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꾸려 회계·운동방향 점검, 전국 순회 경청 간담회로 소통

    

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기림일을 이틀 앞둔 12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5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번 수요시위는 기림일을 맞아 11개국에서 국내외 118개 단체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세계연대집회 형태로 열렸다.

 

회계부정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14)을 이틀 앞두고 회계관리와 운동 방향을 개선하기 위한 쇄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의연은 12일 제1452차 수요시위에서 시민들과 지지자분들의 엄중한 질책과 격려를 새기며 신중하게 한걸음씩 옮기겠다고 밝혔다.

여덟번째 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의연의 제1452차 수요시위 풍경은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지난해 기림일을 앞둔 수요시위는 노노재팬운동으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지만 올해는 회계부정 의혹 수사 등으로 시종 차분한 분위기였다. 11개국 118개 단체가 연대한 이날 수요시위는 정의연의 향후 성찰 방향을 밝히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의연은 기자회견에서 후원회원들의 뜨거운 마음에 대해 충분히 책임지고 있는지 뼈아프게 돌아보고 있다. 새롭게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성찰과 비전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의연의 회계관리 체계만이 아니라 조직·사업을 점검하고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를 지낸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 등 외부 인사와 이나영 이사장을 비롯한 정의연 관계자 등 13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지난 5월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과 정의연의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개 비판한 뒤 정의연은 회계문제와 더불어 다소 폐쇄적인 운영구조로 비판을 받아왔다. 전국에 퍼져 있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이 때문에 위원회는 정의연 회계관리 체계 개선 개방적·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 효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조직으로의 개편 등을 우선과제로 꼽았다. 최광기 위원은 무엇보다 이상의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시민 여러분들의 고견을 경청하고 반영할 것이라며 후원회원들, 연대단체들, 시민단체와 연구자들, 피해생존자들과 함께해온 유관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 순회 경청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의연은 지난 7월 한달 동안 공익회계사네트워크 맑은에 용역을 의뢰해 회계보고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공익법인공시에 구체적인 지출 내역을 누락하는 등 불투명한 회계로 언론의 지적을 받았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맑은은 정의연의 2019년 회계·세무·공시 업무, 2020년 회계관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맑은은 정의연의 회계 관련 내부 통제 절차를 정비하고 회계 공개 자료의 정확성과 충분성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정의연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회계 자료와 실제 지출 내역을 맞추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핵심 피의자인 윤 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채윤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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