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폐막 뒤 일주일

비행거리 300㎞ 탄도미사일 1발

우크라에 국제사회 관심 쏠리자

북한 문제에 관심 환기 의도인듯

NSC 긴급회의 “깊은 우려와 유감”

 

북한이 27일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발사한 뒤 28일 만이자, 지난 20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막 이후 7일 만이다. 청와대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7일 “이날 오전 7시52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00㎞, 고도는 620㎞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라고 말했다. 비행거리 약 300㎞는 단거리 미사일이다. 북한이 무력시위를 한 것은 새해 들어 여덟번째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원인철 합참의장이 한미연합사령관과 화상 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뒤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2월4일∼20일)에는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한달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쏠리자 북한 문제에 관심을 환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엄중한 유감을 북한에 표시했다.

 

상임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가 진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세계와 지역과 한반도 평화 안정에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동안 연속되는 미사일 발사에 인내하면서 한·미 공동으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현했다”고 발표했다.

 

상임위원회는 “북한이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고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미 연합의 확고한 대비태세와 강화된 자체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중요한 정치 일정(대선)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안보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은 이번 발사를 규탄하며, 북한에 대해 추가적 불안 조성 행위를 삼갈 것을 요구한다”며 “이번 사안이 미국인들이나 그 영토, 우리 동맹들에 즉각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하지만,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다”고 했다. 권혁철 서영지 기자 워싱턴/이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