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 선수촌 인원 80% 이상이 백신 접종 완료 예상"

  일본 전국 의사노동조합 등 "올림픽 취소가 올바른 선택"

 

바흐 IOC 위원장(스크린 속)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 의료진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19일 열린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 온라인 조정위원회에서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할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약 12분간 진행한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까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올림픽 선수촌은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매우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촌에 머무는 전체 인원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지금 수많은 스포츠 행사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에도 안전하게 열리고 있고,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낙관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일본 선수단이 6월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전체 인구의 1∼2%만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며 "노령 인구조차도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초 이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전국의사노동조합이 도쿄올림픽 취소를 정부에 요구했으며 "올림픽 취소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사람들이 움직이면 바이러스도 함께 퍼지기 때문에 올림픽으로 인해 감염 및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만일 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하면 일본의 책임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또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에는 긴급 사태가 이달 말까지 연장됐다"며 "바흐 위원장의 방일 계획도 취소됐다"고 일본 내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도쿄올림픽은 외국 팬들의 관전은 금지됐고, 일본인들의 경기장 입장 허용 여부는 6월 결정될 것"이라며 "선수 1만5천 명을 비롯한 수만 명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조정위원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며 이번 11차 조정위원회가 7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조정위원회다.

 

도쿄올림픽 때 방일 각국 정상·각료, 자국 선수 못 만난다

 

올 7~9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춰 방일하는 각국 정상 등 이른바 요인(要人)들이 자국 선수들을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정리해 놓은 규정집인 '플레이북'은 선수들이 외부와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하면서 위반 때에는 참가 자격도 박탈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본국에서 올림픽을 참관하러 방일한 각국 정상이나 각료가 자국 선수를 보겠다고 할 경우 제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산케이신문은 19일 일본 정부가 이런 현실을 고려해 각국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선수"라는 취지로 요인의 선수단 접촉을 자중해 달라는 사전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나라는 사실상의 선수 접촉 금지 방침에 이해한다고 반응했지만, 일부 국가는 '선수를 만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요인의 방일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요인 입장에선 올림픽 선수와의 교류가 주요 (방일) 목적의 하나일 수 있어 '유감스럽다'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산케이는 이것 말고도 올림픽에 맞춰 방일하는 외국 정상과 관련된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수행원 수를 정상급의 경우 원칙적으로 12명, 각료(장관)급은 5명으로 줄여달라고 각국에 요청한 것을 놓고 규모가 큰 나라들이 경호 등의 관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또 요인 일행의 감염 예방 대책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이른바 '버블' 방역이 적용될 예정이지만 일본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나 대사관 직원과의 접촉까지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올림픽 2달 앞 승부수' ... 코로나 긴급사태 또 확대

도쿄올림픽 두 달 앞두고 홋카이도· 히로시마· 오카야마 추가

긴급사태· 중점조치 적용 47개 광역지자체 중 19곳으로 늘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또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저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홋카이도(北海道)와 히로시마(廣島)현, 오카야마(岡山)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도쿄도(東京都)와 오사카부(大阪府) 등 6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발령 지역이 9곳으로 늘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9일 수도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대책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전 감염증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분과회에서 군마(群馬)현, 이시카와(石川)현, 구마모토(熊本)현,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 5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감염 확산 지역의 경우 한층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히로시마와 오카야마 등 2곳에 수위가 더 높은 긴급사태를 발령하기로 했다.

또 현재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는 홋카이도 역시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추가했다.

긴급사태 추가 지역의 발령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수위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기구인 분과회 논의 단계에서 정부 원안을 수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준(準) 긴급사태에 해당하는 중점조치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월 신종코로나 관련 특별법 개정을 통해 긴급사태를 선포하기 전 단계의 대응 조치로 도입한 제도다.

긴급사태 발령 지역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자체장이 음식점에 대한 영업시간 단축 요청 등 유동 인구를 억제하는 다양한 대책을 법적 근거에 따라 시행할 수 있다.

 

지난 7일 일본 정부는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京都府), 효고(兵庫)현 등 4개 지역의 3번째 긴급사태 발령 시한을 이달 11일에서 31일로 연장하면서 아이치(愛知)현과 후쿠오카(福岡)현 등 2개 지역을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추가한 바 있다.

같은 날 사이타마(埼玉)현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한 5개 지역의 중점조치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면서 홋카이도 등 3개 지역을 대상 지역에 추가했다.

 

이날 긴급사태 및 중점조치 대상에 5개 지역이 추가됨에 따라 일본 전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9곳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사태 또는 준 긴급사태 지역으로 묶이게 됐다.

중점조치 대상 지역에 새롭게 포함된 3곳의 발효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16일까지다.

이는 이달 말까지로 시한이 연장된 도쿄 등지의 긴급사태 및 중점조치가 재차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도쿄 등지에 3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는 등 비상 태세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전염성이 한층 강한 변이바이러스가 주류 감염원으로 바뀐 데다가 반복되는 긴급사태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이 작용해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출처=JX통신, 스마트뉴스 포털]

 

전날(13일) 기준으로 직전 1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6천400명 선을 넘어서는 등 3차 유행 정점기이던 올 1월 중순 때 수준의 신규 감염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회의론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주도한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이날 35만명이 넘는 반대 서명을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지난 5일 정오부터 서명 사이트 'Change.org'를 통해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합니다'라는 주제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명 동참자는 35만3천514명이다.

 

IOC 온라인 기자회견 도중 “도쿄 올림픽 필요없다” 기습 시위

‘노 올림픽’ 펼침막 들고 외쳐...일본 지방정부서도 회의론 나와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2일 집행위원회를 연 뒤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마지막 질문자로 나온 사람이 느닷없이 “올림픽 필요 없다”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IOC 영상 갈무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온라인 기자회견 도중 “올림픽은 필요 없다”며 기습적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2일 집행위원회 뒤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마지막 질문자로 나온 사람이 느닷없이 “올림픽 필요 없다”, “올림픽을 원하지 않는다”고 외쳐 영상을 중단시키는 일이 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외국인 남성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노 올림픽 인 도쿄 2020’(NO OLYMPICS in TOKYO 2020)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아무런 질문 없이 “올림픽은 필요 없다”고 항의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 홍보부장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잠시 멈춰 있다가 질문자의 화면을 중지시킨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일부 언론은 항의 시위를 한 사람이 올림픽을 반대하는 활동가라고 전했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오이가와 가즈히코 이바라키현 지사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올림픽 참가 선수 전용 병상을 확보해 달라는 조직위원회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오이가와 지사는 “현민 보다 선수를 우선 할 수는 없다”며 “(올림픽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게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기후, 식사, 시차 등을 검토하는 대표 선수들의 사전훈련 캠프 계획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일본 지바현은 12일 미국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사전훈련 캠프를 취소한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 유행에 따른 선수들의 안전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육상 대표팀을 포함해 지금까지 31개 단체가 사전훈련 캠프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도쿄올림픽 취소 기로…출전권 수영스타에 '사퇴' 요구도

자원봉사 의사 모집 난항 '올림픽 우선시' 비판…반대 청원 25만명 돌파

열어도 무관중 개최 가능성 커져…재정부담 증가에 회의론 확산 가능성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온 도쿄올림픽 취소 청원에 사흘도 안돼 25만명이 넘는 이들이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청원 사이트 체인지(chgnge.org)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올림픽 개막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대회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 긴급사태 확대 및 연장을 결정했으며 올림픽 반대 여론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8일 현지 공영방송 NHK의 집계를 보면 전날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6천57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천372명(29.3%) 많은 수준이며, 올해 1월 16일(7천42명)에 이어 111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이달 4∼6일 사흘 동안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적은 수준으로 보고됐으나 이는 4월 말∼5월 초 연휴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줄어들면서 발생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긴급사태 연장 결정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결국 도쿄도(東京都) 등 4개 광역자치단체의 긴급사태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20일 연장하고 아이치(愛知)현과 후쿠오카(福岡)에도 긴급사태를 추가로 선포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그는 지난달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강력한 대책을 단기 집중으로 실시해 감염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런 방역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스가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연장에 관해 대국민 사과까지 했으나 "국민의 목숨과 건강을 지키고 '안전·안심' 대회를 실현하겠다. 이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며 올림픽 개최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현실은 동떨어진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을 지낸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변호사가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린 '사람들의 목숨과 삶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한다'는 청원에는 8일 오전 9시10분 현재 25만5천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 의사를 표명했다.

찬성인 모집은 5일 정오에 시작해 만 사흘도 안 된 상황이다.

 

이케에 리카코가 지난달 4일 도쿄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접영 100m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주먹을 움켜쥐고 있다.

 

일본 수영 스타인 이케에 리카코(池江璃花子)에게도 올림픽 반대 행동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400m 계영과 400m 혼계영 등 도쿄올림픽 여자 경영에서 2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이케에는 대표 선수를 '사퇴하면 좋겠다'는 등 도쿄 올림픽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받았다고 전날 트위터로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재앙 속에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도 틀림없이 올림픽이 있든 없든 결정된 것을 받아들이며, 한다면 물론 전력으로, 없다면 다음을 향해 힘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일본 수영 스타 이케에 리카코는 올림픽 대표를 포기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7일 트위터로 밝혔다. [이케에 리카코 트위터 캡처]

 

이케에는 애초부터 도쿄올림픽 유망주였으나 2019년 2월 갑자기 백혈병 진단을 받아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2019년 12월 퇴원한 이케에는 도쿄올림픽을 단념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운동을 재개했는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대표 선발전을 겸해 지난달 열린 일본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각에서는 이케에가 극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것이 올림픽에 대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올림픽 반대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날아들고 이케에 스스로가 이런 사실을 공표한 것은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의료진 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정형외과학회가 '스포츠 의사' 인증을 받은 전국 의사 4천784명을 대상으로 의료 자원봉사 참가에 관해 조사한 결과 200명 모집에 92명만 참가 의향을 표명했다.

조사에 응한 한 30대 의사는 "코로나19로 경험한 적이 없는 비상사태가 됐는데 올림픽을 우선하며 현장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내과도 외과도 더욱 바빠진 가운데 동료를 남겨두고 현장을 떠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지난달 결정하기로 했던 국내 관람객 경기장 수용 여부에 관한 판단을 다음 달로 미뤘다. 외국 관람객은 수용하지 않기로 앞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무관중 개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만약 국내 관람객도 없는 대회를 하기로 결정하면 관람료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돼 재정 부담이 확대한다.   이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수하며 굳이 올림픽을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