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0억2300만원어치 구입
부정선거 빼고 하와이 ‘망명’ 부정
국방부가 일선 부대에 정기적으로 배부하는 안보간행물 ‘자유’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거나, 확인조차 되지 않은 가짜뉴스 등이 실려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안보간행물 보급현황’ 자료를 보면, 국방부는 성우안보전략연구원이 발간하는 월간지 ‘자유’를 매월 1만1천부씩 일선 부대에 배부했다. 자유는 국방부가 배포하는 5대 안보간행물 중 하나로, 국방부는 자유 구입에 최근 3년간 10억2300만원을 썼다.
이 월간지의 올해 4, 5월호에는 이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감상평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4월호에서는 4·19 혁명 후 이 전 대통령이 “불의를 보고 방관하지 않는 100만 학도와 국민들이 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의 나라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했다. 인용된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하야 뒤 이 전 대통령이 장개석(장제스) 대만 총통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것이라고 하는데, 4·19혁명이 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로 촉발됐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통령의 나라사랑”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5월호에선 “이 전 대통령이 2주간 일정으로 떠난 하와이 휴양이 ‘망명’으로 보도 되어서 “생을 마감한 후에야 고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장면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의 망명 사실을 부정한 것이다.
이외에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쓰거나, 편파적으로 서술한 부분도 있었다. 9월호에는 “북한은 유에스비(USB) 동영상을 시청했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 30명을 처형한 나라”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티브이(TV)조선이 보도했으나 통일부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해 가짜뉴스 논란이 일었던 내용이다. 또 1월호에는 “(9·19 군사합의는) 당시 군사적으로 면밀한 검토과정 없이 정치적 의도에 의해 성급하게 이뤄졌다”는 편파적 서술이 있다.
부 의원은 “국방부 담당자들이나 정훈·문화자료심의위원회에서 간행물들을 읽기나 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방부는 객관성, 전문성 등이 검증된 안보 간행물도 많은데, 이처럼 역사왜곡과 오류로 가득한 간행물을 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고경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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