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회관에서 22일 거행된 고 박형규 목사 장례 예배.

한국 민주화 운동사의 큰 별로 유신 독재에 맞선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불리던 박형규 목사가 18일 오후 5시30분 자택에서 지병으로 소천했다. 향년 93.
평범한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박 목사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4.19 혁명이라고 한다. 당시 30대였던 박 목사는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근처 궁정동에서 결혼식 주례를 마치고 나오던 길에 총소리와 함께 피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들것에 실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선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를 떠올렸다고 한다. 박 목사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여섯 차례나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경남 마산 출생의 박 목사는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뜻을 품고 일본으로 건너가 1959년 도쿄신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3년 미국 유니언신학대를 수료했다.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 공덕교회에서 목회를 했고 1971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 제일교회 목회 활동을 끝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남북평화재단 이사장을 맡는 활동 등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박 목사는 1964년 한일회담 반대투쟁에 참여한 뒤 교회갱신운동을 벌이고, 한국기독학생회 총무를 맡아서는 ‘한국의 복음화’라는 구호와 목표를 ‘기독교의 한국화’로 바꾸는 일대 혁신을 시도했다. 도시빈민 문제를 계기로 ‘교회의 선교’에서 ‘하나님의 선교’로 나아갔다. 개인의 구원 중심에서 하나님의 피조물인 사회 전체의 구원, 즉 정치·사회·경제 등 총체적 구원을 목적으로 삼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장일 때는 <인권소식>을 발간해 교회가 언론의 구실까지 담당했다.
감옥을 안방 드나들 듯 했던 박 목사를 독재 정권은 ‘기독교에 침투한 빨갱이’로 몰아 제거할 공작까지 벌였으나 실패로 끝났다. 박 목사는 생전에 “불의한 시대에 성직자가 감옥에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예홀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으로 거행됐다.
김상근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의 설교에 이어 김영주 총무는 조사에서 “한국 교회는 이웃을 위해 존재해야 할 사명을 팽개치고 번영신학의 노예가 되어 바벨탑을 쌓기에 여념이 없는데 목사님, 하늘나라로 가십니까”라고 애도했다. 한편 재일 통일운동가이자 ‘마지막 망명객’인 정경모(92) 선생도 이날 ‘선한 싸움을 끝내시고 이제 세상 밖으로 떠나신 박형규 목사님께’란 제목으로 손글씨 추모문을 보내왔다. 장례 예배 후 고인은 2010년 아내 조정하씨가 먼저 잠든 경기도 파주 기독교상조회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 이길우·김경애 기자 >


Jesus in the City 행진 9월10일

태극기 앞세우고 십자가 수난 등 성극
참여성도 모집·연습… 경비후원도 요망

토론토의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연주와 춤, 성극 등을 하며 다운타운에서 행진을 벌이는 ‘2016 Jesus in the City’ 퍼레이드가 9월10일(토) 낮 12시부터 열린다. 행사는 온주 의사당 퀸즈파크에서 예배와 개막행사에 이어 블루어와 영스트리트를 행진하고 다시 퀸즈파크에 모여 기도를 드린 후 해산한다.
올해로 17회째인 크리스천 퍼레이드는 한인교회를 포함해 각 소수민족 교회와 기독단체 100여 곳, 2만여 명이 참가해 행진을 하며 기독교인들간의 연대와 교세를 과시하고 시민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연례행사로, ‘동성애 퍼레이드’에 대항하는 성격도 있다.
한인교계는 온타리오 한인 교회협의회(회장 이형관 성석성결교회 담임목사)와 한인 목사회(회장 최태영 충신교회 담임), 토론토 전도대학(학장 서인구 소망교회 담임목사)이 주최하고 유학생선교회(대표 김지연 커넥트교회 담임목사)가 후원하는 가운데 각 교회 및 기독단체 등이 다수 참가, 태극기를 앞세우고 예수 십자가 행진과 전통무용 시연, 태권도 시범 등을 하며 동참한다.


올해 예수대행진 한인 준비팀은 9.10 퍼레이드에 앞서 온주 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8월23일 저녁 한인감리교회에서 ‘예수 대행진을 위한 연합 중보기도회’를 갖고 많은 한인 교회와 성도들의 참여하에 사악한 세력을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물리칠 성대하고 은혜로운 행사가 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한인 준비팀은 이와 함께 예수십자가 대행진을 위한 성극 연습을 소망교회에서 하기로 하고,십자가 대행진 팀과 한국무용팀, 태권도팀, 워쉽댄스팀, 기타 행사 지원 요원 등을 모집, 전도와 선교열정이 강한 각 교회 청년과 성도들이 많이 합류해 십자가 예수대행진 체험의 은혜와 감동을 나누기를 요망했다. 연습 참가자에게는 식사 등 편의가 제공된다.
한인준비팀은 또 행사 당일 예배와 시가행진에 각 교회와 목회자 및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인교계의 위상과 역량을 보여주자고 강조하고 이번 행사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행사준비와 진행을 위한 경비후원에도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동참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예수대행진에 앞서 오는 9월6일(화) 오후 7시에는 소망교회에서 제3회 캐나다를 위한 연합기도회도 갖는다.
행사준비 실무를 맡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허인희 장로(소망교회)는 “동성애 확산 등 영적 타락으로 가는 이 시대와 이 땅의 회복을 위해 믿음을 가진 성도들과 교회들이 모두 일어나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도심을 행진하는 선하고 뜻깊은 행사에 한인 성도들이 적극 참여해주기를 기도하고 있다”면서 큰 관심과 성원을 요망했다.

< 행사 및 참가문의: 647-207-0702, 647-882-0191, 416-391-3151 >


[기쁨과 소망] 우리 집

● 교회소식 2016. 8. 30. 19:54 Posted by SisaHan

무더운 날씨를 잠시 피해 오랜만에 미국에 있는 가족을 방문할 예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왕복 3,200km 운전…솔직히 쉬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오가는 중에 만난 미중부 지방 풍경이 지난 시간 피곤했던 나의 ‘마음과 육신’을 위로하기엔 충분했다. 예정된대로 가족들을 만나 못 다한 지난 이야기를 나눈 것 또한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다. 잠시의 휴식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풍경은 여느 가족 여행과 마찬가지…^^ 모두 잠들어 고요한 중에 홀로 운전하여 마침내 도착한 ‘우리집…’ 우리 집이 주는 안도감과 평안함에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 쉬며… “하나님 감사 합니다!! 그래…우리 집이 최고다!!”


요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 순간부터 애굽이라는 땅은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힘에 넘치는 일을 해야만 하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다. 고통의 순간 그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400년 전 하나님의 약속을.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15:14) 마침내 그 약속이 성취되어 출애굽의 날이 밝아오게 되고 모든 민족이 애굽을 떠나는 날…이스라엘 그들의 마음을 잠시 상상해 본다. 지긋지긋한 애굽을 떠나게 되어 기쁘기만 했을까? 물론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의 꿈을 시작하매 기쁘기도 했겠지만 단지 그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400년의 시간을 함께 했던 그 땅… 단지 고통의 땅 이전에 아마 그 땅은 그들 대부분에게는 있어서 ‘고향’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현실 속에 ‘우리 집’은 애굽이었을 것이다. ‘우리 집’이 주는 평안과 안식을 애굽에서 얻고 살았던 이스라엘 그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우리 집 애굽’을 떠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곳인 것을 알면서도 그 곳이 ‘우리 집’이었기에 떠나는 발걸음이 너무도 무겁고 힘들었을 것이다. 애굽.…‘우리집’의 또 다른 면이다.


지난 봄 우리가 살고 있는 토론토를 뜨겁게 만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NBA 토론토 렙터스가 동부지구 결승에 오른 것이다. 시즌 2위로 시즌을 마친 이유로 결승 시리즈를 ‘토론토’가 아닌 ‘클리블랜드’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방문 경기로 시작된 결승 첫 번째 두 경기결과 기대와 달리 “결승전에 올라온 팀이 맞나?”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결과로 패하고 말았다. 첫 경기 115:84 두 번째 경기 108:89, 더 이상의 경기를 볼 마음이 싹 사라졌지만.… 그래도 토론토 팬의 한 시람으로 의무감을 가지고 ‘우리집’에서 시작된 세 번째와 네 번째 경기를 보게 되었다. 이전에 그 팀이 아니었다. ‘99:84, 105:99’ 완전한 승리였다. 똑같은 선수와 감독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무엇이 그들을 전혀 다른 경기를 하게 만들었을까? 확신하건대 Home Game, ‘우리 집’에서 한 경기가 만들어낸 결과라 믿는다. ‘우리 집’이 주는 평안함과 ‘우리 집 식구들’이 주는 무한 사랑의 에너지가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교회는 성도의 영적인 집이다. 부족하고 나약해 보여도 내가 섬기는 ‘우리 교회’가 주는 평안과 기쁨.. ‘우리교회 식구들’을 통해 받게 되는 무한 사랑이 쉽지 않은 이민의 삶 중에 큰 힘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교회’라 말할 수 있는 교회가 필요한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교회’가 없다면 오늘이라도 ‘우리교회’를 만들기를 “강력추천”한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하나님 나라’ 이외에 가장 좋은 곳은 ‘우리 집’이라고.!! 다 무너져 가는 작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그곳이 ‘나의 집’이라면 그곳에 진정한 평안과 쉼이 있다. 물론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우리집’에는 명암(明暗)이 있다. 그러나 ‘우리 집’이 있는 것이 없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좋은 계절에 ‘우리 집’이 없다면 만들고..^^ 있다면 다시 한번 그 소중함을 깊이 생각해 보기를 소망해 본다.

< 민경석 목사 - 한울교회 담임목사 >


[한마당] 말기적 ‘전조현상’

● 칼럼 2016. 8. 30. 19:50 Posted by SisaHan

화산이 터지거나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예고성(?)으로 일어나는 징후들을 ‘전조현상’이라고 한다.
화산 폭발 전에는 지하 마그마가 차츰 상승하는 데 따라 지온도 올라가고 소규모 지진이 잦아진다. 또한 화산기체 방출량이 많아지며 지형이 갑자기 변하기도 한다. 지진의 경우에는 동물들의 이상한 현상들이 알려져 있다. 동물원의 짐승들이 우리를 뛰쳐나가고 두꺼비가 떼지어 이동하기도 하며 겨울잠을 자던 곰과 뱀 등이 깨어 밖으로 나왔다는 사례도 전해진다.
얼마 전 부산과 울산에서는 정체모를 악취를 맡은 시민들이 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불안감을 표출하며 신고 전화가 빗발쳐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렇게 자연재해에 앞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불안과 경각심을 주어 사전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잇점이 있다. 그래서 전조현상을 연구하고 예보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진다. 전조현상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여 화산과 지진이 일기 전에 사람들이 재빨리 피신할 수 있게만 한다면, 자연 재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현실에선 전조현상을 무시하고 방심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전혀 다른 얘기 같지만, 요즘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보면 혹시 말기적 전조증상이 아닌가? 하는 의문과 불안이 커지곤 한다. 뭔가 폭발할 것만 같은 심각한 긴장국면 때문이다. 고발당한 피의자들에 대통령이 둘러싸여 그들을 보호하느라 고생한다는 실감있는 지적도 나온다. 옛날에는 대나무 숲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숨어서 외쳤다지만, 이젠 여기저기서 아예 대놓고 아집과 오기를 들먹이며 “대통령 귀는 불통 귀”라고 힐난하는 양상이다.
대통령 주변 인물들을 감찰하라고 임명받은 감찰관이 수석비서관을 감찰한 게 무슨 잘못일까,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제 손으로 앉힌 감찰관을 국기문란 사범이라고 단정해 검찰에 수사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 의혹의 민정수석을 경질하라는 비등한 여론에는 “부패한 기득권 세력과 좌파들의 식물정부 만들기 공작”이라는 황당한 반박을 내놨다. 그 의혹의 당사자는 철판으로 심장을 감싼 것인지, 들끓는 민심을 외면한 채 꿋꿋이 버티고 앉아있다. 그러니 마치 화산이나 지진을 예고하는 ‘전조현상’같은 불안감이 청와대 안팎에 감도는 것은 어느 한사람만의 불길한 예감일까.


뭔가 터질 것만 같은 조짐은 민심에 정면 대결을 마다않는 독선과 불통, 그리고 자신만이 옳다는 아전인수(我田引水) 때문이다.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天心), 곧 ‘하늘의 마음’이라 했다. 권력은 민심의 바다에 떠있는 배와 같다는 말도 있는데, 하늘의 뜻인 민심을 묵살하고 깔아뭉개는 어리석고 적대적인 응대를 하고 나선 격이다. 민심의 풍랑에 침몰위기의 조각배처럼 종국으로 치닫는 무모함의 질주를 보는 것만 같아서 답답하다는 이야기다. 일개 수석비서관을 감싸겠다고 대통령이 팔을 걷어 부치면서 국정 컨트롤 타워가 흔들리고 검찰마저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나라 꼴은 엉망이 되든 말든 비서관 구하기에 나선 대통령의 집착과 무능이 하늘을, 민심을 찌르고 후빈다.
지난해 교수들은 ‘혼용무도’(昏庸無道)라는 정확한 표현으로 대통령과 세태를 꼬집었다. 바로 지금까지도 그처럼 적절한 표현이 없을 정도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와 어지럽고 도리도 땅에 떨어진 세상의 불의함’, 바로 오늘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지도자의 바른 정치를 설파했다.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 이며 “스스로 솔선하여 올바르게 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게 하지 않겠는가?”(子帥以正 孰敢不正) 라고 정도(正道)의 정치를 설명했다. 공자는 또 정치를 “식량과 군대를 넉넉히 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것”(足食足兵 民信之矣) 이라고 강조한 뒤 그 중에 차례로 버리도 좋은 것을 묻자 “첫째는 군대, 두 번째는 식량”(子帥以正 孰敢不正)이라고 말했다.. 모두 버려도 백성의 신뢰는 버려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이다. 그 이유를 공자는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게 되지만, 백성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그 나라는 존립하지 못한다”(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고 국가존립의 필수요소로 신뢰를 꼽았다.
풍랑이 거세면 난파를 대비하는 게 상식이다. 민심의 바다에서 거칠게 요동하는 전조현상을 깨닫지 못한다면 어리석다. 배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예감아래 스스로의 과오를 살펴 속죄의 길을 찾는 게 현명하다.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민심을 거슬러 대적하는 지도자의 말로는 거의가 불행했다.


< 김종천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