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후 전통의 최우방국 미국 대신 유럽과 밀착 행보


카니 캐나다 총리(오른쪽)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P 연합 자료사진]

 

미국과의 관계 급랭을 겪고 있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내달 진행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연례 국정 연설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6일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가까운 EU 집행위원회의 한 당국자는 카니 총리가 내달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예정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국정연설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EU 집행위원장이 EU와 캐나다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양측의 협력을 한 단계 격상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카니 총리를 국정 연설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장은 매년 9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국정 연설을 해 EU의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1년간 제시할 핵심 정책과 입법 계획을 발표한다.

 

카니 총리가 EU 집행위원장의 국정 연설에 참석하는 것은 국경을 맞댄 전통적인 최우방국 미국 대신 유럽과 밀착하는 캐나다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에 취임한 직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적대감을 드러내자 미국 등 초강대국에 맞서 중견국 연대를 주장하면서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캐나다는 미국이 최근 약 200억 달러의 캐나다 물품에 관세를 매기자 이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등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가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세계 2강'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유럽 역시 캐나다를 내년부터 유럽 국가 대항 가요제 유로비전에 참가시키기로 하고, 유럽연합(EU)에 가입시키자는 제안을 내놓는 등 캐나다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 현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