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를 많이 접한 전문의들에 따르면 암 진단 직후 환자는 대부분 비슷한 심리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부정’이다.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닌다. 이어 “왜 하필 내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고 ‘분노’하게 된다. 이후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버티면 좋겠다”고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한다. 또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다음 단계가 치료가 가능한 ‘수용’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많은 이들이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한다. 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짚어보자.


암 치료는 스트레스와 조급증을 버리고 가족이 함께 극복해야 한다.


항암식품·인터넷 정보 등 입소문 맹신은 금물
5년 생존율 최근 약70%… 검증된 의술 의지를

김성엽(43:가명)씨는 위암 4기 환자였다. 암세포가 이미 다른 부위에 침투해 병색이 완연해 보였다. 종양내과 전문의는 당장 입원하라고 강권했다. 하지만 그는 항암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자는 설득을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공기 좋은 곳에서 자연식으로 암을 극복해 보겠다”고 장담했다. 두 달이 지나 그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혹시 몸이 좋아졌나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검사해 보니 항암제도 투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그는 처음 진료를 받은 뒤부터 1년밖에 더 살지 못했다.
의료진이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고기 먹어도 되나요”다. 많은 암 환자가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특히 일부 소화기암 환자는 아예 먹기를 거부한다. 육류를 먹으면 혹시 종양이 더 커지지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매우 쓴맛이 나는 채소를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고 봐도 된다. 사람이 먹는 일반적인 음식은 다 괜찮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 먹으면 체력이 떨어져서 치료과정을 견디지 못한다”면서 “성장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평소 먹는 것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다. 하지만 암과 관련한 식품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믿는 환자는 의외로 많다. 암 전문의들은 ‘음식이 아닌 약용버섯이 항암 또는 면역증강 효과가 있다는 가설은 실제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강조한다. 흔히 비단풀, 뽕나무, 산삼, 녹용, 느릅나무, 개똥쑥, 인진쑥, 민들레뿌리, 영지, 상황버섯, 쇠비름, 꾸지뽕 등 각종 약용 식물이 ‘항암’요법에 오르내리지만, ‘암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식품들’이라는 것이다. 의사들이 입이 닳도록 강조해도 일부 환자는 절박한 나머지 입소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전문의들은 “환자들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온갖 음식을 먹고 온다. 환자들의 간수치를 확인해 보면 어떤 식품이 요즘 유행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전한다. 간수치가 높아지면 다시 낮춘 다음 항암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온갖 식품을 섭취해 극단적으로는 간염과 간부전 등 간질환에 시달리는 사례도 나온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암 환자 사이에서 ‘우엉차’가 유행해 암 전문의들을 긴장하게 했다.
전문의들은 “양배추즙이나 쓴맛의 채소를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농축해 먹는 바람에 치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치료에 방해가 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한 맹신과 입소문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학술지에 실린 ‘암 환자의 건강정보탐색 및 관련 요인 조사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정보습득 통로는 ‘인터넷’이었고 그 다음이 ‘의료인’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관련한 논문을 가져와 책상에 내던지며 “이런 게 나왔는데 내게 왜 이런 치료를 하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환자도 있었다는 것이다.
암 전문 의료기관들의 권고사항 첫 번째는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평균 68.1%에 달한다.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2.3%), 유방암(91.3%), 대장암(74.8%), 위암(71.5%) 5년 생존율은 모두 70%를 넘어섰다. 비교적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간암(30.1%), 폐암(21.9%)도 모든 환자가 바로 사망하진 않는다.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결코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가 많이 개발된 데다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구토억제제, 식욕증진제가 많이 개발돼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모든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 환자 가족에게 반드시 ‘선장’을 맡을 사람을 지정하라고 권한다. 암과 싸우는 여정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이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훈수를 두는 이가 몰려든다. 가족 중에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한 명을 정하고 그 사람이 전문의, 환자와 상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지지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조급증은 치료과정에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전문의들은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안 좋아진다”면서 “모든 암은 1~2주 안에 치료할 수도 없고 악화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병원을 찾아 암 전문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보호자가 잘 간호하면 가장 예후가 좋다. 장기전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한인회 신년하례

● 한인사회 2016. 1. 9. 13:05 Posted by SisaHan


새해를 맞아 토론토 한인회가 마련한 신년하례식이 1월1일 낮 한인회관에서 열려 이기석 한인회장은 ‘화합과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무궁화합창단이 까치까치 설날을 선창했고 한인회는 떡국을 대접했다.



목사회 신년하례식 열려

● 교회소식 2016. 1. 9. 12:52 Posted by SisaHan

영락교회에서 열린 목사회 신년하례식 참석 목회자들.


목회자들 은혜의 목회 다짐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덕담을 나누고 올 한해 은혜의 목회를 다짐했다.
한인 목사회(회장 김신기 목사: 밀알선교단장)가 마련한 2016년 신년하례식이 1월4일 오전 11시부터 토론토 영락교회(담임 송민호 목사)에서 열려, 예배를 드리고 하례를 나눈 뒤 오찬을 함께하며 경품추첨 등 오락과 친교를 나눴다.


이날 부회장 최태영 목사(충신교회 담임) 인도로 드린 예배에서 ‘세월을 아끼라’(엡 5:15~17)는 제목로 설교한 최상봉 목사(벧엘교회 원로)는 탈북자 선교 경험을 소개하며 “예수님을 영접한 탈북자들처럼 진정한 회개와 감사, 용서와 순종을 위해 뜬눈으로 밤새운 적 있는지, 부활을 믿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지 등 많은 도전을 받는다”면서 “축복은 사명이다.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기회를 최대한 선용하며 민족복음화와 후회없는 목회로 하나님 앞에 서자”고 말씀을 전했다. 예배는 장은덕 목사(은퇴목사회 증경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예배에 이어 참석자들은 서로 새해인사를 나누고 토론토 영락교회가 제공한 점심을 함께하며 목사회 회계 최상묵 목사가 진행한 경품추첨 등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 문의: 416-566-1232, 416-624-4512 >



감정 치우치지 말고 차분히 지원 모색했으면
개인자격 말고 공신력있는 NGO 활용 바람직
억압된 북 인권과 소통위해 국제사회 지혜를

민족 복음화가 당면 과제인 한국교회에 북한선교는 건너지 않으면 안될 ‘요단강’이면서 또한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이민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억압과 굶주림에 시들어가는 동포들을 방관만 할 수 없는 인간적 정리와 동족애 뿐만 아니라. 세계복음화의 비전을 외치면서 같은 민족인 북녘 동포들을 회피한다는 것도 어쩌면 위선일 수 있다. 더욱이 통일을 내다 본 사전 복음화 기초사역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 그러나 독재 철벽에 가로막힌 현실, 거기에 지난해 충격을 준 임현수 목사 억류사건은 더욱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딜레마에 빠진 현 시점에서 지혜로운 접근방법은 뭘까? 송민호 목사가 시무하는 토론토 영락교회는 수년 전부터 통일대비 북한선교를 모색하며 성도들과 함께 기도해오고 있는 대표적 교회다.

“구제는 해야한다… 통일시대 준비도”

2015년은 북한 선교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해였다.
백번이나 넘게 그 먼 캐나다에서 북한을 왕내하며 동족 사랑을 실천하며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았던 임현수 목사의 비참한 모습을 인터넷 상으로 보면서 북한 선교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할 말을 잃었다. 이번 일을 통해 북한 선교의 마음이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우선적으로 북한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이 소통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상식과 논리가 필요한데, 이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그동안 북한을 위해 기도했던 사람들 가운데는 이런 현실을 절감하며 분노의 감정을 넘어서 이제는 슬픔 그 자체를 안고 살아간다. ‘역시 북한은 북한이구나 …’ 구태여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을 통해 대충 느낌을 알 수 있다.
임 목사에게서 억지 자백을 받아낸 북한 당국은 결국 그에게 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 노역형이란 문자 그대로 최악의 상황에서 중노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사형을 의미한다. 굳이 사형과 차이가 있다면 당장이 아니라 3-4년 정도 후에 죽는다는 것이다.
임 목사에게 일어난 모든 정황을 살펴보면서 그 분의 미래에 대해 우리는 끝없는 추측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것은 조속귀환을 위한 기도와 함께 앞으로의 북한선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만일 한다면 어떤 접근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마음 정리를 하는 것이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머리에 있는 몇 가지 질문을 정리해 본다.
● 첫째, 북한의 체제에 상관없이 현재 수 많은 주민들은 계속해서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식량이 공급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해야 하지 않는가?
● 둘째, 북한 주민들은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되어 살아간다. 외부와 소통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남한 드라마도 보면 안된다. 이것이 현실 아닌가? 그렇다면 억압된 인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국제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셋째, 개인 자격으로 북한 구제를 하거나 선교를 한다는 것은 중단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너무나 위험하지 않는가? 캐나다 외무성 홈페이지에 보면 ‘North Korea - avoid all travel’ 이라고 가지 말라는 경고가 분명하게 적혀 있다. 구제사업을 위한 여행도 지극히 자제해야 한다.
● 넷째, 그래도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구제를 해야 한다면 이제는 캐나다 정부에 등록된 World Vision International 이나 Compassion International과 같은 공신력있는 비영리단체 (NGO)를 통해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다섯째,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남북의 철조망은 벗겨질 것이다. 그동안 남과 북이 나누어진지도 70년이 넘었다. 강산이 일곱번 바뀐 것이다. 이제는 두 나라의 생각과 가치관이 너무나 달라서 통일이 되어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반드시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북한에 많은 교회들이 세워질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며 그런 곳에서 사역할 지도자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아무리 임현수 목사에 대한 대처가 부당하다 해도 우리는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 그 체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 땅에 살아가는 2천4백만 동포들을 잊을수 없다는 말이다. 금향로가 차기까지 성도들의 눈물나는 기도는 계속될 것이다.
오, 하나님, 바벨론의 포로생활도 70년 만에 회복시켜주셨는데, 언제나 북녁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올까요? 속히 허락하소서.

< 송민호 목사 - 토론토 영락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