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경숙의 표절 문제가 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신경숙과 출판사 창비는 애초의 완고한 태도를 바꿔 표절 가능성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23일에는 작가단체와 문화운동 단체가 중심이 되어 ‘최근의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작가의 창작윤리와 이른바 문학권력의 전횡을 포함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문제점들을 문학계는 깊이 성찰해야 할 때다.


신경숙은 23일 회견에서, 거론된 일본 소설과 자신의 작품 문장을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인정했다.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도 했다. 표절 경위를 기억하지 못하겠다고는 했으나 표절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철저한 반성을 통해 더욱 훌륭한 작가로 거듭나길 바란다.
문학시장을 좌지우지해온 몇몇 대형 출판사의 행태도 문제로 떠올랐다. 23일 토론회 발표 내용을 보면, 신경숙은 창비와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라는 세 출판사를 번갈아가며 소설을 간행해왔다. 이들 문학출판사는 예전에 참여문학이든 순수문학이든 나름의 색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여 권위를 쌓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작품이 팔리느냐라는 상업적인 기준만을 경쟁적으로 추구했고 최소한의 작품 검증 기회마저 도외시했다고 한다. 문학의 사회적 책임이 실종된 배경에 출판자본의 무한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었던 셈이다.


지금 보니 한국문학이 노벨 문학상을 배출해야 한다거나, 아무개가 한국문학의 대표상품이라는 등의 언술도 당연시할 게 아니었다. 문학의 사명을 제쳐놓고 자본의 논리를 은근히 정당화하는 포장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비평의 나태도 문학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가 뒷전이 되는 데 한몫했다. 문학의 권력화와 상업화를 견제해야 할 비평가들이 문학권력에 포섭되어 동업자 노릇을 해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신경숙 표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문학계의 문제는 문학 밖의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가 실종된 가운데 자본 중심으로 욕망만을 추구하는 시대의 문제점이 문학에 그대로 투영됐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창비와 같은, 사회 담론 생산의 근거지로 자부해온 대표적 출판사들이 나쁜 순환고리의 한 축에 있었음은 충격이다. 문학계의 총체적 반성과 재탄생을 촉구한다.



2011년 3월에 임명장을 받으러 청와대에 간 방위사업청장 노대래씨. 전임 장수만 방사청장이 비리로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후유증이었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에도 신임 청장을 상대로 물경 2시간30분 동안 잔소리를 퍼부었다. “리베이트만 안 받아도 국방예산 20% 삭감해도 된다”는 대통령의 말이 이때도 나왔다. 모든 무기도입 사업에서 일률적으로 예산을 20% 이상 삭감하라는 지시나 마찬가지였다. 노 청장이 대통령의 말을 받아 적은 분량이 복사용지 앞뒤로 빼곡히 3장이 넘었다. 임명 첫날부터 군에 함부로 돈을 주지 말라는 이 대통령의 지침을 단단히 받고 나온 노 청장은 정신이 얼얼했는가 보다.
얼마 후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청와대, 국방부, 방사청, 군, 업체 관계자들이 모인 방위산업 합동 워크숍에서 노 청장은 “군은 무능한 집단이고 업체는 부패한 집단이다”라고 선언하며 모든 무기도입 사업을 방사청이 주도할 뜻을 명확히 했다. 모든 국방사업에서 일률적인 예산삭감이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4년이 지난 지금. 방산비리 합동조사단이 터뜨리는 각종 무기도입 비리는 전부 이 대통령이 돈줄을 막아버렸던 시절에 저질러졌던 사업들이다. 방사청을 앞세워 방산 비리를 척결한다며 군의 숨통을 눌러버리니까 군은 다른 살길을 찾아 나섰다. 성능이 낮은 저질 무기라도 일단 사고 보자는 식으로 정책을 속속 변경한 것이다. 통영함의 음파탐지기는 애초 120억원가량 비용이 예상되었고 협상을 잘하더라도 70억~9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했다.
그러나 달랑 40여억원을 배정받자 유럽 전문 업체와의 협상을 포기하고 미국의 이름도 없는 불량 업체와 41억원에 계약을 했다. 돈에 장비의 성능을 맞춘 결과 엉터리 부실 장비가 들어왔다. 영국으로부터 도입되는 해상작전헬기는 대잠수함 작전능력이 없는 헬기였으나 경쟁 기종인 미국제보다 싸다는 이유로 채택되었다. 이 과정에서 군이 요구하는 작전성능 중에 대잠수함 작전 기준이 하향 조정되었다. 핵심 작전의 요구 성능이 하향 조정되는 건 해군의 권한으로도 안 되는 중요한 정책결정이다. 정치권력과 합참의 고위층이 개입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하다. 단지 비리로 적발된 사업만이 문제가 아니다. 한국군의 무기도입 전부가 일제히 부실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게 문제다.


국방예산이 아까우면 무기소요, 즉 사업 자체를 재검토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방만한 군의 무기소요는 놔둔 채 예산만 줄이는 방식으로 국방을 관리하니까 실체도 없는 페이퍼컴퍼니, 즉 엉터리 유령회사가 개입하기 시작했다. 각 군과 사업부서마다 하나씩 사업을 꿰차려고 하니까 엉터리 장비를 납품하고 튀는 한탕주의 세력이 득세하기 시작하여 한국군의 전 무기체계를 뿌리째 흔드는 양상으로 간 것이다. 이것이 지난 보수정권 7년간 약 70조원을 무기도입에 쏟아붓고도 군의 작전능력이 개선되지 않은 핵심 이유다. 덤으로 지난 20년간 꾸준히 축적해온 국내 방위산업의 연구개발 기반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무기소요는 늘어나는데 예산이 줄어든 당연한 귀결이다. 이렇게 국가안보의 핵심 자산이 부실 덩어리로 전락하여 거대한 국가적 낭비를 형성한다. 4대강과 자원외교에 이은 가장 끔찍한 국가 부실은 다름 아닌 국방이다. 이에 대해 아무도 항변할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이거 사라, 저거 사라”는 지시를 하는데 누가 그 부당함을 말하겠는가?


무기는 많지만 각종 엉터리 장비로 무장한 한국군의 위기는 지금도 이어진다. 방만한 국방이 디폴트(지급불능) 사태로 가는 데 앞으로 3년이면 충분하다. 이런 정치권력이 방산비리 주범이 아니라면 무엇이 주범인가?

< 김종대 -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 >



에녹대학 흥겨운 종강 전도축제

● 교회소식 2015. 6. 26. 15:33 Posted by SisaHan


학예발표·작품전시회… 가을학기 예비등록 받아

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 캐나다 에녹대학이 제25기 2015 봄학기 종강 학예발표회와 전도축제를 지난 6월18일 150명의 재학생과 일일초청 학생, 가족 친지 등이 모인 가운데 열어 흥겨운 기쁨과 감사의 한마당이 됐다.


샬롬 찬양팀 찬양과 에녹합창단 특송으로 시작된 축제는 먼저 수료장과 개근상.에녹 막사이사이상,에녹특별상,문학상 등 다채로운 상장을 수여하고 문민선 학생대표가 사은 인사를 했다. 뒤이어 14개 선택과목별로 기초영어반에서 노래교실과 스마트폰반까지 발표회 및 학생작품 수채와와 뜨개질 전시회가 열려 웃음과 격려가 오가는 즐거운 축제가 됐다. 천사팀이 마련한 애찬 후 오후의 학예 발표회는 나눔반을 비롯한 5개 반별로 무용과 합창, 독창, 악기 연주, 오페라, 성경암송 등 학기 중 익힌 기량과 솜씨를 자랑, 재치와 익살의 공연으로 박수가 쏟아졌다.


많은 학생들이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의 감격과 천국의 소망도 품게 된 에녹학생들은, 학기 동안 기도와 사랑으로 뒷바라지 해준 서부장로교회 성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제26기 가을학기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축제는 김경예 전도사의 광고와 함께 손잡고 기도함으로 아쉬움 속에 마쳤다.
한편 가을학기는 9월10일(목)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개강한다고 김 전도사가 밝혔다. 가을 등록을 원할 경우 반드시 사전 예비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마감은 8월31일이다. 에녹대학은 노년들을 위한 에녹사역에 동역할 헌신자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문의: 905-803-8800, 김경예 전도사 416-993-3134, www.westsidepc.net >



[기쁨과 소망] 감동스러운 장례식

● 교회소식 2015. 6. 26. 15:21 Posted by SisaHan

미시사가의 한 병원의 호스피스로부터 교회로 전화가 걸려왔다. 암 병동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한국어 예배를 원한다는 것이다.
너무 곱고 젊은 엄마가 두 딸과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백지처럼 창백하고 병약하여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고 자녀들은 어머니의 오랜 투병생활에 많이 지쳐있었다. 17년 전 이민와서 3주 교회를 다니고는 고달픈 이민의 삶에 쫒기며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다.

우리가 찬송을 부르자 그녀는 힘찬 목소리로 1시간 동안 구원찬송을 부르며 천국을 소망했다. “나는 구원열차 올라타고서 하늘나라 가지요.. 빵빵~~” 그리고 기도를 부탁했는데 어디서 ‘화통을 삶아먹었는지’ 힘찬 목소리로 혼자 30분을 쉬지않고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하나님께 회개하고 오직 천국을 소망하며 자신의 전부를 쏟아부었다.


이틀 후에 병실을 다시 방문했을 때 그녀는 힘이 없어 5분도 앉아있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5일 후 자녀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백인 간호사가 그녀의 마지막 운명의 시간에 들어가 그렇게 평안하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 봐 주었다.


48세의 짧은 일생동안 늘 병치레를 하며 어느 한 곳도 정착하지 못하고 한국과 캐나다 사이를 오가며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았다. 너무나 가난하여 이중 직업을 가지며 벌어도 아파트 렌트비와 학비도 모자랐다. 이런 가정의 형펀으로는 장례를 치룰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 캐나다의 사회복지사사와 호스피스가 발벗고 나서 그녀의 장례일정을 도왔다. 장례식장도 장지도 모두 정부에서 제공해 주었다. 큰 딸은 이 일을 진행하면서 캐나다의 복지제도에 감탄하며 자신도 복지사가 되어 고통받는 이웃을 돕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의 죽음은 한 알의 씨앗이 되었다. 씨앗 속에는 수많은 열매가 담겨져 있다. 그것이 어떤 밭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열매가 맺힌다. 우리의 마음이 가난해지면 아름다운 열매로 가득하고, 우리 마음이 황폐해지면 온갖 나쁜 열매로 가득하다. 가진 것 없고 병약하게 죽었다고 낙심할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긍휼과 은혜를 베푸는 손길이 많다.
한 엄마의 죽음이 깨어진 아빠와 자녀들의 관계를 하나로 묶었다. 약한 자를 돕는 성도의 손길은 오히려 더 큰 은혜를 받았다. 장례 기간 동안 돕는 자와 받는 자 모두에게 감동의 눈물이 흘러 넘쳤다. 모든 것이 은혜로 값었이 주어졌다. 유족들은 하나님과 이웃의 공급에 감격하며 진정한 위로를 경험했다.


버림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갈 때 필수 조건이다. 긍휼은 은혜의 통로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주님을 의지하는 마음은 모든 것을 채움받는 그릇이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죽음은 새로운 시작인 ‘생명(life)’을 주었다. 가난한 장례가 가장 부요하고 희망찬 축제로 변했다.

< 박태겸 목사 - 캐나다 동신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