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일인 5월 4일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부모들과 게임을 즐기는 모습.

5월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정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더구나 한국에서 들려오는 안타깝고 슬픈 소식 때문에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더 많이 갖게 된다. 만일 침몰된 배 안에 있었던 학생들이 우리들의 자녀였다면 지금 우리의 마음은 어떨까? 그리고 그들을 위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때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쉬움은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이 땅에 자녀들을 위해 이민을 온 경우가 많다. 자녀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의 실상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침몰되고 있는 배 안에 있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닐까! 승승장구하며 이민의 어려운 상황의 물결을 잘 헤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풍파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캄캄한 어둠 속으로 점점 더 빠져 들어가고 있는 현실은 아닐까! 그리고 그 자녀들에게 우리는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기만 하고, 빨리 구조원들이 와서 구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언젠가는 그들이 주님의 은혜로 안전하게 돌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2014년의 5월은 우리의 마음가짐을 좀 더 굳게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 자녀들에게 무엇보다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을 해야 할 것이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식의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면 결국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절박감을 가지고 강하게 전해야 한다. 이제는 양보하지 않아야 한다.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언제 우리 자녀들에게 위험의 순간이 다가올지 모른다. 그리고 더 심각하게 그들이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아쉬운 결말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가서 후회하면 소용이 없다. 아쉬움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다.
 
< 토론토 한인장로교회 손명수 담임목사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