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금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1.2%에 그쳐 지난 2012년 4분기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문가 예상치 1.8%를 밑돌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또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7%에 비해서도 크게 저조한 수준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겨울 혹한으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을 성장률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민간 및 정부 지출과 가계 소비 등 주요 부문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 전반적인 소비 수요가 2012년 말 이래 최저 수준에 그쳤고 주택 건축 실적도 경기후퇴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온주 3당대표 격론

● Hot 뉴스 2014. 6. 8. 16:31 Posted by SisaHan
선거의 계절, 한국에서는 6.4 지방선거가 민의의 심판이 내려졌고,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6.12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표밭갈이가 불꽃을 튀기고 있다.‘민심이 천심’은 비단 선거철만이 아닌 민주주의의‘주권재민’ 원리다. 정치인들은 표심(票心) 붙잡기에 열을 올리며‘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민심 위에 군림하기 일쑤여서 눈총을 받는다. 그래서 민의의 감시와 감독, 그리고 선거 때 최선의 한 표 행사가 중요한 이유다. 사진은 선거를 맞은 캐나다와 한국의 표정이다.

온타리오 주총선을 앞두고 (왼쪽부터) NDP 안드레아 호워스, 자유당 캐서린 윈, 보수당 팀 후닥 대표가 3일 저녁 TV생방송 토론을 펼쳤다. <CBC 캡처>


한국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인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장 정몽준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오른쪽)가 6.4 선거에 앞서 비가 내리는 데도 도로위에서 엎드려 절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는 모습. 한국에서는 4일 전국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급식논란 차단 주력… 어린이집 학부모 표심공략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오후 일정을 비우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의 마지막 TV토론 준비에 매진하며 급식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특히 이날 종합편성 채널인 JTBC 주최 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농약급식’ 논란을 내세운 막판 네거티브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과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며 ‘승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캠프 관계자는 “지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부터 정 후보가 본격적으로 네거티브에 나서면서 급식논란 등 이슈에 대해 객관적 근거를 들어 반박하고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해 실전처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급식논란에 대해선 감사원이 서울시에도 통보하지 않았을 만큼 미미한 농약검출 사례를 정 후보가 과장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안전예산 2조 원 투입, 대규모 철거식 개발이 아닌 지역특성을 고려한 개발 등의 공약을 강조할 계획이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급식논란에 대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의 사전 안전성 검사 체계는 감사원도 가장 안전하고 좋은 시스템이라고 평가한다”며 “부적합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은 인증 취소는 물론 생산품 전량을 폐기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원순을 흔들고 친환경 무상급식 자체를 흔드려는 정치적 의도가 작동하다 보니 그렇게 왜곡, 과장하고 침소봉대를 하게 되는 건 아닌지 새누리당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성해보라”고 지적했다.
진 대변인은 또 “무상급식은 국가가 국민의 일상생활을 책임지는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고, 경제 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는 그 물음에 대한 정치권의 응답이었는데 이 정부는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급식논란 외에 정 후보 측 공세에도 적극 반박했다.
강희용 정책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후보측이 마을공동체 사업 예산이 3천800억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시의회 심의 등으로 삭감돼 130억원”이라며 “박 후보 재임 기간 재개발·재건축 인가 건수도 7건이 아닌 39건”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정 후보측이 줄었다고 지적하는 지하철 안전 예산도 취임 전보다 오히려 35억원 늘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구청장 선거에서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는 동작구를 다시 방문해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출근길엔 은평 연신내역을 찾아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박 후보는 출근길 유세 후 선거를 이틀 앞둔 소감에 대해 “1분 1초를 아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낮에는 양천구의 구립어린이집을 방문, 아이들에게 교통안전·식사교육을 한 뒤 “국공립어린이집 1천개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물리적 공급뿐만 아니라 운영 개선을 할 부분도 많다”며 “아이를 맘 편히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1500자 칼럼] 비겁을 벗어나는 길

● 칼럼 2014. 6. 2. 17:00 Posted by SisaHan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일대일>이 개봉했습니다.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이 나온 게 지난해 12월이니 반년도 못 되어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영화가 나온 겁니다. 김 감독은 노 전 대통령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 위해 이 영화를 연출했다고 합니다. 그의 제작노트를 보면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일대일>은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대한민국에 대한 영화다. ‘나 역시 비겁하다’는 것을 먼저 고백하면서 이 시나리오를 썼다. 나는 이 땅에 살면서 매일 충격을 받는다. 부정부패도 성공하면 능력이 된다.”
영화 도입부에서 살해되는 여고생의 이름이 ‘민주’인 걸 보면 김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대일>의 관객 수를 점치긴 이르지만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 모두 김 감독처럼 ‘나 역시 비겁하다’고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비겁에는 능동적 비겁과 수동적 비겁이 있습니다. 제가 기자 노릇을 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앞장서서 청와대를 기쁘게 하는 기사를 쓰려는 기자들도 있었지만, 청와대에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쓰는 수동적 비겁자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세월호의 침몰과 승객 구조의 실패는 능동적 비겁과 수동적 비겁이 한데 어울려 초래한 비극입니다. 능동적 비겁자로 밝혀진 선장과 선원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부정, 부패, 부실에 눈감은 사람들, 정부와 기관들의 잘못을 보고도 침묵한 우리 수동적 비겁자들도 공범입니다.
다행히 비겁하게 살던 사람도 비겁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누가 시키든 옳지 않은 일은 하지 않고, 잘못된 걸 보면 잘못됐다고 하고, ‘무엇이 이익인가’보다 ‘무엇이 옳은가’를 추구하면 비겁자의 삶을 끝낼 수 있습니다.
 
물론 비겁이 체질화되어 끝내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요. 세월호 승객의 가족들이 여의도 한국방송으로 찾아갔을 때는 못 본 척하다가 그분들이 청와대 쪽으로 가니 그때에야 그곳에 나타나 사과한 길환영 <한국방송> 사장, <에스비에스>의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려 하자 제작을 중단시켰다가 피디들이 총회를 열 것이라는 말을 듣고 중단을 철회한 에스비에스의 높은 사람들이 좋은 예일 겁니다.
세월호 참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낙하산 인사로 인한 전문성 결여라는 게 밝혀졌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낙하산 인사, 희생자 수습을 책임진 해양경찰을 해체한다고 전격 발표하여 유가족들을 망연하게 하고 곧바로 남의 나라 원자로 설치를 보러 간 대통령, 세월호가 침몰한 날 재가동 승인된 국내 최고령 원전 고리 1호기의 수명을 10년 더 늘리려고 눈치 보고 있는 관계당국과 한국수력원자력, 이들 모두 체질화된 비겁을 보여줍니다.
 
한 나라의 권력자와 그 수하가 능동적 비겁에 젖어 힘없는 사람들을 길들이면 그 나라는 평형을 잃은 배처럼 기우뚱거리지만, 우리에겐 비겁하지 않았던 대통령 노무현이 있고, 그의 뜻을 이어가는 김기덕 감독과 무수한 동행이 있습니다.
게다가 열흘 후엔 비겁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지방선거입니다. ‘부정부패도 성공하면 능력’이 되고 ‘돈 있고 백 있는 사람 옆에 있어야 이익’이라지만 ‘돈과 백’을 거부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투표하면 비겁의 사슬을 끊을 수 있고 그래야 세월호 승객들의 희생에 답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 보지 말고 사람 보고 투표해주세요! 비겁을 벗어나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첫걸음, 투표입니다.

< 김흥숙 -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