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비용 등에 매력 잃어… 일부 골프장 FootGolf 도입해 활로

분망한 기업임원들 파티-식사교제 선호
축구에 골프를 접목
홀크기 등 골프장 개조

캐나다 골프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 ‘업무상 골프’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 골프는 인맥 관리와 사업 필요 상 널리 이용되는 주요 사교 방식으로 통해왔으나 최근들어 이 같은 인식과 관행이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고 캐나다통신이 전했다.


이는 기업 임원들의 업무 강도가 갈수록 세지는데다 주말 가족 생활을 병행하기에는 골프에 소요되는 시간이 과중하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경기 상황이 예전과 달리 녹록지 않은 탓에 기업들이 저마다 비용 절감에 진력하는 분위기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고급 백화점으로 꼽히는 홀트렌프루의 마크 더비셔 사장은 “회사 일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80시간에 달하고 10대 아들 3명을 키우는 입장에서 매주 골프에 할애해야하는 시간을 내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해서 골프장에 나간들 기분이 편하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나서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털어놓았다.
더비셔 사장은 하루 5시간이나 투자해 18홀 라운딩을 하기에는 요즘 기업 임원들이 너무 바쁘다면서 자신 역시 시간이 덜 드는 파티나 식사 형태의 사업 상 교제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골프 업계는 기업계의 새로운 풍조 뿐 아니라 전체 골프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현상에도 큰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2년 전국골프협회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골프 인구는 이전 수 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추세에서 정체기를 거친 뒤 감소세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조사 보고서에서도 전국 골프장 한 곳 당 연간 평균 라운드 횟수가 지난 2008년 2만8천700회에서 2013년 들어 2만6천100회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골프에 새로 입문하는 인구보다 골프장을 떠나는 인구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골프 인구 감소의 큰 이유로는 젊은층의 신규 유입이 부쩍 줄어드는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골프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사전 준비도 많아야 하는 데 비해 이와 달리 주변에는 바로 나가 즐길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운동이나 레저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골프업계는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의 정책적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희망하면서도 불황 타개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일부 골프장에서 도입해 새로운 형태로 유행하는 ‘풋골프(footgolf)’가 대표적 예다. 이는 캐나다 국민이 널리 즐기는 축구를 골프에 접목해 축구 경기 방식으로 발로 차서 매 홀에 공을 넣는 게임으로 개발됐다. 또 초보자들을 위해 홀 크기를 규정보다 넓히거나 9홀이나 12홀 짜리로 골프장을 개조해 시간 소모를 줄이는 코스도 곳곳에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의 신규 유입을 유도하는 데 여러 노력을 벌이고 있다며 골프의 진화를 위해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