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의 안보와 테러 방지 목표를 고려"

쿠바·라오스·베네수엘라는 입국 부분 제한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스트, 못 들어 오게 한다"

 

오는 9일부터 이란을 포함한 12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4일 미국 백악관 공식 발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차드, 콩고공화국,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아이티,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예멘 등 12개국 국민의 입국 금지 조치를 담은 포고문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여름파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 06. 04 [UPI=연합]

 

이란 등 12개국 미국 입국 금지…북한 제외
쿠바·라오스·베네수엘라는 입국 부분 제한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 국가 안보와 테러 방지 목표를 고려한 뒤 이들 12개 국가 국민의 입국을 완전히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민자와 비이민자의 입국을 구별하지만, 이런 제한은 둘 다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브룬디, 쿠바, 라오스, 시에라리온, 토고,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7개국 국민의 입국은 부분적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북한은 이 두 가지 명단 모두에서 제외됐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1월 20일 취임 즉시 '외국 테러리스트와 다른 국가·공공 위협으로부터의 미국 보호'란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그에 따라 국무부, 국토안보부(DHS), 국가정보국(DNI) 등이 작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번 입국 금지 및 부분 제한 국가 명단이 결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발표한 포고문.에서 이란을 포함한 12개국을 상대로 미국 입국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리고 베네수엘라 등 7개국에는 입국 부분 제한 조치를 내렸다. 2025. 06. 04 [백악관 홈피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

 

트럼프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

 

트럼프는 이날 포고문에서 지난 1월의 행정명령을 거론한 뒤 "테러 공격을 자행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며, 혐오 이념을 지지하고, 아니면 나쁜 의도로 이민법을 악용하려는 외국인들로부터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게 바로 미국의 정책임을 명시했고, 또한 미국은 비자 발급 과정에서 미국 입국이 승인된 외국인이 미국의 국민 또는 국익에 해를 끼칠 의도가 없는지 확인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미국과 미국민의 국가 안보와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만 한다"면서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집권 1기 때인 2017년에도 이슬람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이 금지됐고, 북한과 일부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자 등도 영향을 받았다.

 

이란과 관련해 트럼프는 "테러지원국이며...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테러의 근원지"라고 입국 금지 명단 등재 이유를 들었고, 아프가니스탄에는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고, 여권 또는 민간 문서를 발행할 역량 있는 중앙기관이 없다"는 이유를, 그리고 미얀마에는 "비자 초과 체류율"이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들었다.  < 민들레 이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