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사랑 받는 자처럼

● 교회소식 2018. 2. 21. 13:23 Posted by SisaHan

유타 주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몬교를 믿습니다. 지금은 전체 인구 대비 몰몬교도 퍼센테이지가 외부 인구 유입 등으로 예전보다는 현저히 낮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아스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 정착한 백인들이 몰몬교를 믿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기 할아버지 아버지가 믿었던 종교를 믿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유타 남부 지역의 경우, 많은 원주민들이 거주하는데, 이들 역시 많은 수가 몰몬교를 믿는다고 해요. 원주민들이 몰몬교를 믿을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도 많은 수가 믿고 있으니, 의아스러울 수 밖에 없지요.


미국이란 나라! 어떻게 세워진 나라입니까? 영국의 청교도들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와서 세운 나라입니다. 따라서 그런 나라에서, 어쩌다 정통 기독교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된 몰몬교가 유타 땅을 차지하고 원주민들까지 몰몬교를 믿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 때, 동부에 살고 있던 많은 백인들, 아마도 대부분은 예수님을 믿었을 사람들이 금을 캐러 서부, 특별히 캘리포니아로 몰려갔습니다. 그리고 몰몬교도들은 이와는 전혀 다른 이유, 즉 동부에서 핍박을 받았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를 찾아 중부의 대평야와 험한 록키 산맥을 넘어 유타 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백인들이 서부로 이동한 이유가 금을 캐기 위해서였으니, 그 땅의 주인인 원주민들을 그냥 내버려 두었겠어요? 군인들을 동원해서 무력으로 제압하고 강제로 황무지로 쫓아냈습니다. 이러한 만행을 저지른 백인들을 원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했겠습니까? 그리고 백인들이 믿고 있는 기독교를 어떻게 생각했겠어요? 예수 믿는 사람들이 원주민들에게 사랑을 베풀었어야 했는데, 그와는 반대로 총칼을 앞세우며 무력으로 인종청소를 하려고 했으니, 기독교인들로서는 매우 부끄러운 일을 저지른 것이지요.


이와 반면 유타 주에 정착한 몰몬교도들은 원주민들을 핍박하지 않았습니다.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며, 함께 살고자 했습니다. 그러니 삶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긴 채로 굶주림에 시달리던 원주민들 입장으론 몰몬교도들이 달리 보였겠죠. 당연히 그들을 좋아하게 되고, 그들이 믿는 종교로 개종하게 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떤 종교가 진리를 가지고 있는지 보지 않습니다. 아니 볼 수도 없어요. 무엇을 믿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는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정말 사랑을 하고 있는지, 진실로 선을 행하는지는 분별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선을 행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품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믿는 종교를 따라가기 쉬워요.


골로새서 3:12에서 사도 바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죄를 용서받은 사랑,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별한 사랑을 주님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받는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권면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이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며 그 사랑 안에 거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세상은 복음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 송만빈 목사 - 노스욕 한인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