 최고다!!”


요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 순간부터 애굽이라는 땅은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힘에 넘치는 일을 해야만 하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다. 고통의 순간 그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400년 전 하나님의 약속을.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15:14) 마침내 그 약속이 성취되어 출애굽의 날이 밝아오게 되고 모든 민족이 애굽을 떠나는 날…이스라엘 그들의 마음을 잠시 상상해 본다. 지긋지긋한 애굽을 떠나게 되어 기쁘기만 했을까? 물론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의 꿈을 시작하매 기쁘기도 했겠지만 단지 그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400년의 시간을 함께 했던 그 땅… 단지 고통의 땅 이전에 아마 그 땅은 그들 대부분에게는 있어서 ‘고향’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현실 속에 ‘우리 집’은 애굽이었을 것이다. ‘우리 집’이 주는 평안과 안식을 애굽에서 얻고 살았던 이스라엘 그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우리 집 애굽’을 떠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곳인 것을 알면서도 그 곳이 ‘우리 집’이었기에 떠나는 발걸음이 너무도 무겁고 힘들었을 것이다. 애굽.…‘우리집’의 또 다른 면이다.


지난 봄 우리가 살고 있는 토론토를 뜨겁게 만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NBA 토론토 렙터스가 동부지구 결승에 오른 것이다. 시즌 2위로 시즌을 마친 이유로 결승 시리즈를 ‘토론토’가 아닌 ‘클리블랜드’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방문 경기로 시작된 결승 첫 번째 두 경기결과 기대와 달리 “결승전에 올라온 팀이 맞나?”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결과로 패하고 말았다. 첫 경기 115:84 두 번째 경기 108:89, 더 이상의 경기를 볼 마음이 싹 사라졌지만.… 그래도 토론토 팬의 한 시람으로 의무감을 가지고 ‘우리집’에서 시작된 세 번째와 네 번째 경기를 보게 되었다. 이전에 그 팀이 아니었다. ‘99:84, 105:99’ 완전한 승리였다. 똑같은 선수와 감독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무엇이 그들을 전혀 다른 경기를 하게 만들었을까? 확신하건대 Home Game, ‘우리 집’에서 한 경기가 만들어낸 결과라 믿는다. ‘우리 집’이 주는 평안함과 ‘우리 집 식구들’이 주는 무한 사랑의 에너지가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교회는 성도의 영적인 집이다. 부족하고 나약해 보여도 내가 섬기는 ‘우리 교회’가 주는 평안과 기쁨.. ‘우리교회 식구들’을 통해 받게 되는 무한 사랑이 쉽지 않은 이민의 삶 중에 큰 힘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교회’라 말할 수 있는 교회가 필요한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교회’가 없다면 오늘이라도 ‘우리교회’를 만들기를 “강력추천”한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하나님 나라’ 이외에 가장 좋은 곳은 ‘우리 집’이라고.!! 다 무너져 가는 작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그곳이 ‘나의 집’이라면 그곳에 진정한 평안과 쉼이 있다. 물론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우리집’에는 명암(明暗)이 있다. 그러나 ‘우리 집’이 있는 것이 없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좋은 계절에 ‘우리 집’이 없다면 만들고..^^ 있다면 다시 한번 그 소중함을 깊이 생각해 보기를 소망해 본다.

< 민경석 목사 - 한울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