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인회관에서 열린 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하는 참석자들.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한반도 우리가 주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말로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며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 노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전쟁 위기’에 대한 불안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점에서 우리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북-미 담판’ 쪽에 무게가 쏠리고, 강경한 대결 구도만 부각되는 상황에 브레이크를 걸며, 우리가 ‘운전대’를 쥐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풀겠다는 ‘베를린 구상’의 기조에는 후퇴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대화의 여건이 갖춰질 수 있다”며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핵 없이도 북한의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쉬운 일부터 시작할 것을 다시 한 번 북한에 제안한다”며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협력을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경전인 성경 창세기 33장을 보면 야곱이 20년 만에 형 에서와 화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야곱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화해의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들을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남성과 여성이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우리들이 자연과 화해하게 하시고 온 우주 만물이 서로 화해하고 평화를 누리도록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성경은 화해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야곱은 형과 화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화해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이루어집니다.

야곱은 첫째로 형에게 사람을 보내서 자신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미리 정중하게 알렸고, 둘째로 형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많은 선물을 준비했고, 셋째로 형이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만나게 했습니다. 야곱은 형을 만나자 마자 사죄의 뜻으로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했고 에서는 동생을 껴안으며 울었습니다. 에서가 동생과 화해한 것은 선물을 많이 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선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어린 마음입니다. 그는 야곱이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는 것을 보고 동생에 대한 원한을 풀었습니다. 야곱이 살아남기 위해서 절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이런 행동은 형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형보다 세상에 먼저 나오려고 형의 발꿈치를 붙잡고 나온 야곱이 형 앞에서 일곱 번 엎드려 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기적이고 교활한 야곱이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야곱이 에서를 만나기 전에 하나님을 만나 크게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32장을 보면 야곱이 에서를 만나기 전날 밤에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움켜쥐는 자)을 이스라엘(하나님과 씨름하는 자)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남을 속이고 무언가를 움켜쥐면서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하나님과 씨름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그의 이름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야곱의 허리를 쳐서 야곱을 평생 절뚝이며 사는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허리는 힘을 상징합니다. 허리뼈/엉덩이뼈를 쳤다는 말은 이제부터는 육체적인 힘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제부터는 남을 속이면서 살지 말고 남에게 의지하면서 살아라, 힘 자랑하지 말아라, 겸손함 사람이 되어라.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뜻에서 그의 허리를 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는 두가지 체험을 통해서 겸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체험이 있었기에 야곱은 형 앞에서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화해라고 해서 같이 살아야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에서와 야곱은 화해했지만 떨어져 살았습니다. 약간 떨어져 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화해의 첫걸음은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지 않고 사는 것이 화해입니다. 에서와 야곱이 화해한 것처럼, 저희 민족이 하나님 앞에서 힘 자랑하지 않고 화해하게 하옵소서, 기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올해도 어김없이 8월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남과 북/북과 남에서 따로따로 광복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얼마나 혹독한 세월이 흐르고, 잔인한 대결 속에 지냈습니까? 비록 일제의 억압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민족끼리 증오하고 있으며, 여전히 주변 나라들의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우리나라, 삼천리에 성령의 은총을 내리시옵소서. 평화의 맑은 햇살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두루 비추고, 기쁨의 소나기가 온 나라의 메마른 대지를 적시게 하옵소서. 이 땅과 세계에 흩어진 팔천만 민족이 누구나 행복하고, 저마다 주인으로 살도록 인도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 되어 더욱 커진 우리 민족이 온 세계를 두루 섬기게 하옵소서…” (2017년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 정해빈 목사 - 알파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


“수도원 다녀온 것 같다”

● 교회소식 2017. 8. 22. 18:15 Posted by SisaHan

귀환 임현수 목사 성도들과 기쁨의 재회… 북 생활 전해

북한에서 2년 6개월여 만에 전격 석방된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가 지난 8월13일 주일 낮 예배시간에 성도들을 만나 자신의 북한 억류생활과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좀 지나 교회에 도착한 임 목사는 민 머리에 다소 야윈 모습이었지만 비교적 건강했고, 박수로 맞이한 성도들에 들러싸여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예배시간 발언도 종전 설교 때와 별다름없이 위트를 섞는 여유로 가감없이 소감을 전했고, 성도들은 박수와 웃음으로 호응했다. 이날 큰빛교회에는 CBC와 CNN 등 방송과 신문기자들이 몰려 임 목사와 성도들 반응을 취재했다.
강단에 올라 꽃다발을 받은 뒤 30분가량 발언한 임 목사는 자신이 풀려난 것은 하나님의 강권적 역사이며 하나님이 하신 특별한 일이었기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으며, 석방을 위해 노력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과 정치인, 특사단, 스웨덴 대사관, 그리고 큰빛교회 성도들과 전세계 성도들의 기도에 감사를 전했다.


북 억류 31개월만에 귀환한 임현수 목사가 13일 주일 오전 큰빛교회에 도착해 성도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임 목사는 “전셰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편지를 받았고 말할 수 없는 위로가 됐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돕는다는 배움도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임 목사는 북한 재판에서 사형 구형을 받았지만 죽이지 않은 것은 캐나다인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고 “바울의 로마 시민권처럼 캐나다 시민권이 자신을 살렸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지난 2년 6개월 9일은 독방에서 외로움과의 투쟁이었지만, 하나님이 평안을 주셨고 감당할 힘을 주셨다”면서 “2천757번 혼자 식사하고 130번 혼자 주일 예배 드리며 주님과 같이한 시간이었기에 기도하고 성경을 5번 읽고 외우며 수도원에서 지낸 것 같은 축복받은 사람이었다“고 말해 성도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 목사는 북에서의 ‘노동형’에 대해 겨울철 언 땅을 곡괭이로 파내 나무 심을 구덩이를 만드는 힘든 작업이었다고 소개, 몸무게가 90Kg에서 67Kg으로 빠져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고 발은 동상에 걸렸다면서 그로인해 병원에서 두 달을 보냈다고 밝혔다. 두해 동안 겨울에는 매일 16시간씩 이틀에 하나의 구덩이 수 십 개씩을 파고 석탄을 깨며 지내고, 봄 여름에는 땡볕에서 감시당하고 일을 했다며 50여명이 자기 한사람을 위해 동원됐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처음엔 성경도 아무 것도 읽을 수 없어 ‘김일성 회고록’ 등 북한 책을 100권 이상 읽고 영화도 3백편 이상을 보며 북한 역사를 꿰뚫는 전문가 비슷하게 됐으나 북한이 잘못됐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됐다고 말하고 북한이 자신을 석방한 것은 미국의 동향 등으로 얼떨결에 내려진 지시 같았다는 뜻을 밝혔다.
임 목사는 “억류 1년 후에 아내와 노희송 목사님이 보내준 성경책이 두 권 도착했다.”면서 “성경을 정독으로 영어 한번 포함 다섯 번 읽었으며 외우는 훈련을 해서 성경구절 900개를 외우고 찬송가 가사도 외웠다.”고 소개했다.
임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의 연단이고 징계의 시간”이었으며, 자신이 풀려난 것은 “요나가 토한 물고기 배에서 나온 것처럼 북한 물고기 배에서 나온 것과 같다”고 비유하고, “하나님의 특별하신 능력으로 하나님의 시간에 보내주셨고, 이제 타이어를 새 것으로 갈아 끼웠으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어떻게 이뤄 가실지 모르겠다”고 향후 사역을 향한 의지도 비쳤다.
임 목사는 자신의 축도로 마친 예배 후 친교실에서 성도들과 기쁨을 나눴으며, 기자들과 간단한 회견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 목사는 “너무 행복하다. 기적과 같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캐나다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귀환 소감을 밝히고, 다시 북한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나를 원할지 모르겠다.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10일 평양 출발 12일 도착
이에 앞서 임 목사는 대니얼 장 총리 안보보좌관 등 캐나다 특사단이 지난 8일 평양에 도착, 교섭에 임한지 하룻만인 9일 ‘병보석’으로 석방돼 10일 특사단과 함께 캐나다 군용기편으로 평양을 떠나 일본 요코다 미군기지와 괌, 하와이를 거쳐 12일 오전 온타리오 트렌톤 공군기지에 안착, 가족과 재회했다.
평양 출발 직후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부는 임 목사 석방을 위해 모든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다”며 “정부로서는 임 목사의 건강과 평안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면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북한에 공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이 임 목사 석방 교섭을 지원했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연방정부는 그러나 석방 조건 여부 등 북한과의 교섭 내용과 경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절 함구하고 있다.

북 “쌍무관계·상호 관심사 논의”
앞서 임 목사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시켰다”고 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캐나다 수상특사인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과 일행이 10일 귀국했다”면서 “체류 기간 특사 일행은 외무성의 해당 일꾼들과 쌍무 관계와 호상관심사로 되는 국제 문제들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 문의: 905-677-7729 >


출연·업무 중단 MBC 아나운서들 기자회견
“2012년 파업 이후 부당전보·출연금지 당해
아나운서국에서 가장 심한 블랙리스트 자행”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 사퇴촉구


“(파업 이후) 출연 거부 당한 일을 딱 50번까지만 세었습니다. 이후에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세는 걸 멈췄습니다.” 2012년 <문화방송>(MBC) 파업 이후 벌어진 일을 회고한 허일후 아나운서의 말이다. 2012년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 대다수는 이렇게 영문도 모른 채 방송 출연에서 배제됐다고 말한다. 27명의 아나운서가 방송·업무 거부와 함께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의 사퇴를 외치는 이유다.

22일 오전 <문화방송> 아나운서들은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파업 이후 <문화방송> 아나운서들은 방송역사상 유례가 없는 비극과 고통을 겪었다”면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블랙리스트가 자행된 곳이 바로 아나운서국”이라고 밝혔다.

2012년 파업 참여 이후 상당수 아나운서들은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 다른 부서로 인사 조치됐기 때문이다. <문화방송> 아나운서협회장을 맡은 김범도 아나운서는 이날 “파업 이후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전보됐다. 얼마 전 지속적이고 상습적인 방송 출연 금지 조치에 절망한 김소영 아나운서가 사표를 던지는 등 모두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이 끝나고 사회공헌실에 배치됐다. 부당전보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해 아나운서국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한국 아나운서협회장을 하며 협회보에 손석희 <제이티비시>(JTBC) 보도 담당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최승호 <문화방송> 해직 피디 등의 인터뷰를 실은 것을 두고 회사 쪽이 문제삼았다”며 “2014년 1월 주조정실로 발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재은 아나운서도 “지난 5년간 동료 아나운서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문화방송> 뉴스를 하는 것이 명예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멍에’”라고 말했다.

<문화방송>(MBC) 아나운서 27명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국장 사퇴를 촉구하며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방송거부-업무거부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례발표에 나선 이재은 아나운서가 최근 퇴사한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를 비롯한 동료 아나운서들이 받은 부당노동행위를 설명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신소영기자

아나운서들은 파업 이후 아나운서국에 복귀하더라도 다수 프로그램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2015년 저녁 종합뉴스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후 고위직 임원에게 내가 인사를 하지 않았기에 하차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나는 그 고위직 임원과 마주친 적이 없다”며 이후 드라마·예능·라디오 디제이 출연을 번번이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허 아나운서도 “파업 이후 미래전략실로 전보됐다가 아나운서국으로 돌아왔지만, 3분 라디오 뉴스를 제외한 전 프로그램에서 출연금지를 당했다”면서 “제작진의 출연 요청이 있어도 부서장의 출연허가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아나운서 27명은 김 사장과 신동호 아나운서국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8일 오전 8시부터 업무·방송 거부에 나섰다.

한편, 21일 밤 <문화방송> 라디오 피디 36명은 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및 총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제작거부 시기와 방법은 라디오 피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할 계획이다.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