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여러 기관과 단체가 있습니다. 학교. 회사. 군대 등등의 수많은 사람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그 중에 교회라는 공동체도 있습니다. 교회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므로 사회학적으로 보면 종교공동체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교회에 대해서 세상의 어떤 모임이나 단체와도 다른 아주 특별하고 고유한 성격을 가진 공동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에 보면 교회에 대하여 ‘그리스도의 몸’(23절)이라고도 하고,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머리와 몸의 관계는 생명을 두고 연결된 절대로 분리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관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어떤 기관과 단체에 대해서도 ‘내 몸’으로, 그리고 ‘나의 신부’라고 표현한 적이 없는 특별한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은 사울이 교회의 집사 스데반을 죽이는 데에 앞장서며, 대제사장에게 교회를 박멸할 권세를 받아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나타나셔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행9:4)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사울은 분명 교회와 교인을 핍박하였으나 예수님은 자신을 핍박한다고 말씀하심으로서 예수님 자신과 교회를 동일시하셨던 것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교회 사도들에게 헌금을 속인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사도들은 그 거짓말은 교회 성도들에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거짓말 한 것”(행5:4)이라고 꾸짖었습니다.
가끔 하나님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답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교회를 진정으로 위할 때 그것은 곧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됩니다. 하나님 교회의 성도를 사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성심껏 봉사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들을 미워하게 되면 곧 하나님을 미워하는 것이 되고, 하나님의 교회를 어렵게 하는 행위가 곧 하나님을 힘들게 하는 것이 되고, 하나님의 사업을 방해하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결과가 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을 전혀 모르고, 교회에도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죄를 덜 짓는 지도 모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면서도 그 교회가 곧 하나님의 몸이요 신부인줄 모르고, 교회에 대해 손해를 끼치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곧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죄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교회를 향한 모든 말과 행동이 곧 주님에 대한 것임을 명심하고, 항상 조심하며, 교회에 덕이 되도록 경건하게 행동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보여 달라는 빌립에게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요14: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바라보면서도 예수님을 보지 못하는 빌립 같이 영적으로 무지한 사람이 되어선 안 됩니다. 우리는 교회의 일을 하면서 곧 예수님의 일을 하는 자부심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구원과 천국에 대해 감사하며, 주님이 주실 상급을 기다린다면 예수님의 교회에 대해 충성해야 됩니다. 예수님은 서머나교회에 대해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2: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곧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 임수택 목사 - 갈릴리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