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 끝 정청래 꺾어…54.08% 득표

 

호남·수도권 경선 1위로 승리 발판 마련
친청계 3명 최고위원 당선…최민희 1위
"민생·유능·확장…민주당 ABC플랜 가동"

 

"당청도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관계로"
전대 갈등 봉합 과제…보궐선거 시험대
첫 일정으로 거제 수해 현장 곧바로 출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2026.8.17 [공동취재] 연합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선됐다.

김 신임 대표는 17일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4.08%를 얻어 민주당 새 당대표가 됐다. 정청래 후보는 45.92%를 얻었다.

 

당대표 투표는 1차에서 과반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선호 투표를 적용했다. 당직선출 규정에 따라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의 1차 경선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3위인 송영길 후보를 선택한 투표자가 사전에 정한 2순위 투표를 1·2위 후보 득표에 반영해 최종 결과만 발표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는 박빙 승부를 펼쳤으나, 최대 승부처였던 지난 15일 호남권 경선에서 김 후보가 과반 이상 득표로 압승한 데 이어 16일 수도권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를 차지한 것이 최종승리 발판이 됐다. 대의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김 대표는 66.69%를 얻어 정 후보(33.31%)를 크게 앞섰다. 정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50.70%를 얻어 김 대표(49.30%)에게 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최고위원 경선 최종 득표 결과는 최민희 후보가 18.35%를 얻어 1위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어 박선원 후보 17.57%, 서미화 후보 16.60%, 이성윤 후보 16.35%, 한민수 후보 15.86% 순이었다.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후보(최민희·이성윤·한민수) 전원이 당선됐다.

김용 후보는 15.26%로 6위에 그쳐 탈락했다. 김영호·임미애 후보가 전날 마지막 순회 경선 직후 사퇴하며 김용 후보를 지지하고, 대의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김용 후보가 29.77%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지만 당선권엔 들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6.8.17 [공동취재] 연합

 

민주당 ABC 플랜 가동…민생·확장·유능

 

김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먼저 "제 몸처럼 사랑하는 민주당이어서 영예롭고, 1인 1표 당원주권의 첫 선택이라 역사적이고, 평생 스승 김대중의 뒤를 이어 감격이고, 평생 동지 이재명의 길을 이어 뿌듯하고, '케이(K)-황금시대' 사명이 있어 막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주당을 바꾸겠다"며 "ABC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재명 정부의 'ABCD(AI·Bio·Contents·Defense, 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방산) 성장 전략'을 짰다"며 "이번에는 민주당 'ABC 플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민주당 ABC 플랜'에 대해 구체적으로 ▲Affordability 먹고사는 민생정치, 생활비 정치 ▲Broad 크고 넓은 덧셈 정치, 확장 정치 ▲Competence 유능한 정치라고 규정하며, "민생중심 다수정당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구조적 다수론과 맥락을 같이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대표는 "당청·당정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라고 했다. "그 성공을 위해 (당은) 토론하고, 직언하고, 방패가 되고, 민심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확정한 뒤 본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2026.8.17. 연합
 

새 대표 첫 시험대는 '통합'…보궐선거 승부처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였던 김 대표가 당선되면서 안정적인 당청·당정 관계에 대한 기대가 나오지만, 당 안팎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지지자들이 극심하게 분열하면서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만큼, 당내를 통합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 또 전당대회 기간 강조했던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과 지방 성장을 위한 입법 지원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청년세대 지지율 회복을 위한 계획들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오세훈 시장의 공직 상실형 선고에 따라 내년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권성동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강릉 보궐선거도 당대표로서는 큰 과제다. 보궐선거가 이재명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띨 수 있고, 김 대표도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만큼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입법·정책 드라이브와 선거전을 위해선, 전당대회로 분열된 당내를 통합하는 과제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전당대회 영상 축사를 통해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 그동안은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지만, 오늘부터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를 보내 "단합만이 국민 신뢰를 얻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그 토대 위에서 더 큰 통합과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당선된 후보들이 한 달여간 경쟁을 벌였던 후보들과 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 최고위원, 한민수 최고위원, 정청래 후보, 김민석 신임 당 대표, 송영길 후보, 서미화 최고위원, 김용 후보, 박선원 최고위원, 최민희 최고위원. 2026.8.17. 연합

 

김 대표도 이를 의식하듯 수락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당선자 발표 뒤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포옹했던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정청래, 송영길과 함께 뛸 것"이라며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어려운 당 내외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내우외환의 풍파가 몰아닥칠 것"이라며 "몇십 년간 쌓아온 인내와 작은 지혜로 이 내우외환을 동지들과 함께, 신임 지도부와 함께 반드시 돌파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황금시대로 함께 가자"며 "낙오 없이 소외 없이 차별 없이 함께 가자"고 외쳤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한다"며 "김 후보의 당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도 "우리는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경쟁했지만 다 같은 민주당 당원이고, 12·3 비상계엄 내란을 극복하고 빛의 혁명으로 이재명정부를 출범시킨 전우이자 동지"라며 "우리 민주당 이재명 정부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부터 단합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을 지지했던 우리부터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국민주권, 당원주권 개혁의 깃발을 더 높이 들겠다"며 "중단 없는 개혁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대표 비서실장에 김태선 의원, 수석대변인에 박성준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첫 일정으로 곧바로 경남 거제시 수해 현장으로 출발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19일엔 이 대통령 초청으로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함께 청와대에서 만찬을 가진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번 만찬에 대해 "당의 통합과 민생과 경제를 살피는 당정청 간의 국정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 김성진·김시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