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과 역전’, 드라마와 영화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그런데, 그런 역사의 역전과 반전이 지난 주 우리 고국에서 일어났다. 다시 한번 진리와 옮음에 소망을 거는 것이 부질 없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멘붕’이란 말을 아는가? 멘탈이 붕괴되었다는 의미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만들어 낸 그러나 이제는 지나간 신조어다. 그런데 필자는 지난 2012년 12월에 우리 고국에서 일어난 대선의 결과로 멘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역사가 거꾸로 가는 듯 했고, 사람과 나라에 대한 실망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멘붕에 빠지게 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나오는 뉴스를 도저히 볼 수 없어 뉴스를 떠나, 할 수 없이 팟짱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 그곳에서 소통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희망을 키워왔다.


그런 와중에 힘을 독점한 그녀와 그녀의 부역자 일당들은 앞을 다투어 그녀의 아버지를 추앙하며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심지어는 그녀의 아버지 사진이 모 교회의 한 가운데 떡 허니 걸렸고, 결국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폭력과 불의와 독재의 망령이 이렇게 보란듯이 드라마 ‘도깨비’처럼 살아 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믿을 수 없는 일은 소위 복음주의를 자칭하는 대형교회 지도자들의 성경적이지도 기독교적이지도 않은 행태들이다. 그들은 아첨하거나 침묵했다. 나아가서 최근에 광장 한 복판에서 벌인 나라를 위한 기도회는 그 모양새가 가히 영락없는 굿판과도 같았다. 불의와 부정과 사악함과 탐욕의 형통함과, 세상에서 빛을 잃은 교회의 추락은 빛과 진리의 승리를 갈구하는 이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아,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그러나, 그러나, 아니었다.


그 분은 아니었다. 최순실이라는 사람의 탐욕이 드러나면서 그녀의 탄핵이 충분하기까지 그 분은 그렇게 시간을 두고 일하셨다. 그 분은 그녀의 탄핵으로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의 아버지의 망령까지도 단번에 우리 역사와 사람들의 마음에서 지워버리시길 원하셨던 것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와 그녀 아버지에게 속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숭상하지 않을 것이다. 놀랍고도 놀라운 역전의 드라마다.
누가 하셨을까? 진리와 자유와 생명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이시다. 오직 정의와 공의를 강물과 같이 흐르게 하시며 결국에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 분이 하셨다. 그리고 그분의 뜻에 순종한 촛불들이다. 역시 그분의 수가 높았다. 역시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로우시다(고전 1: 25). 할렐루야!!

< 김진식 목사 -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