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자 칼럼] 언제 철이 들까?

● 칼럼 2016. 1. 22. 17:41 Posted by SisaHan

예전에 어른들은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철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행동을 나무랬다. 이것은 그들의 행동이 계절(철)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을 지칭한 것이다. 한참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엄마가 사준 털장화가 좋다고 밖으로 신고 나가거나 추운 겨울에도 감기 들기에 딱 좋게 아무런 옷이나 입고 나가는 그런 행동을 향해 철을 모르고 행동한다는 지적이 아니겠는가?
핵무기가 무슨 장난감인 것처럼 함부로 휘둘러대는 사람이나 사람의 생명을 짐승의 것처럼 다루는 잔인한 인간들이 철이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심한 오늘의 세태이다.

대학 시절에 팝송을 즐겼던 나는 한 노래가 생각난다. 제목이 Turn! Turn! Turn! 이라는 노래로 1962년에 발매되면서 나중 버즈(The Byrds) 라는 팀이 부르며 대 히트를 했고 죽기 전에 들어야 할 앨범 1001에 들어간 곡이다.
가사는 성경 전도서 3 장 1 절 이하의 말씀으로 모든 일은 정한 때가 있고 기한이 있다면서 여기에서 발전하여 모든 것은 돌고 돌아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전도서를 허무주의를 말씀한다고 보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전도서는 인생을 잘 보고 살아가라는 경고성의 말씀인 것이다. 그런데 인생이 인생을 아무렇게나 사니 문제다.
이 노래는 인생에게 때가 있고 그때는 항상 되풀이 되어 내 때가 아니면 아들 대에 또 손자손녀 대에 이루어지고 되풀이 되는 삶 속에서 뭔가 깨닫고 변화가 될 수는 없겠는가 하는 말이다. 결코 허무를 말하지 않고 그런 허무를 깨닫고 어리석은 행동, 때를 모르고 사는 철없는 삶을 버리고 살라는 경계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깨닫자 말할 때 과연 인생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인생을 보면서 깨닫고 있을까? 오늘의 세상은 부모와 자식 간에 마땅히 있어야 하고 부부 사이에도 함께 해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사라지면서 가정도 깨어지고 폭력과 테러가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 생명의 존엄성이나 인간의 가치는 이미 사라졌다고 할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은 그렇다해도 하나님을 믿고 살아간다는 교회는 어떤가? 과연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를 두려워하고 사는가? 교회에는 금권 정치와 교권주의가 횡행하고… 누군가의 표현 그대로 오늘이 중세의 기독교회와 꼭 같다는 느낌을 가진다. 교회 역사 속에서 우리는 중세교회를 나무랬다. 그러니 욕하면서 욕을 배운다더니 오늘의 교회가 중세 교회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를 보자. 창조와 심판의 때가 있는 것처럼 범죄한 인생들에 대한 형벌의 때가 있고 선한 일을 행한 자와 악한 일을 행한 자에 대한 징계와 심판 역시 있을 것이다. 중세교회가 오늘에 되살아났다면 역시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하고 심판의 때가 가까웠음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목회자나 성도들이 이것을 진지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진실되게 믿으려는 성도들은 교회를 버리고 숨기 시작했으니 그래서 중세에도 수도원들이 많이 생겼는가 보다.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어린아이가 자꾸만 철없는 행동을 하면 아버지는 회초리를 들 수밖에 없다. 자녀를 사랑하는 아버지 하나님이 오늘의 교회를 향하여 회초리를 들지 않으실까? 현대에는 자녀들에게 회초리로 때리면 아동학대 죄에 걸리기에 하나님도 때리지 않으실 꺼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 김경진 - 토론토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