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에 의존하는 교회주의 쇠락하고

 내적 친밀성·관계성에 초점 맞추게 될 것

                             기윤실, 포스트 코로나 긴급 좌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형적 교회주의가 쇠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 교회는 외형의 크기보다 내적 관계성과 친밀성이 가능한, 작음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진봉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주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회:위협과 기회긴급좌담에서 코로나19는 교회를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초연결성의 세계로 끌어들였다이 과정에서 외형성에 의존하는 교회주의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많은 개신교회 신자들이 교회의 외형적 교회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교회를 떠난다여기에 코로나19가 교회 건물과 예배공간의 가치가 상대적임을 더욱 확연히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가 병행될 시 온라인예배의 이용자는 전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목회사역에서도 대면 접촉과 더불어 비대면 온라인 모임이 증가함으로써 교회 내 사용되지 않는 공간도 늘어날 것이다. 이는 교회 재정수입의 감소와도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 함께한 이윤재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예배 형태에 대한 태도 변화가 예상된다신자들 간에 예배에 대한 개념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월드뷰 5월호에 나온 설문 조사를 인용해 주일예배를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54.6%에 달했다온라인예배 증가에 따라 교회 재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신자의 회합과 교제로서의 교회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그것이 세상 속에 그리스도께서 임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20세기 교부 칼 바르트는 성도들의 회합하는 행위 없이는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는 교회의 진면목과 실체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헨리 나우웬의 말대로 우리는 함께 모여 교제할 때 서로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보며 그 안에서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좌담 참석자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교회가 협력과 상생에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주희 성암교회 목사는 교회가 무엇을 하겠다(Doing)’는 입장보다 함께하겠다(Being)’는 관점에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도 교회가 다양한 인적 자원과 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활동뿐 아니라 민간 NGO와 연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호혜적 관계라는 용어를 쓰며 개인이든 조직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서로 도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해관계자들의 충분한 참여를 통해 해결책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