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일 아침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토론회에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문정인 특보, 국회 포럼서 ‘볼턴 회고록’논평 “확증 편향 편집증 환자”
“트럼프 백악관은 봉숭아 학당, 이런 미국 우리가 믿을 수 있겠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2일 “가장 나쁜 사람은 볼턴, 가장 추한 사람은 아베, 좀 괜찮은 사람은 트럼프, 아주 좋은 사람은 (스티브) 비건”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토론회 강연에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우리 국익 측면에서 볼턴의 회고록을 보면”이라며 이렇게 평가했다.
문 특보는 볼턴의 시각을 북한·이란·시리아·중국·러시아 등을 상종할 수 없는 ‘악의 축’으로 여기는 ‘도덕적 절대주의’, 국제기구와 다자협력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패권적 일방주의’, “사람이 죽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최대한의 압박과 군사력 사용론’으로 요약했다. 문 특보는 볼턴을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편집증 환자”라며 “워싱턴에는 ‘제재 만능 신봉자’ 등 그런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볼턴은 (2002년)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싫어한 사람의 하나”라고 전했다.
문 특보는 “회고록을 보면 볼턴의 가장 큰 우군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 아베는 바로 다음 날 전화해서 ‘제재 완화 절대 안 돼, 북한은 믿을 수 없다’ 등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이미 ‘봉숭아학당’이라고 비유했는데, 볼턴이 묘사하는 백악관은 세계 대국이 어떻게 이렇게 정치를 하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멍청하다”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은 국내정치 변수나 생각하고 볼턴은 자기 이념에 맞춰 바꾸려고 하고 관료들은 관리에 집중하고 그 싸움이 난장판도 그런 난장판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고는 “우리가 이런 미국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 이제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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