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Andrew’s 교회에서 열린 예멜의 연주회 장면.

한인석 지휘자 데뷔
바하·거쉬인 등 합창·중창·독창에 청중 매료

‘클래식의 명가’ 예멜이 2018 정기연주회를 열어 음악팬 들을 아름다운 화음의 밤으로 안내했다.
예멜합창단(이사장 유인. 단장 이재수, 지휘 한인석)은 지난 6월3일 저녁 다운타운의 고색창연한 St. Andrew’s Church에서 ‘여름밤으로의 초대 (Invitation to a Summer Evening)’라는 주제로 합창과 중창, 독창을 통해 바하(J.S.Bach)와 거쉬인(G.Gershwin) 등의 유명곡, 우리 가곡 등을 특유의 곱고 섬세한 화음으로 들려주어 예배당을 2층까지 채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번 연주회는 특히 한인석 지휘자가 새로 예멜 지휘봉을 잡은 후 청중과의 첫 대면으로 기대 속에 연주, 무난하게 기량을 선보인 데뷔 무대로 평가받았다. 반주는 이슬기 피아니스트가 맡았고, 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유가 이끄는 다니엘 유 챔버 그룹의 12인조 현악앙상블이 함께 했다.
연주회는 전반에 바하의 특별 모테트 예배곡인‘Jesu,meine Freude’ BMV 227 (예수는 나의 기쁨) 전곡을 합창으로 연주, 그리스도를 찬미하며 그 사랑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은혜를 화음으로 표현, 청중에게 감명을 주었다.


후반에는 이재수 소프라노가 아련한 정서를 불러일으킨 김성태 곡 ‘동심초’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 ‘달콤한 사월이 오면’을 청아하면서도 힘있는 성량으로 불러 환호를 들었고, 남성 중창팀이 ‘초원’, 여성중창은 ‘나 비록 검으나’를 역시 절제되면서도 잘 조화된 화음으로 들려주어 큰 박수가 쏟아졌다. 합창단은 이어 거쉬인의 ‘여름날’, 델리우스(F. Delius)의 ‘여름밤 강가에서’, 바하의 ‘여호와 참 목자 되사’ 등과 우리 곡 ‘한송이 흰 백합화’, ‘자장가’를 부른 뒤 김기훈 테너와 함께 ‘농부가’로 흥을 돋우며 마무리 했다.
청중의 박수가 그칠 줄을 모르자 상기된 표정으로 앙코르 연주에 나선 한인석 지휘자에게는 객석의 꽃다발이 이어졌다.


< 문의: 647-285-7395 >


한인 주의원 “쌍두마차”

● 한인사회 2018. 6. 19. 16:43 Posted by SisaHan

온주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성준 의원 부부(왼쪽)와 신인으로 첫 당선 기쁨을 누린 조성훈 당선자와 부모.

조성준·조성훈 당선… 온주 15년만에 보수당 정권


6.7 온주 총선에 몰아친 ‘실정’심판 강풍에 자유당이 몰락하고 보수당이 압승, 15년 만에 정권을 탈환해 주 정부를 장악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특히 조성준(Raymond Cho: 82) 주의원이 재선하고 정치신인 조성훈(Stan Cho: 40) 후보가 당선돼 한인 주의원 2명 시대도 열었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 보수당으로 주의회에 입성한 조성준 의원은 이번에 스카보로 북 선거구에서 50.2%(16,813표)의 득표율로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조 의원은 토론토 시의원 8선을 포함, 10선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울러 더그 포드 주정부의 장관 입각 가능성도 커졌다.

한인 2세로 정치에 입문한 조성훈 후보는 보수당 경선승리의 여세를 이어 윌로우데일 선거구에서 43.6%(17,732표)를 득표, 4선 관록의 자유당 데이비드 짐머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주의원 2명을 배출한 한인사회는 앞으로 한인 위상을 높이고 권익을 신장하는데 적극 역할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주류사회에 2세들이 다수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열심히 의정에 임해달라는 기대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은 더그 포드 당 대표(이토비코 노스)가 압승한 것을 비롯해 종전 24석에서 49석이나 불어난 76명 당선으로 전체의석 124석의 과반을 넘긴 61.3%를 점유하는 단독정부를 꾸리게 됐다. 보수당은 토론토 25석 중 11석, 광역토론토(GTA) 외곽 22개 의석 중 20석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수당에 이어 제 2당은 22석이나 늘려 40석(19.3%)을 얻은 신민당으로, 야당의 주류로 약진했다. 자유당은 토론토에서 3명이 당선되는 등 종전 58석에서 겨우 7석으로 쪼그라들어 의회교섭단체 기준 8석에도 미달하는 수모를 당했다. 캐서린 윈 당수(돈밸리 웨스트) 조차 겨우 1% 차로 턱걸이 당선됐다.


신태용 감독 ‘몸부림의 경기’에도 실력 차
팬들 실망감 크고, 성적 부담감 사이 압박
24일 멕시코와 2차전 후회없는 경기 펴야

한국 축구대표팀 구자철이 18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스웨덴 선수와 공을 다투다 넘어진 뒤 공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대의 높이를 너무 의식했다.” (신태용 감독)

“수비벽이 두터워 골을 넣지 못했다.” (기성용 주장)

18일(한국시각)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 스웨덴전 패인(0-1)을 바라보는 감독과 주장의 분석은 ‘실력 차’다. 수비 때는 1m90 안팎의 스웨덴 투톱 공격수를 의식해 내려 앉을 수밖에 없었고, 공격 때도 1년 이상 다져진 상대의 장대숲 조직력을 깰 수 없었다. 개인 능력이라도 뛰어나면 돌파가 가능하겠지만, 국내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대부분의 대표 선수들은 ‘뻥 축구’의 영향 아래 성장했다. 부지런히 뛰는 한국 선수들은 상대 위험지역으로 들어가서는 ‘숨이 턱턱 막히는 듯’ 주춤거렸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둘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팀 전체가 득점 환경을 만들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단독질주나 골문 앞 드리블, 황희찬의 의욕적인 헤딩슛은 신태용 감독이 강조했던 “한국 축구의 몸부림”처럼 보였다.

축구 전문가들은 스웨덴전 뒤 “그래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16강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축구 팬들은 다르다. 일부 팬은 “선수들이 너무 못 뛴다”고 불평하고, 한국의 승리에 내기를 걸었던 다른 팬은 “역시나!”하며 실망감을 표시한다.

신 감독은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월드컵 9회 연속 진출한 아시아 강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지만, 기술이나 체력, 조직력 등에서 F조 상대팀을 능가하지 못한다. 결국은 감독의 용병술이 필요한데 돌발 변수까지 막을 수는 없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 전반에 높이 적응을 마치면 후반에 빠른 축구를 하려고 했다”고 했다. 좀더 빨리 전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페널티킥 변수까지도 실력이다.

대표팀은 첫 패배 뒤 무거운 분위기지만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반짝 생기를 불어넣은 골키퍼 조현우는 선방 칭찬에 대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초심으로 뛰어야 한다. ‘16강 주술’의 부담은 털고, 2차전 멕시코전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길 기대해 본다.

<니즈니노브고로드 / 김창금 기자>


민주연구원 박혁 연구위원 브리핑
“당 능력보다 보수세력 지리멸렬에 반사이익
‘국정 파트너’ 보수야당 업그레이드시켜야”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에서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을 비롯한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의 승리에 자만하지 말아야 하며 보수 혁신에도 일조해야 한다는 조언이 여당 내부에서 나왔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박혁 연구위원(정치학 박사)은 17일 발표한 ‘6·13 지방선거 결과의 5대 포인트’라는 주간 이슈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전국의 지방권력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맡겨 대한민국 중심정당으로 우뚝설 기회를 줬다”며 “다양한 지역·이념을 지닌 국민들의 지지로 압승을 거둔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다양성과 차이를 조화시키는 담대하고 포용력 있는 정당, 통합과 공존의 원리로 운영되는 패치워크 정당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라기보다는 보수세력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이익이 있었”고 “정부 출범 1년차의 밀회선거였다”며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이 있듯이 위대한 승리가 추락의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특히 교만을 경계해야 하며 국민들의 실질적 삶을 나아지게 하는 민생중심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자유한국당의 참패가 보수 세력의 몰락이 아니라 “민심에 반응하지 못하는 ‘닥반(닥치고 반대)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회 구조 아래서는 보수야당의 협조 없이는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수야당을 국정의 파트너이자 견제세력으로서 인정하고 협치와 상생, 타협의 실천으로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책임이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밖에 △시민권으로 자리잡은 높은 투표율 △지역주의 해체 △색깔론 소멸 △문재인 국정 밀어주기를 여당 압승, 여당 참패로 나타난 6·13 지방선거의 특징으로 꼽았다.

<김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