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민 사회 속에서 고유 명절인 추석을 보내는 한국사회를 보며 만남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봅니다. 오랜만의 만남, 부모, 형제, 친구 등 많은 소중한 단어들이 스치어 지나갑니다. 여러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만남’이라는 노래를 아십니까?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만남이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사랑, 희망, 위로, 기쁨, 고통, 아픔, 생명 등등, 수많은 단어를 연상케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이 만남은 사실 누구를,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의미를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가인 프릿츠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Stradivarius violin)을 가진 한 영국 신사 집을 수소문 끝에 찾아가 바이올린을 팔 수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영국 신사가 “그것은 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자 그는 잠깐이라도 바이올린을 구경시켜 달라고 간절히 부탁을 했습니다.
영국 신사는 크라이슬러의 명성을 알기에 바이올린을 잠깐 만질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크라이슬러는 그 진귀한 명품을 들어 자기 뺨 아래 조심스럽게 놓고 곧 신들린 듯 바이올린을 연주했습니다. 그가 연주할 때 영국 신사는 나뭇가지 사이로 신비한 바람소리를 듣는 것 같았고, 또한 천사들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약 20분쯤 악기와 한 몸이 되어 연주하던 크라이슬러가 잠깐 눈을 떠보자 영국 신사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는 곧 연주를 멈추고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조금 흥분했네요. 명품이 몸에 닿으니 정신을 잃을 것 같았어요.” 그때 영국 신사가 말했습니다. “그 명품은 팔 것이 아니지만 당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품에 있어야 하고, 당신만이 그것을 가질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명품을 크라이슬러에게 그냥 주었습니다.
명품악기와 연주자의 필연적인 만남과 같이 우리도 반드시 가져야할 만남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명품으로 만든 사람을 통하여 아름다운 선율과 향내를 내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아름답게 지은 사람이 그냥 명품 진열대에 놓여있지 않고 그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과 함께 이 세상을 새롭게 만드실 소중한 소원함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지은받은 창조물인 우리와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져야하고 그분 품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릿츠 크라이슬러에 붙잡혀 아름다운 소리를 냈던 것처럼 우리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 붙잡혀 우리가 연주될 때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의 이 만남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과의 만남, 노아와의 만남, 바울과의 만남 등 수많은 만남들을 통해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으로, 출애굽의 지도자로, 세계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 등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계획 속으로 이들을 이끄셨습니다. 마른 지팡이 같이 아무 쓸모없다고 느낄지라도 일단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기만 하면 홍해를 가르고, 반석에서 물을 낼 수 있는 귀중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도구로, 축복의 통로로 사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소중한 최고의 만남을 가져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최유민 목사 - 생활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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