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선호 위상 유지 · 판매목표 달성 목적"

필요할 때 빼쓰려고 판매량 '저축'해두기도

 

BMW가 미국에서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자 자동차 판매량을 부풀렸다가 거액 벌금을 물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AP통신 등에 따르면 BMW24일 판매량 부풀리기와 관련해 1800만달러(210억원) 벌금을 내기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SEC 조사 결과 BMW 북미지사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다른 고급차 브랜드보다 높은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내부목표를 달성하고자 판매량을 부풀려 보고했다.

판매량 부풀리기는 딜러에게 돈을 지원해 차량을 전시용이나 대여용으로 바꿔 마치 고객에게 팔린 것으로 둔갑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차량판매가 부진했을 때도 월별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끔 차를 팔고도 판매량에 반영하지 않고 '저축'해두기도 했다.

BMW는 이날 성명에서 "(판매량 부풀리기는) 3년도 전에 일어난 일로 과실"이라면서 법인이 고의로 이런 일을 벌였다는 혐의나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BMW는 미국에서 판매량 부풀리기로 벌금을 내는 두 번째 자동차업체다.

작년 9월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딜러들이 판매량을 부풀려 보고하도록 지원금을 준 사실이 드러나 4천만달러(467억원) 벌금을 내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