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남성도 증가… 어떻게 대처?
요실금은 여성에게만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10배 정도로 많지만, 남성 역시 요실금이 생길 수 있으며 환자수도 계속해 늘고 있다. 남성에게 요실금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남성 요실금 환자수는 지난 5년 새 약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노인수가 늘어나고,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많아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방광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소변이 샐 수 있다. 소변 배출을 담당하는 배뇨반사 중추가 멋대로 방광을 수축시키면서 요실금이 생긴다.
치료시기 놓치면 원인질환 키워
전립선비대증이 요실금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의들은 “소변이 나가는 길이 막히면 소변을 배출하려 방광이 힘을 쓰게 되고, 그 결과 방광근육이 울퉁불퉁해지는 이상 증상이 생긴다”며 “결국 방광이 예민해져 요의가 급하게 생기면서 소변을 흘리게 된다”고 말했다.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아 넘치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는 서구식 식습관이 흔해진 게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신의 요실금 증상을 인식해 치료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전문의들은 “요실금은 여성에게 잘 생긴다는 통념 탓에 선입견을 갖게 된게 주요 원인”이라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소변을 흘리는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전립선비대증 같은 원인질환을 키울 수 있다. 원인질환을 치료받지 않아 소변이 방광에 차는 증상이 지속되면 방광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와 연결된 콩팥 기능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전립선암 수술로 인해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전문의들은 “전립선 바로 앞에 요도를 조이는 괄약근이 있는데, 수술하면서 어쩔 수 없이 괄약근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때는 원인이 명확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서 인공 요도 괄약근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는 등의 치료를 받으면 된다.
약물 치료 없이 완화되는 경우도
요실금에도 종류가 있다. 갑작스럽게 요의가 생기고, 소변을 흘리는 ‘급박 요실금’, 기침을 하거나 운동하는 중에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소변을 흘리는 ‘복압성 요실금’, 방광근육이 약해져 소변이 제때 배출되지 못함으로써 넘쳐흐르는 ‘일류성 요실금’이 대표적이다. 요실금학회에 따르면, 남성 요실금 중 급박요실금이 40~80%로 가장 흔하다.
요실금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급박요실금이 있으면 방광훈련과 약물치료를 하는 게 우선이다. 전문의들은 “방광훈련이란 소변이 마려울 때 15분 정도 참고 화장실을 가는 것”이라며 “방광 용적을 넓혀 소변을 편안하게 담을 수 있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약물은 항콜린제나 베타촉진제가 쓰이는데, 이들은 방광근육의 수축을 약하게 한다. 그래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보톡스를 방광근육에 주사해 마비시키는 시술을 할 수 있다.
비대 전립선 수술대신 약물도
복압성요실금은 케겔운동을 해보는 게 첫째다. 케겔운동이란 소변줄기를 끊는 느낌으로 요도괄약근에 힘을 줬다가 푸는 것이다. 요도괄약근은 소변줄기를 끊을 때 사용하는 근육이다. 요도괄약근을 5초간 수축했다가 5초간 이완하기를 4~5회 반복하고, 동작이 익숙해지면 시간을 늘려 10초가량 근육을 수축했다가 10초 동안 이완한다. 주로 전립선비대증 탓에 생기는 일류성요실금이 있는 경우에는 알파차단제로 방광 경부와 요도를 느슨하게 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과거에는 전립선비대증이 심하면 보통 커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최근에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라는 약물이 나와 사용량이 늘고 있다. 2년 정도 약을 먹으면 전립선 크기를 20% 줄이고 그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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