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만에‥ ‘모든 아들들’ → ‘우리 모두’
캐나다 국가(國歌)가 109년 만에 성중립적 표현으로 개사됐다.
연방상원은 지난달 31일 국가 ‘오 캐나다(O Canada)’의 가사 내용 중 남성으로 표현된 구절을 성중립적으로 수정하는 내용의 국가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새 가사는 세 번째 소절 중 기존의 ‘모든 그대의 아들들(all thy sons)’이 ‘우리 모두(all of us)’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내달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캐나다 국가 대표 선수들은 새 국가를 부르게 될 전망이다.
국가 개사는 자유당 모릴 벨랑제 하원 의원의 발의로 처음 상정돼 지난 2016년 6월 하원을 통과했으며 이날 상원에서 의회의 입법 절차를 마쳤다. 벨랑제 의원은 2015년 총선 직후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의 병세가 악화하자 법안 상정을 서둘렀고 당시 하원은 이를 감안해 신속히 국가 수정안을 처리했다. 당시 벨랑제 의원은 휠체어에 앉은 채 표결에 참여해 박수 속에 법안 통과를 지켜봤으나 결국 두 달 뒤 별세했다.
개사를 두고 보수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이날도 상원 표결 실시에 반대,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유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나서 구두 표결을 거쳐 통과됐다.현행 캐나다 국가는 지난 1980년 공식 국가로 채택됐으나 남성적 표현의 가사가 성차별적이라는 여성단체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수정된 가사는 영어판 국가로 지난 1908년 로버트 스탠리 위어가 지었다. 프랑스어판 국가 가사는 영어판과 정확히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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