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호출 70% 줄고 음식배달은 2배 늘어

이동제한 영향상당기간 흐름 계속될 듯

 

우버이츠의 음식배달 오토바이.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력사업을 바꿔버렸다.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음식배달 사업인 우버이츠 매출(12억달러)이 차량호출 사업 매출(79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우버가 지난 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중 차량호출 총 예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줄어든 30억달러 남짓이었다. 반면 음식배달 총 예약액은 약 70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차량호출 부문 매출은 지난해 237600만달러에서 올해 79천만달러로 약 70%나 줄어든 반면, 음식배달 부문 매출은 59500만달러에서 121천만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액에서 음식배달이 차량호출을 제친 것은 2009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모스크바의 우버 택시.

경쟁 치열해 이윤은 미미여전히 큰 적자

우버 최고경영자 다라 코스로샤히는 이날 연 투자자 화상회의에서 "배달 사업이 2017년 내가 입사했을 때의 차량호출 사업 규모로 커졌다"고 말했다. 우버가 음식배달 사업을 시작한 때는 창업 5년 후인 2014년이었다.

우버는 미국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한 배달업의 성장과 차량호출의 정체 또는 감소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버는 최근 미국 4위의 음식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Postmates)265000만달러(3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주력사업의 손바뀜이 우버의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음식배달업은 차량호출보다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 이윤이 극히 적은 분야다. 게다가 음식배달업에서 우버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다. 차량호출 부문의 세전 이익은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5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반면, 음식배달 부문은 23200만달러 적자다.

우버이츠 총 예약액의 성장세.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이후에 급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미디어 쿼츠에서 인용

소비자 행동 변화,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질 것

우버는 그러나 배달 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 코스로샤히 대표는 "최근의 배달 수요 급증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 효과이지만, 우리는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될 소비자 행동의 큰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인터넷 미디어 쿼츠는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분석가 수차리타 코달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음식배달을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에서 이 사업은 여전히 초기 사업"이라며 "최근 포레스터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17%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음식 배달을 주문하고, 21%가 처음으로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 곽노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