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캘거리서 한인동포 유학생 등 만나고 장애인예술센터 방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주수상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박3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중인 가운데, 대통령을 반보 뒤에서 챙기는 부인 김혜경 여사의 ‘그림자 내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여사는 17일 오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인회관을 찾아 밴쿠버 한인회장, 캘거리 한인회 및 여성·문화단체 대표를 비롯해 한글학교 교장, 대학교수, 유학생 등 교민들을 만났다. 영부인으로서 대통령 없이 수행한 첫 단독 일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행사장을 찾은 교민들을 향해 “요즘 보면 해외에 계시는 우리 동포분들이 한국 소식을 저희보다 더 잘 알고 계신다. 멀리 떨어져서 타국에 계시더라도 조국을 생각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살고 있는 저희보다 훨씬 더 간절하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또 “힘든 일도 많고 또 조국의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많이 힘드셨을 텐데 오늘 그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또 조국에 바라는 일, 새로운 대통령께 바라는 일 이런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그런 시간이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을 찾은 교민들은 “캘거리 교민들이 많이 기다렸다”고 환호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아들 결혼을 축하드린다”는 교민도 있었다.

 

김 여사는 행사를 마치고 한인회관 방명록에 “우리 동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당당한 조국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오후에는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찾아 장애를 극복하고 작품활동 중인 예술가들을 만나 작품을 소개받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각)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캐나다 서부 동포사회와의 대화 참석 전 환영 나온 교포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는 이 대통령의 출장 기간 동안 정치권 안팎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앞서 16일 저녁 ‘전통의상 또는 서양식 정장’을 드레스코드로 한 지7 초청국 환영 리셉션에 초대받았는데, 연노란 한복 치마에 녹색 저고리를 갖춰입어 여러 참석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통의상을 입은 분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눈에 띈 분 중엔 인도식 전통 복장을 한 분이 계셨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출국길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기내 간담회 당시에도 배석한 김 여사는 이 대통령 뒤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에 대해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 잘 몰랐는데, 대통령 취임식 등에서 볼 때 이 대통령보다 반보 뒤따라가며 대통령이 놓친 내빈 인사 등을 소리없이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전임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돌출적인 행보와 대조돼 더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