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주춤…국경 봉쇄 완화 움직임
여행수요가 항공료 인상 여부 결정…'디지털 건강여권'도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유럽 각국이 국경 봉쇄 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관광산업을 돕기 위한 조치인데, 유럽연합(EU)은 유럽 내 이동제한과 국경 통제의 점진적 해제를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관광산업, 유럽연합 국내총생산의 10%
CNN 등 외신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3일 내부 국경 통제, 여행 제한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권고하고 관광 재개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한 조치 해제 결정은 각국 정부의 권한이지만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유럽의 상황을 고려해 유럽연합이 지침 등을 내놓은 것이다.
관광산업은 유럽연합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유럽연합은 회원국 전체 고용 인력의 12%가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 일자리는 2500만개, 여행관련 일자리는 1억개로 추산된다.
유럽연합이 내놓은 지침을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유럽연합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탑승 인원 제안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의 경우 수영장과 체육관 등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1.5m 간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뷔페와 같은 큰 공공장소 공간은 운영을 자제하라고 덧붙였다.
실제 먼저 봉쇄를 완화한 중국 우한을 보면, 상당수의 상점은 인도에서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고 실내 체육시설은 여전히 폐쇄 중이다. CNN에 따르면, 취재진이 묵은 호텔은 체크인을 하기 전 취재진의 여행 기록을 점검하고 체온을 쟀다. 분무형 소독제를 온몸에 뿌리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에는 버튼을 누를 때 쓰는 티슈가 비치돼 있다고 한다.
항공료, 오를까? 내릴까?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항공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항공료는 어떻게 될까? 미국의 에이비시(ABC) 방송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항공업계 분석 자료를 인용해, 기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적용되면 미국 국내선 항공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3~54%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중간좌석을 비울 경우 탑승률이 62%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항공사들의 평균 순익분기점이 탑승률 77%라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료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저가항공사인 프론티어 항공사는 중간 좌석을 비우면서 ‘추가 공간’(More Room) 요금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39달러씩을 추가로 지불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항공료 인상은 여행 수요 회복을 전제로 한다. 대기연구그룹(Atmosphere Research Group)의 헨리 하르텔드 항공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자료에는 항공사들이 중간 좌석을 비워야할 경우 항공료가 증가할 것이란 추정치가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수요가 낮은 상태로 항공사들이 한정된 수의 여행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면 항공사들은 가능한 많은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낮은 요금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터치’ 여행의 일상화
장기적으로 여행은 어떻게 바뀔까?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6일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은 다음과 같다’는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전망했다. 우선 ‘비접촉 여행’(Touchless travel)이 일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문인식 등이 단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홍채와 얼굴인식 등 신원 확인을 위한 생체인식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디지털 건강 여권’(Digital health passports)의 등장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여행업계는 승객 개개인의 위험성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승객의 동의를 얻어 그들의 나이, 건강 상태, 여행 기록 같은 개인 데이터를 사용해 위험 프로필을 작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황춘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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