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훔친 뒤 암 걸리고 재정적 문제…뒤늦게 참회
서기 79년 베스비우스 화산 폭발로 희생된 폼페이 주민들.
“제발, 그것들을 가져가세요. 그것들은 불운을 가져옵니다.”
15년 전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유물 파편을 슬쩍했던 한 캐나다 여성이 저주에 걸린 것 같다며 사과하고 유물을 반환했다.
11일 영국 <가디언> 등 보도를 보면, 캐나다에 사는 니콜(36)은 최근 모자이크 타일 두 개와 암포라(항아리) 등 도자기의 일부 파편을 소포에 담아, 폼페이의 한 여행사에 보냈다. 니콜이 폼페이에 관광 왔다가 훔쳐갔던 고대 유물의 파편들이다.
소포에는 니콜이 본인의 잘못을 고백하는 편지도 있었다. 니콜은 20대 초반이던 2005년 폼페이를 방문했고, 이때 몇몇 유물 파편을 훔쳤다.
그 뒤 니콜의 불운이 이어졌다. 니콜은 “저는 지금 36살인데 유방암에 두 번 걸렸고, 재정적 문제도 겪고 있다”며 “나의 가족과 아이들에게 이런 저주가 이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니콜은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역사의 파편을 갖기를 원했지만, 이 유물들은 “파괴의 땅과 관련돼, 너무나 많은 부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은 교훈을 얻었고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원한다고 고백했다.
니콜의 소포에는 또 다른 캐나다 커플이 보내는 돌맹이들도 담겼다. 이들 역시 폼페이에 왔다가 기념으로 돌맹이를 가져갔다. 이 커플들은 “우리는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끔직하게 죽은 불쌍한 영혼들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은 채 이것들을 가져갔다”며 “우리의 끔찍한 행동을 용서해 달라. 그들의 영혼이 평안히 잠들길 바란다”고 적었다.
서기 79년 화산 폭발로 온 도시가 폐허가 된 폼페이는 16세기가 되어서야 발굴됐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로 해마다 수백 만명이 찾는다.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에는 폼페이의 고대 유물들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 < 최현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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