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 미국서 별세

● COREA 2022. 3. 2. 03:1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엔엑스씨 “지난달 말 유명 달리해

우울증 앓아…최근에 악화된 듯”

 

                                  김정주 넥슨 창업주.

 

게임사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NXC) 이사가 미국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엔엑스씨는 각 언론사에 보낸 안내문에서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함을 양해해달라. 조용히 고인을 보내주려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알렸다.

 

김 이사는 한국의 1세대 게임 개발자로 꼽힌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하던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했다. 이후 ‘바람의나라’·‘크레이지아케이드’·‘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의 피시(PC) 게임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그는 넥슨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2011년 넥슨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현재 넥슨은 엔씨소프트·넷마블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게임 대기업인 ‘스리엔’(3N)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김 이사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부호로 꼽았다. <포브스>가 추산한 김 이사의 재산은 133억달러(약 16조원)였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김 이사는 2016년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을 공짜로 주고 129억원 시세 차익을 얻게 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선 뇌물죄가 인정됐지만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명의 딸이 있다. 천호성 기자

한반도 평화 강조하며 일본엔 “역사 앞 겸허해야”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거행된 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면서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를 위해 일본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은 최근 확산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상황을 고려해 정부 주요인사, 독립유공자 후손, 광복회 및 종교계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19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았고,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을 통해 독립유공자 4명에게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전문]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문 대통령 기념사

 

- 대한사람 대한으로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마침내 국민 곁에 우뚝 서게 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개관과 함께 103주년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감회가 깊습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가 꿈꿨던 민주공화국을 일궈냈습니다.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억압받지 않는 나라, 평화롭고 문화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3·1독립운동과 대 한민국임시정부는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위대한 유산입니다. 민주공화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오늘의 민주공화국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취임 첫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약속한 데 이어, 그해 중국 방문 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찾아,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선열들께 다짐했습니다.

 

그 약속과 다짐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3·1독립운동의 정신과 임시정부의 역사,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의 자부심을 국민과 함께 기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기념관 건립에 오랜 시간 애써 오신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김자동 회장님, 기념관 건립위원회와 이종찬 회장님,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독립유공자의 후손들,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서대문독립공원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난에 굴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와 선열들의 영혼이 임시정부기념관과 3·1독립선언기념탑, 순국선열추념탑을 기쁘게 맞이하는 듯합니다.

 

임시정부 기념관에는 3·1독립운동의 함성이 담겨 있습니다. 풍찬노숙하며 나라의 독립에 한평생을 바쳤던 지사들의 애국심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뿌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역사는 평범함이 모여 위대한 진전을 이룬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역사입니다.

 

1919년 3월 1일, 이름 없는 사람들이 모여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만세 소리 가득한 거리에서 자신처럼 해방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비폭력의 평화적인 저항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독립의 함성은 압록강을 건너고 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졌습니다. 북간도와 서간도, 연해주에서 하와이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세 소리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렸습니다. 선조들은 식민지 백성에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해 4월 10일, 서울과 만주, 연해주와 미주, 일본에서 온 민족 대표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해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임시의정원을 구성하여, 국민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되었음을 선언했습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운동은 주권만 찾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 위에 모범적인 공화국을 세워 이천만이 천연의 복락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안창호 선생은 임시정부 내무총장에 취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941년 임시정부 국무위원회는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발표하고, 광복 이후의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정치·경제·교육·문화에서 균등한 생활을 누리는 민주공화국이 목표임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년, 그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어 냈습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은 청계천의 작은 작업장에서, 독일의 낯선 탄광과 병원에서, 사막의 뙤약볕과 전국 곳곳의 산업 현장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흘린 땀방울로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외환위기를 비롯한 숱한 국난도 위기 속에서 더욱 단합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헤쳐 올 수 있었습니다. 부산과 마산에서, 오월 광주에서, 유월의 광장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힘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름 없이 희생한 분들의 이름을 찾아드리고, 평가받지 못한 분들에게 명예를 돌려드리는 것을 당연한 책무로 여겼습니다. 지난 5년, 2,243명의 독립유공자를 찾아 포상했습니다. 그중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245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을 드리지 못한 독립유공자도 많습니다. 정부는 마지막 한 분까지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역에 묻혔던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에도 힘썼습니다. 2019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를 봉환했고, 2021년 광복절에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왔습니다. 정부는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면서,국가유공자 명패를 자택에 달아드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46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렸고, 올해에도 10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릴 것입니다.평범한 이웃이 독립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지역 사회에도 자긍심을 심어 줄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5년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넘어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동력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코로나 터널을 헤쳐 간 일등 공신이었습니다.방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우리 경제는 4% 성장률을 달성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도 깰 수 있었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헌신해 주신 의료진과 방역진, 묵묵히 공동체의 일상을 지켜주신 필수노동자, 누구보다 어려움이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일상의 불편을 감내해주신 국민들,

 

모두 위기 극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주역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국민들입니다. 국민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기가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벅찬 일은,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 선열들은, 독립운동의 목적이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빛나는 민족문화를 맺고”, “세계 문화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 선생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까마득한 꿈처럼 느껴졌던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은 전통과 현대 문화를 한국이라는 그릇에 함께 담아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한 세기 전, 선열들이 바랐던 꿈을 이뤄내고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BTS 열풍을 두고 <포브스>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칸과 아카데미를 석권했습니다.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이 세계의 사랑을 받고 <오징어 게임> 등 우리 드라마가 연속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 서양 클래식 음악과 발레 같은 분야에서도 한국인들의 재능이 세계의 격찬을 받고 있습니다.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혼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입니다.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은 다양함 속에서 힘을 키웠고, 오히려 일본문화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국 월간지 <모노클>은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에 선정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매력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순방외교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확고한 원칙입니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집니다.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예술을 아껴주신 국민들께 한없는 경의를 표합니다.

 

국민 여러분,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그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의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의 한복판에서 시작한 한국판 뉴딜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이 되었습니다. 디지털과 그린 뉴딜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휴먼 뉴딜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지역균형 뉴딜로 국가 균형발전시대를 열며 혁신적 포용사회로 확실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경제가 안보인 시대,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습니다.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으로 초대받을 만큼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신북방정책, 중남미와 중동까지 확장한 외교로 경제협력과 외교·안보의 지평을 넓혔습니다.세계 최대의 FTA, RCEP이 지난달 발효되면서, 우리는 세계 GDP의 85%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경제영역이 그만큼 넓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입니다.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루었습니다.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었습니다. 임시정부 산하에서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 광복군은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습니다. 1945년 11월, 고국으로 돌아온 임정 요인들은 분단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았습니다.그 끝나지 않은 노력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3·1독립운동의 열망처럼 그날의 이름 없는 주역들의 아들과 딸들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함성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이루어야 할 일은 평화입니다. 한국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평화는 취약합니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꾸었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일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합니다.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분들을 임정 요인이라 불러왔습니다. 임정 요인이라는 단어에는 우리 후손들의 존경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 모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주역으로 활약했고,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도국가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 길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임정 요인과 같습니다. 모두가 선구자이며, 모두가 중요한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습니다. 이제 누구도 국민주권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이제 누구도 한 사람의 삶을 소홀히 대할 수 없습니다. 이곳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평범함이 이룬 위대한 대한민국을 기억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언제나 용기와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독립의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던 1919년의 봄, 고난과 영광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 마침내 우리 모두의 위대한 역사가 된 선열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이완 기자

 

문 대통령 마지막 3·1절 연설

한반도 평화 강조하며 일본엔 “역사 앞 겸허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사를 통해 강조한 것은 ‘한반도 평화’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신냉전’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남북간 평화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현재 국제질서를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짚은 뒤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국제 질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한반도가 힘을 합친 평화’를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100여년 전 우리가 국권을 잃었던 때와 비슷하다고 보고, 그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3·1운동의 정신으로 남북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일본을 향해서는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과거사 문제를 놓고 진정으로 화해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거듭된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에둘러 각성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며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일본과 과거사 문제를 논의할 창구를 언제나 열어놓겠다는 뜻이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연설문을 여러번 고쳤는데 특히 한일 관계 등 연설 뒷 부분에 대해 고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완 기자

 

문 대통령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 3·1절 기념사에서 언급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민주’였다. ‘민주주의’ ‘민주공화국’ 등을 포함하면 모두 18차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부산과 마산에서, 오월 광주에서, 유월의 광장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다”며 “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힘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며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고 했다. 이어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다”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 기념사에서 ‘민주’는 ‘위기’(12번) ‘평화’(14번) 보다 더 많이 나왔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는 ‘민주’라는 단어가 3번 나왔다.

 

국민의힘은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는 문 대통령 발언에 ‘편가르기’라며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평생 민주화에 몸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각종 개혁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바로 세운 문민정부를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임기 마지막 삼일절까지도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로 국민분열을 야기하려 함인가”라고 물었다. 이완 기자

선거의 자유  ·공무집행 방해 혐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부정선거방지국민연합 발족을 선언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조작설을 유포해 투표 참여를 방해한 혐의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일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두 사람이 신문광고와 집회 발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위한 비밀 임시사무소 설치 △사전투표용지에 불법도장 사용 △법적 근거 없는 큐아르(QR)코드 사용 △투표지분류기를 외부 인터넷망에 연결해 사전투표 조작 등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부정선거방지대’는 지난달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에 광고를 게재해 “사전투표는 조작이 쉽다”며 3월9일 본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중앙선관위는 두 사람의 이런 주장은 선거법 237조(선거의 자유방해죄)와 형법 137조(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반이라고 판단해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위계·사술 등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의 자유를 방해했고, 선관위가 사전투표 조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허위주장에 대응할 인력을 투입하게 함으로써 선거관리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국민을 호도하고 선관위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에 우려와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28일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시선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유튜브 채널에 사전투표가 조작된다는 허위사실 및 사전투표를 거부하도록 하는 내용 등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게시해 선거인의 자유로운 사전투표 참여를 방해한 혐의”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윤석열 단일화 진정성 느낄 수가 없었다” 비판하면서도

“정부 잘못 따져야 된다는 게 국민 정권교체 열망” 언급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자며 손을 내밀자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아젠다에 대해 논의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 27일 단일화 논의 경과를 낱낱이 공개한 윤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사실상 야권 단일화가 물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윤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비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이후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방문한 뒤 “제가 말씀드린 건 정확한, 어떤 아젠다가 있을 때 그런(만날 용의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이날도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임하는 윤 후보 쪽의 진정성 없음을 비판하며, 단일화 논의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 쪽으로 돌렸다. 그는 “제가 3주 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뽑자고 제안을 했다. 그런데 그동안에 가타부타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제가 기대하기로는 그동안, 그 3주 동안에 왜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지 그리고 제가 제안을 했었던 국민 경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답을 들을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진정성을 느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제가 3주 전에 전 국민 앞에서 제안을 했지 않았느냐”며 “그렇게 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서 테이블 위에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의 그 말은 변명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최근 유세에서 정권 교체라는 말이 안 보인다는 보도가 있다. 아직 정권 교체라는 대의에는 공감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저는 현재 대한민국이 정말로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따져야 된다. 그것이 바로 많은 국민들의 정권 교체 열망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한 정치 세력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정권교체가 되면, 정권을 잃은 세력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한번 더 정권을 찾으려고 노력을 할 것이고, 정권을 지금 유지하고 있는 세력은 정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라는 신념은 저한테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가 ‘어떤 정치인도 만날 뜻이 있다’면서도 윤 후보 쪽에 대한 비판을 거두지 않고 있어 ‘통합정부 구성안’을 내놓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쪽과 만날 뜻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당 쪽은 이에 대해 “(안 후보의 얘기는) 중요한 아젠다가 있으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국민의당에선 “지난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기자회견 이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서 단일화 결렬 이면에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모종의 밀약이 있었다는 음모론적 허위사실이 집중 유포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권은희 선대위 소통위원장은 전날 “국민의당 선대위는 더불어민주당 공식‧비공식적으로 어떠한 논의도, 협의도, 제안도, 검토한 사실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배지현 기자

 

영남은 남편, 호남은 아내 먼저…안철수 부부의 유세법

  각자 고향에서 먼저 마이크 잡기

  이 · 윤 후보 부인들과 달리

  김미경씨 전면 나서 ‘실속형’ 유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씨가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로 준비된 안철수 후보를 소개해드립니다.”

 

지난달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전남 목포역 유세. 나란히 유세 차량에 오른 안 후보 부부 가운데 먼저 마이크를 잡은 것은 부인 김미경씨였다. 김씨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전체를 살펴서 가장 유능한 인재만 모아 가장 스마트한 정부를 만들 것이다. (이 나라가) 반으로 더이상 나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남편 안 후보를 소개한 뒤, 안 후보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김씨가 호남 지역 유세 전면에 나서 “호남의 사위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이후 순천 아랫장 유세와 여수 이순신광장 유세, 다음날 전북 고창 유세 때도 안 후보보다 먼저 마이크를 잡으며, 친정 유권자들에게 안 후보를 직접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호남 붙박이 ’가 되어 안 후보의 일정과 별개로 호남 지역에서 홀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지난달 22일부터 1박 2일 동안 이어진 부산·울산·경남 유세 때는 안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뼛속 깊이 부산 사람”인 안 후보가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이 유세에서 “서울에서, 중앙에서 정치하면서도 부산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부산 출신임을 내내 강조했다. 부산 진구 부전시장 유세에서 안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씨는 “지난 10년 동안 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겪으면서 안철수 후보는 굉장히 단단해졌다. 이제 준비돼 있다. 여러분이 안철수를 선택하시면 선한 사람들의 정치, 그것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한 지지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원내 의석이 3석밖에 안 돼 당 쪽 지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국민의당으로서는 김씨의 활동이 ‘일당백’이다. 원내에선 권은희 원내대표만 안 후보의 현장 일정에 가끔 동행하고 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이 각 지역구 의원들과 도당위원회 등이 총출동하는 초대형 유세 현장으로 세를 과시한다면, 안 후보 부부의 유세는 ‘실속형’이다. 특히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각종 의혹에 휩싸여 공개 행보를 못 하는 사이, 김씨의 역할이 한층 주목받고 있다는 게 국민의당 쪽의 평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한겨레>에 “다른 후보 배우자들의 유세 활동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김씨의 유세가 현장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김미나 곽진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