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종 목사님의 저서 ‘이런 교회가 성장한다’는 책을 보면, 기쁨을 잊고 살고있는 신자들의 유형을 소개합니다.
나팔꽃 신자(아침에만 잠깐 얼굴을 비치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는 교인), 해바라기 신자(시대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교인), 감투신자(감투를 주어야 교회에 나오는 교인), 인력거 신자(심방을 가야 겨우 나오는 교인), 핑계신자(이 핑계 저 핑계로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는 교인), 벙어리 신자(친구끼리 모이면 밤새도록 말 잘하는데, 대표기도 못하는 교인), 시험 채점관 신자(설교 비평이나 하고 남의 흠이나 잡는 데 빠른 교인), 유람선 신자(이 교회 저 교회 왔다 갔다하며 정착하지 못하는 교인), 묵상신자(집에서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면서 예배가 시작되면 조는 교인), 국회의원 신자(한 가정에서 대표로 혼자 나오는 교인) 등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즐기기보다는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기쁘게 살아가길 원하지만 무엇인가 항상 부족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기쁨을 놓치고, 잃어버린 상태로 살아갑니다.


미시사가에서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을 때 입니다. 캐나디언 노회의 노회장이 찾아와서 기도해 주면서 위로해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분이 떠나가시기 전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Are you happy? or are you joy?”
그 당시 내 머리 속에서는 혼동이 되었습니다. “그 말이 그 말 아 닌가?”라고 머뭇거리고 있을 때 노회장이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happy’는 환경에 따라 좋기도 하고 별로라고 느낄 수 있으나, ‘joy’는 환경과 조건에 상관없이 느끼는 즐거움이라고 했습니다. 개척 교회가 얼마나 힘든지를 아시기에 힘이 되라고 위로의 말씀을 주시면서 어깨를 다독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생각합니다. “지금 이 문제만 사라지면, 이 문젯거리만 해결되면 행복할 거야”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일시적인 안심일 뿐입니다.
우리는 왜 우리의 삶에서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오늘이 서럽도록 서글픈 날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뻐하길 원했지만 기쁨을 걱정하느라 기뻐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환경에서 오는 일시적인 안심이 아니라 그런 것들과는 상관없이 이 이민 땅에서 모두가 꽃길만 걷는 기쁨이 넘치는 한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정성남 목사 - 갈보리 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