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국정화 고시 비판 글 쇄도

전우용 교수 “독재 부활해 영생”
백찬홍 “정부 종북세력임을 인정”
박지원 “총리가 교학사 모델이냐”

박근혜 정부가 3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하면서 지식인들과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목소리로 이 조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3일 트위터(@histopian)에서 “오늘 11월 3일은 ‘학생의 날’이었습니다. 1929년 광주학생의거를 기념한 거죠. 왜 학생들이 공부 안 하고 데모한 날이 ‘학생의 날’이었을까요?”라고 물으며 “배움의 근본에는 ‘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먹고사는 데만 필요한 공부는, 짐승도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독재의 말로는 비참하다.’ (선진국 교과서), ‘독재는 영원하다.’ (후진국 교과서), ‘독재는 부활하여 영생한다.’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타락한 희한한 나라의 교과서)”라고 지적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김씨는 “역사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마음까지 국정화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으실 겁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정화 반대 행렬에 동참했다. 김씨가 손팻말을 든 사진은 SNS에서 널리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mindgood)에서 “정부가 오늘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 국정교과서 고시를 강행했군요. 결과적으로 정부 스스로 국정화 본좌인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세력임을 인증한 셈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트위터(@jwp615)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담화 내용을 두고 “황 총리 담화에서 고교 2300학교 중 99.9% 편향 교과서로 교육했고 교학사 교과서만 홍보하네요. 그럼 법무장관 때 뭘 했고 총리가 교학사 광고 모델이나요?”라고 지적했다.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