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본 수집 첫 시도 실패…암석은 화산암인 듯

● 경제 & 과학 2021. 8. 7. 14:37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나사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원인 분석중”

 

     표본 채취에 앞서 긁어낸 암석의 표면. 다양한 색상의 입자들이 분포돼 있다. 나사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6륜 로봇 탐사차 퍼시비런스(‘인내’라는 뜻)가 첫 화성 표본을 채취하는 데 실패했다.

 

나사는 퍼시비런스가 6일 착륙 지역인 예제로 충돌분지에서 첫 채취 대상인 ‘기욤’이란 이름의 암석에 구멍을 뚫은 뒤 표본을 용기에 담는 작업을 벌였으나, 데이터 분석 결과 용기 안에는 아무런 표본도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첫 표본 수집 지역은 탐사차 퍼시비런스가 착륙한 곳에서 남쪽으로 약 1km 지점에 있는 울퉁불퉁한 ‘러프’(Cratered Floor Fractured Rough) 지형이다. 돌로 표면을 포장한 듯, 옅은 빛깔의 암석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평평한 곳이다.

 

나사는 로봇팔의 드릴과 비트로 구멍을 뚫고 표본을 수집하는 과정까지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됐으나, 수집 용기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표본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사는 일단은 표본수집 장치의 작동 문제보다는 화성의 암석이 예상했던 대로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으나, 향후 며칠 동안 원인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토마스 주부첸 과학담당 부국장은 “우리가 바랐던 ‘홀인원’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며 “성공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표본 채취를 위해 뚫은 구멍.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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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 입자 색상 다양…화산 활동으로 생긴듯

 

나사는 표본 수집 첫 시도에는 실패했으나 준비과정에서 이 지역의 암석 유형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나사 과학자들은 그동안 이 암석들이 강물이 쌓아 만든 퇴적암인지, 화산 활동으로 생긴 암석인지 알 수 없었으나, 이번 표본 수집 과정에서 확보한 사진과 예비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화산활동으로 생긴 암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퍼시비런스팀의 린다 카 연구원은 “드릴로 구멍을 파기 며칠 앞서 암석 표면의 먼지를 털고 너비 45mm 정도 되는 부분을 긁어냈는데, 여기서 드러난 다양한 색상의 암석 입자들은 화산 활동이 만들어낸 광물같았다”고 말했다. 예컨대 흰색 입자는 화강암의 주요 성분인 장석처럼 보였다고 한다.

 

구멍처럼 보이는 부분은 가스 거품의 흔적이거나 응고되기 전 암석 내부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암석 입자 안에 있는 방사성 광물의 연대를 분석하면 암석이 식어서 굳은 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

 

    표본 수집 용기.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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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38개 표본 수집 예정

 

퍼시비런스의 첫 탐사활동은 두단계로 나뉘어 있다. 1단계는 착륙지점 남쪽 지역으로, 모래언덕이 물결처럼 이어지면서 층을 이루고 있는 세이타 지형이다. 이곳은 38억년 전 최소 수심 100미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나사는 최대 수집 목표인 38개 표본 중 8개를 이 지역에서 수집할 계획이다. 1단계 기간 중 이동 거리는 2.5~5km로 예상한다.

 

퍼시비런스는 이 지역 탐사를 마친 뒤 내년 초 다시 착륙지점으로 돌아와 2단계 활동을 준비한다. 2단계에선 착륙지점 북서쪽의 삼각주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수십억년 전에 흘렀을 강과 호수가 합류하는 부채꼴 모양의 퇴적지다. 나사는 이곳에 탄산염이 풍부하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탄산염은 화석화된 생명체의 흔적과 관련이 깊을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곽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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