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최대폭 하락, 러시아 백신 승인 등 영향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으로 국제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4.6%(93.4달러) 급락한 19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달러를 돌파했으나, 5거래일 만에 2천달러 고지가 무너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4월15일 이후 7년 만에, 퍼센트 기준으로는 3월13일 이후 5개월 만에 각각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12일 한국거래소(KRX) 금 현물 가격도 오후 2시50분 기준 ㎏당 7만2020원, 전날보다 6.67%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미국이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어 달러 가치가 떨어지라는 전망도 금값을 끌어올렸다.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금값의 갑작스러운 하락에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융회사 오안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금값이 돌연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에 대해 “러시아 백신 뉴스를 극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1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3차 임상 시험도 거치지 않은 러시아의 백신에 대해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두루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시장에는 일단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된 모양새다.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금값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투자은행인 티디(TD) 시큐리티스의 상품 전략가인 대니얼 갈리도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을 예상했다. 갈리는 <로이터>에 “궁극적으로 금값이 더 상승할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분간은 (금값)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조기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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