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잇단 태풍피해…김정은 “투쟁과업 전면적 고려”
경제 ‘전면 재검토’ , 당 창건 10월10일까지 ‘복구 비상령’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태풍 피해로 연말 투쟁 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 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9일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국경 폐쇄에 더해 태풍 8·9·10호의 잇단 피해로 올해 경제 계획·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7기 6차 확대회의를 열어 9호 태풍(마이삭)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함경남도 검덕지구 복구에 인민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흥청년영웅광산, 용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000여세대의 살림집과 수십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되고 “45개소에 6만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기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검덕지구는 북한의 대표적 광산지대인 함남 단천시에 속한다. 검덕광산은 대표적 아연 산지이고, 대흥·용양·백바위 광산은 북쪽의 3대 마그네사이트 산지다.
김 위원장은 “검덕지구를 복구하는 것은 경제의 중요 명맥을 살리기 위해서도 급선무”라며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10일까지는 새 살림집들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연말까지는 모든 피해를 100% 가실(복구할) 수 있는 국가적 비상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어 “인민군대만이 또 하나의 전선을 전개할 수 있다”며 “복구 건설을 또다시 인민군대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8월19일 노동당 중앙위 7기 6차 전원회의에서 “경제 장성(성장·발전) 목표 심히 미진”과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를 짚으며 “내년 1월 당 8차 대회에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풍 피해가 커짐에 따라 김 위원장이 “큰물(홍수)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라”(8월13일 당중앙위 7기 16차 정치국회의)던 기존 방침을 고수할지, 상황 변화에 맞춰 남북협력을 포함한 국제협력 모색 쪽으로 방향을 돌릴지 주목된다. 전직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실마리를 찾아 남북협력의 길을 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호소에 따라 1만2천명으로 이뤄진 ‘수도당원사단’이 8일 함경도 피해 복구를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 이제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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