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 복음 나팔 불지않는 말씀 기갈
선조 신앙회복 무릎꿇고 주의 긍휼 구해야

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를 당한 유가족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극도의 무력감, 정서적인 탈진, 분노조절 장애, 우울감, 집중력 저하, 막연한 공포, 패닉현상, 트라우마 도미노 현상으로 서바이벌 증후군을 겪고 있습니다.
서바이벌 증후군의 극단적인 사례는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교감입니다. 자신에 대한 분노와 죄책감이 비극적인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단원고 교감 자살의 경우 다른 교사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것은 사회적 트라우마로 연결되는 도미노 현상을 낳게 됩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자체를 없애자는 주장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현상은 국민적 불안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번 세월호가 침몰한 날은 그 유명한 타이타닉 침몰날짜와 같은 4월16일입니다.(영국시간으로는 4월15일 자정무렵) 그리고 그 전날 핏빛으로 물든 개기월식(皆旣月蝕)이 있었습니다. 바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천체는 달인데, 이번 세월호에 달 월자가 들어있는 것은 이번 침몰이 개기월식과 관련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세월호의 이름속에는 인간역사 6,000년의 세월이 지나가면 이 세상도 침몰의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의미도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선장이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을 한 것은 삯꾼 목자를 연상케 합니다. 
[요10:12] 삯꾼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세월호 선장은 정말 삯꾼의 모습처럼 구조된 후 태연히 젖은 지폐를 말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긴박한 위기상황임에도 30분이상 계속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만 내렸고,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세월호 침몰사건을 통해 교회를 향한 강력한 경고의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역사의 종말이 다가 오고 있으나 교회는 잠잠하고 있으며, 노아시대의 사람들처럼 세상의 쾌락에 빠져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무시하며, 복음의 나팔을 불지않습니다.
 
그냥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시집가고 장가가며, 파티하고, 집을 짓고 있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멸하는 순간까지도 깨닫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세상의 쾌락과 자신의 몸둥아리를 위한 즐거움 외에 관심이 없었던, 완전히 육체 인간이 되어버린 그 당시 사회처럼,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이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 조차 십자가와 부활과 천국과 구원과 영생의 복음 보다는 자신의 성공과 출세와 물질적 축복만을 강조하는 번영신학, 기복신앙의 수준에 머물며 풍요를 약속하는 바알신을 따르는 모습이 만연합니다.
지도자들은 다가오는 무서운 여호와의 날에 임할 심판을 외치며 빨리 바벨론에서 나와 어린양의 피로 깨끗이 씻고 그리스도의 신부로 단장하라고 외치지 않고 오히려 안전하다, 평안하다, 하면서 긍정적 사고 방식을 강조하고, 번영과 축복만 이 기독교 신앙인 것처럼 그것만 외치고 있습니다.
심판의 때는 가까이 오고 있는데, 모두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처럼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무서운 직무유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무서운 사실은 이들은 마치 거짓 선지자들처럼 양심이 화인 맞아 거짓된 교리로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의 실체는 구원파 라는 이단의 교주 유병언 입니다. 오래전 오대양 사건으로 40명이 죽은 엄청난 비극, 한강 유람선 세모 사건으로 15명이 실종된 비극, 이번 세월호 사고로 300여명이 바다에 수장된 사건, 이것이 거짓 선지자 유병언 사교 집단이 만들어낸 열매들 입니다. 예수께서도 그 열매를 보고 분별하라 하셨습니다.
그들이 그동안 한 짓이란 자기 배를 불리우느라 (5,600억 원) 온갖 거짓 술수, 부정부패로 얼룩진 사업, 뇌물 수수로 연명해 온 사업, 정경유착, 교단 사람들에게 주식판매, 노동자들의 임금 착취, 유병언 일가의 탈세, 인허가 비리, 재산 도피, 중고 배 구입, 무리한 설계 변경, 구원파 신도들 중심의 패쇄적인 회사 운영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입니다. 이것이 이단의 실체 입니다.
 
잘못된 교리가 수많은 사람을 죽게 했지만 죄책감도 없고, 사과와 반성와 회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종교를 빙자한 상습사기범 이외에 다른 명칭을 붙일 수 없습니다. 한국 교회가 이단을 막아 내지 못하면 이런 무서운 대형사고는 또 다시 예고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진리가 교주들에 의해 왜곡되면 참사가 벌어지게 됩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매일 40명의 귀한 영혼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열흘이면 400명, 일년이면 14,600명입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영생의 복음을 전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복음을 들려주면 죽은 자들이 살아납니다. 지금도 순수하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는 반드시 부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금 들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진리의 복음을 듣지 못하는 말씀 기갈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번의 너무도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우리 한국 교회는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가슴을 치며 주께 나아가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모든 죄와 허물을 자복하여 버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자신을 헌신했던 믿음의 선조들의 신앙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북한이 열리고 우리 민족이 하나되면 불루 오우션(Blue Ocean) 시대가 열립니다. 우리 민족은 세계를 살리는 제사장 민족으로 세상의 축복의 통로가 될 것 입니다.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으로 삼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거룩한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으시기에 이런 끔찍한 시련도 따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우리 민족은 더 무서운 심판과 저주를 자초하게 될 것 입니다. 지금 우리 민족은 모두 하나님 앞에 나아가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기도할 시간 입니다. 주의 긍휼을 구합니다.

< 임현수 목사 - 큰빛교회 담임목사 >


[1500자 칼럼] 세월호와 구조활동

● 칼럼 2014. 5. 5. 17:56 Posted by SisaHan
안타까운 일이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도 예기치 않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에서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는 믿을 수 없다. 배가 망망대해에서 풍랑을 만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빙하가 떠다니는 북극도 아니었다. 육지에서 가까운, 잔잔한 바다에서....그리고 배가 구조선에 둘러싸인 채로 가라앉았다. 여러가지 상황을 볼 때, 구조될 수 있는, 구조돼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 제일 먼저 승객들, 특히 학생들을 두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도망친 선장과 승객들에게 책임이 있겠지만, 그들은 그렇다치고 왜 구조를 하지 못했을까? 물이 차갑고, 시야가 안보이고, 그리고 유속이 빨랐다고 한다. 구조대가 있고 구조대책본부가 있다면 그 상황에 따른 대책을, 현지 상황에 맞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았을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현장에 나가있는 구조대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전문가가 아닌가? 어느 조난 사고치고 모든 여건이 좋은 곳에서 생길까? 나중에 민간인 자원 잠수자에 의하면, 가이드라인이라고 줄을 내려 붙들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머구리라고 산소통을 매지 않고 위에서 산소를 공급해 주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오래 잠수하기 위해 다이빙 벨이라는 장비도 있다고 했다. 그러한 방법들이 실효가 있고 없고를 떠나, 아무 행동도 안하고 손놓고 있느니, 시도를 해보아야 하지 않았겠는가? 그냥 사고 지역이 지옥같다고 잠수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말만 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 그러나 곧 찾아온 민간인 잠수부들은 서로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왜 특별히 훈련받은 SST, UDT같은 해군 특수부대와 해경 잠수부들은 침묵하고 있었을까? 나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상황에서는, 오랜 시간 잠수를 하기 위해서는 잠수부들이 들어가 쉴 수 있는 바지선이라는 배가 필요했다. 생명구조에는 전혀 무용지물인 크레인보다 바지선이 먼저 현장에 필요했다.

유속의 흐름 등 많은 여건이 좋아져서 그렇겠지만, 거의 일주일 뒤에 시체 인양을 할 때는 들어갈 수 있고, 정작 많은 생명을 구조할 수 있는 사건 당일과 그 며칠을 전혀 들어갈 수 없었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 사고 며칠 후에 나는 유튜브에서 기가 막힌 장면을 보았다. 해경간부가 구조작업 상황설명을 실종자 가족에게 하는데, 실종자 가족의 말이 지금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이었다. 배를 빌려 타고 현장에 나간 가족의 전화에 의하면 지금 아무 작업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박대통령이 진도에 내려갔을 때도 그 옆에 서있던 해양경찰 서장은 500여명의 잠수부가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그 시간에 잠수 활동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대규모의 잠수부가 활동한 적도 없었다. 이 사실을 아는 가족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공영방송에서 구조 작업에 동원됐다는 항공기 몇 대, 군함 몇 척, 해경 구조선 몇 대, 이것이 전부 거짓이라면, 
현장에 나가 지켜보는 가족이 이 사실을 육지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해, 제발 구조작업 해달라고 사정한다면....그런데 티비에서는 숫자를 나열하고 있다면.... 배가 뒤집어지고 물속에 가라앉았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잠수부들이다.

그 상황에서 항공기와 군함, 구조선 몇 척이 바다에 떠있다는 것이 무슨 소용있는가? 그러나 사고난 후, 15시간 동안 단 16명의 잠수부가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대부분 해경소속의....왜 이번 사건에 우리는 세계 최고라는 SST의 이름을 들을 수 없는가? 더욱 기가 막힌 상황은 민간인 잠수사들이 자비를 들여가며 장비를 가지고 현장에 갔지만,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사실이다. 그 주된 이유는 세월호 회사인 청해진 해운이 고용한, 언딘마린이라는 돈을 받은 업체가 구조작업을 맡아 통제하기 때문이란다. 그 회사가 얼마나 큰 회사인지 모르겠으나, 이 대형사고를 혼지 맡기에는...그리고 그업체는 구조가 전문이 아니라 인양이 주사업인 업체란다. 구조작업이란 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돈과 이권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부탁한 회사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사설기업에 맡겼다는 것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속된 말로 밥그릇 빼앗기는 일은 절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제 사장과 기업에 책임을 물어 이번 사건을 마무리 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안이한 대처같다. 무언가 바뀌어야 하는데....., 구조적인 문제여서 크게 수술하지 않으면 안된다.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그러나 이번은 온 국민의 아픔이 너무크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고는 일어나선 안된다.

< 박성민 - 소설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동포문학상 시·소설 부문 수상 >


고은 시인의 시구대로 지금 온 나라가 상중이다. 수백명의 어린 생명들을 눈앞에서 잃어버렸다. 가슴을 치며 통곡해도 바다는 단 하나의 목숨도 돌려주지 않는다.
나라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세월호 침몰 이래 지금껏 정부는 허둥지둥, 우왕좌왕, 갈팡질팡이었다.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은 몇 배로 커졌고, 피가 말라붙는 그들의 아픔은 온 국민의 아픔이 됐다. 시민들은 서로 모여 슬픔을 함께한다. 전남 진도 팽목항과 경기 안산엔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잇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엔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이 절망에 꺾이지 않도록 작은 힘이라도 모아 서로 돕는 모습에서 어둠 속 희망을 본다.
 
인터넷과 트위터는 노란 리본으로 넘실거린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노란 리본 달기에는 기적을 바라는 모든 이의 마음이 담겼다. 노란 리본 캠페인은 전쟁터에 나간 사람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노란 리본을 나무에 매단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금 노란 리본은 단 한 사람이라도 살아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온 국민의 간절한 기도를 상징한다. “돌아와주렴… 돌아와주렴… 제발 우리 품으로 돌아오렴….” 노란 리본 캠페인에 동참하여 남긴 인터넷 글들은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서로 감싸안으려는 시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많은 학생을 참사로 잃어버린 안산에는 임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뒤로 조문객이 밀려들고 있다. 잠깐의 헌화와 묵념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1㎞가 넘는 긴 행렬을 이루어 몇 시간씩 기다린다. 슬픔을 함께할 수 있다면 한두 시간씩 서서 기다리는 일쯤은 조금도 힘들지 않다는 마음들이다. 시민들의 조문을 돕는 사람도 조문객과 같은 마음으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다. 이웃의 깊은 슬픔을 위로하는 이 조문행렬, 봉사행렬에서 성숙해져 가는 우리 사회 시민의식을 본다.
 
슬픔을 안고만 있으면 병이 된다. 시민들이 슬픔을 표출하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정홍원 총리는 지난 23일 전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안전행정부는 26일에야 전국 지자체에 분향소 설치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미리 서두른 서울시는 27일 오후부터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차렸지만, 다른 광역 시·도에는 28일에야 분향소가 설치된다고 한다. 정부가 시민의 추모 열기 확산을 막으려고 일부러 늑장을 부린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시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불필요한 의구심을 씻어내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4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국가안전처 신설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과의 형식이나 내용을 보면 사과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민망하다. 예상대로 국민에 대한 직접 사과 대신 국무회의를 통한 간접 사과 방식을 택했다. 미증유의 국가적 대참사에 대해 대통령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면 안 되는가. 죄책감이나 책임의식 등의 단어는 아직도 박 대통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박 대통령이 사고의 원인을 “과거의 잘못된 적폐” 탓으로 돌린 대목에 이르면 더욱 어안이 벙벙해진다. 박 대통령이 ‘죄송’하다고 말한 것도 실제로는 현 정부의 실책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과거의 적폐를 바로잡지 못해서”라는 이유에서였다. 박 대통령은 ‘내 탓’은커녕 사건의 책임을 철저히 과거 탓으로 돌리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눈앞의 배를 뻔히 바라보면서도 제대로 초동대응을 하지 못해 그 많은 아까운 생명을 잃은 것이 과거 적폐 탓인가.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이 순간까지도 정부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 과거 탓인가. 정부가 국정과제 추진상황 평가에서 재난관리체계에 대해 ‘우수’ 판정을 내리고 스스로 대견해한 것은 과거 적폐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박 대통령은 과거 적폐를 말하기 전에 현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사과했어야 했다. 과거의 적폐를 도려내겠다고 큰소리치기 전에 청와대를 비롯한 현 정부 안에 도사린 적폐부터 도려내겠다고 다짐했어야 옳았다. 박 대통령의 사과에서 아무런 울림이 전해오지 않는 것도 박 대통령의 이런 엉뚱한 현실인식 때문이다.
 
총리실 직속으로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는 것도 병의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 전에 처방전부터 내놓은 격이다. 미국은 9.11 테러 후 초당적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20개월 동안이나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실관계와 정황, 원인, 대책을 포괄하는 종합보고서를 만들었다. 미국 정부가 마련한 각종 사후대책도 이 위원회에서 내놓은 41가지 권고사항에 기초한 것이었다. 지금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이번 사고의 근인과 원인, 시간대별 조처의 문제점, 부처간 혼선의 원인 등을 광범위하면서도 꼼꼼하게 진단하는 일이다. 
박 대통령은 ‘국가 개조’를 말했으나 이런 식으로 국가 개조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안이한 현실인식, 책임회피식 미봉책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과거 유산이다. 국가 개조가 제대로 시동을 걸려면 우선 국정운영에 임하는 박 대통령 자세부터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바로 ‘대통령의 개조’다. 박 대통령은 이 핵심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